AI 마리봇의 요점 정리
  • 글렌 마틴스가 오는 9월 22일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공개하는 2027 봄-여름 컬렉션을 끝으로 6년간 이끌어온 디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직에서 물러납니다.
  • 그는 데님을 과감하게 변형한 디자인과 일반 관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대규모 패션쇼를 통해 디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 디젤을 떠난 뒤에는 2025년부터 맡아온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직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평범한 데님을 가장 대담하게 바꿔놓은 글렌 마틴스가 디젤을 떠나 메종 마르지엘라에서의 활동에 집중합니다.

디젤과의 6년, 밀라노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런웨이!

찢어진 청바지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디자인과 파격적인 패션쇼까지. 디젤(Diesel)의 상징인 데님에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으며 브랜드의 전성기를 다시 이끈 글렌 마틴스(Glenn Martens)가 6년간 몸담았던 디젤과의 작별을 앞두고 있습니다. 2020년 디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한 마틴스는 오는 9월 22일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선보이는 2027 봄-여름 컬렉션을 끝으로 브랜드를 떠나는데요. 그렇다면 지난 6년간 그는 디젤에 어떤 변화를 남겼을까요?

데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디자이너

글렌 마틴스가 디젤에서 가장 주목한 것은 브랜드의 상징인 데님입니다. 그는 청바지 곳곳을 과감하게 찢거나 탈색하는 것을 넘어 원단을 여러 겹으로 쌓거나 비틀고, 서로 다른 소재를 이어 붙이며 데님의 익숙한 형태를 과감하게 바꿔놓았습니다. 서로 다른 천을 덧대고 옷의 형태를 크게 부풀리는 등 평범한 재킷에도 장난기 넘치는 디자인을 더했죠. 특히 2026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일부러 구긴 데님에 열을 가해 주름이 그대로 남도록 연출했는데요. 마치 밤새 파티를 즐긴 뒤, 바닥에 벗어둔 옷을 다시 걸친 듯한 모습이었죠. 흐트러진 옷차림마저 하나의 스타일로 만든 마틴스 특유의 유머가 돋보이는 컬렉션이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가방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커다란 타원형 D 로고를 앞면에 내세운 숄더백 ‘1DR’이 대표적이죠. 심플한 반달 모양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 아이템은 미국 래퍼 메건 디 스탤리언(Megan Thee Stallion)과 배우 줄리아 폭스(Julia Fox) 등이 착용하며 인기를 얻었고, 디젤을 대표하는 가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틴스의 실험적인 디자인이 패션쇼 런웨이를 넘어 일상 속으로 들어온 사례였죠.

밀라노 전체를 무대로 만든 패션쇼

글렌 마틴스가 바꿔놓은 것은 디자인만이 아닙니다. 패션계 관계자와 유명 인사들이 앞줄을 차지하던 런웨이에 일반 관객들을 초대하며 패션쇼를 즐기는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죠. 그는 2023 봄-여름 컬렉션 무대로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밀라노의 실내 경기장을 선택해 약 3,000명의 일반 관객과 1,600여 명의 패션 전공 학생들에게 쇼를 무료로 공개하며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런웨이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당시 글렌 마틴스는 “평소 패션쇼를 직접 볼 기회가 없었던 이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싶었다”고 전했는데요. 이날 무대 한가운데에는 기네스북 세계 기록에 오른 초대형 풍선 구조물이 설치되며 쇼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듬해에는 규모를 더욱 키웠습니다. 온라인으로 패션쇼를 생중계하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밀라노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도록 대규모 축제를 연 것인데요. 일반 관객을 위해 입장권 6,000장을 무료로 제공했고, 그중 1,500장은 패션 전공 학생들에게 먼저 신청할 기회를 주었죠. 그렇게 모인 관객만 무려 7,000여 명. 8시간 동안 이어진 무료 음악 축제 한가운데서 새로운 컬렉션이 공개되자 현장은 관객들의 환호로 가득 찼습니다. 이들은 저마다 휴대폰을 꺼내 런웨이의 순간을 기록했고, 그 열기는 SNS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죠. 쇼가 끝난 뒤에도 DJ의 음악에 맞춰 늦은 밤까지 파티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공개한 2026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아예 밀라노 거리로 무대를 옮겼습니다. 이번 쇼에서는 새로운 컬렉션을 입은 모델들이 거대하고 투명한 달걀 모양 구조물 안에 들어가 밀라노 전역에서 시민들과 만났는데요. 관객들은 지도를 들고 18개 장소에 흩어져 전시된 55가지 의상을 찾아다니며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컬렉션을 감상했습니다. 글렌 마틴스는 “패션은 하나의 게임이고, 우리는 그 규칙을 따르면서도 깨뜨리고 있다. 누구나 런웨이의 맨 앞줄에 설 수 있다”고 밝히며 모두가 함께 즐기는 패션쇼의 오랜 관습을 유쾌하게 뒤집었는데요. 관객들은 정해진 시간에 한자리에 모여 관람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밀라노 거리를 거닐며 새로운 컬렉션을 하나씩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죠.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이어가는 새로운 여정

비록 디젤과의 동행은 막을 내리지만 마틴스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직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거든요. 2025년 1월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의 뒤를 이어 메종 마르지엘라에 합류한 그는 그동안 두 브랜드를 동시에 이끌어왔습니다. 1988년 설립된 메종 마르지엘라는 익숙한 형태를 해체해 다시 조합하는 등 옷을 입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온 브랜드죠. 이러한 실험 정신은 마틴스가 디젤에서 선보인 디자인과도 맞닿아 있는데요. 그는 지난해 7월 첫 아티저널(Artisanal) 컬렉션을 선보이며 메종 마르지엘라에서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습니다. 아티저널은 장인의 수작업과 실험적인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옷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특별한 컬렉션인데요. 이후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기성복까지 선보이며 자신만의 디자인을 이어가고 있죠.

청바지의 익숙한 모습을 뒤집고 패션쇼의 문턱을 낮춘 글렌 마틴스. 오는 9월 22일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선보일 컬렉션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길까요? 그의 마지막 디젤 쇼와 함께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새롭게 펼쳐질 예술 세계에도 기대가 모입니다.

Q&A
AI 마리봇의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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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스는 2013년부터 2024년까지 파리 기반의 패션 브랜드 와이/프로젝트(Y/Project)를 이끌었습니다. 기존 의상의 형태를 해체하거나n예상치 못한 위치에 주름과 장식을 더하는 등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이름을 알렸죠. 와이/프로젝트에서 쌓아온 경험은 이후 디젤과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선보인 작업과도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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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은 1978년n렌초 로소가 설립한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입니다. 당시 세계적인 석유 파동으로 기존 연료를 대신할 대체n연료에 관심이 높아지자, 렌초 로소는 디젤이라는 이름에서 영감을 얻었죠. 기존의 캐주얼 브랜드와는 다른 새로운 선택지가 되겠다는 생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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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공개한 2026 봄-여름 컬렉션입니다. 앞서 같은 해 7월, 장인의 수작업과 실험적인 제작 기술을 중심으로 한 첫 아티저널 컬렉션을 선보인 데 이어 약 3개월 만에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기성복까지 확장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