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리봇의 요점 정리
  • 가브리엘라 허스트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이야기를 조명한 2027 S/S 컬렉션을 파리 프티 팔레에서 선보였습니다.
  • 아프가니스탄의 전통 공예와 장인들의 손길을 현대적인 봄과 여름의 옷으로 풀어내며 역사와 아름다움을 함께 담아냈습니다.
  • 화이트와 블랙으로 시작한 런웨이는 코발트 블루, 라임, 레드, 옐로우, 틸 그린 등 선명한 컬러로 이어지며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 2027 S/S가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에게 바치는 헌사.

@petitpalais_musee 프티 팔레 인스타그램

프티 팔레의 안뜰에 펼쳐진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새 계절

지난 10월 5일(현지 시간), 파리의 프티 팔레(Petit Palais)에서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2027 S/S 컬렉션이 공개됐습니다. 고풍스러운 건축미를 자랑하는 이 미술관의 원형 안뜰 정원에서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가 빨간 기타를 들고 걸어 나왔고, 그가 부르는 감미로운 노랫소리에 맞춰 모델들이 하나둘씩 등장했습니다. 프티 팔레가 지닌 우아한 분위기와 따사로운 햇살,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컬렉션이 만나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냈죠. 화사하면서도 따뜻한 2027년의 봄과 여름이었습니다.

© Gabriela Hearst
© Gabriela Hearst

2,200만 명의 뮤즈,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향한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진심

컬렉션을 준비하는 과정을 하나의 연구처럼 풀어내 온 가브리엘라 허스트(Gabriela Hearst)는 이번에도 영감을 이미지가 아닌 역사에서 찾았습니다. 그가 이번 시즌의 뮤즈로 맞이한 이들은 바로 2,200만 명에 달하는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과 그들이 지나온 지난 100년.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을 장악한 뒤로,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마음에는 줄곧 이 여성들이 자리해 있었습니다. 그는 이곳의 현실과 여성들의 이야기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랐죠. 그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이 오래 지켜 온 직물과 보석 공예의 전통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빛나길 기대했고요. 그리고 이번 컬렉션에서 그 진심은 현지 장인들의 솜씨를 거쳐 한층 섬세하게 탄생했습니다. 옷 곳곳에는 손끝의 정성이 한 땀 한 땀 담겼고, 그 손길들이 모여 깊은 울림을 지닌 아름다움이 완성됐죠. 여기에 마지막으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그가 건넨 헌사가 더해져 더욱 의미 있는 2027년의 봄과 여름을 만들었습니다.

전통과 감각이 만나 탄생한 2027 S/S 컬렉션

아프가니스탄의 시간을 품은 이번 컬렉션은 계절에 맞게 한결 가벼운 옷차림으로 풀어졌습니다. 아일렛 디테일이 들어가 있는 올 화이트 룩으로 시작한 런웨이는 단정하고 세련된 블랙에서 봄의 아이보리로, 시원한 계절감이 떠오르는 비비드한 코발트 블루로,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라임과 레드, 옐로우, 틸 그린 등이 화려하게 섞인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로 이어졌죠. 실루엣 역시 산뜻한 계절을 맞아 한결 유려하고 경쾌해졌습니다. 드레스들은 자연스러운 러플로 모델이 걸을 때마다 사뿐히 휘날렸고, 파스텔 블루와 피치 컬러의 트렌치 코트는 한층 얇아져 여름의 기운을 피부로 느끼게 했습니다. 데님 팬츠들은 넉넉해졌고, 곳곳에 등장한 케이프들 역시 런웨이에 상쾌한 바람을 불어넣었고요. 디테일에서는 가브리엘라 허스트가 강조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손길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이카트(실을 직조하기 전에 미리 패턴에 맞춰 염색하는 전통 날염 공예 기법) 패치워크와 플로럴 수자니 자수(중앙아시아의 전통 자수 직물)는 퀼팅 블루종과 블랙 니트 드레스에 더해져 보헤미안 감성을 불어넣었고, 시샤 자수(옷이나 천에 작은 거울 조각을 실로 엮어 고정하는 전통 자수 기법) 공예는 나쁜 기운을 덜어주는 아프가니스탄의 토속적 믿음과도 맞닿아 컬렉션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직물과 러그, 의복의 팔레트에서 영감을 받은 알록달록한 컬러 드레스나 탑은 봄과 여름을 싱그럽게 반겨주는 듯했고요. 아프가니스탄의 전통과 여성들의 이야기에 경의를 표하며 완성된, 더욱 감각적인 컬렉션이었습니다.

옷으로 전한 그곳의 이야기

프티 팔레의 안뜰에서 선보인 이번 컬렉션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지나온 100년을 한 철의 옷으로 옮겨 놓은 무대였습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긴 시간을 설명하는 대신 장인들의 바느질과 오래된 컬러 팔레트를 가벼운 여름 옷에 얹는 방법을 택했고, 덕분에 관객들은 그 역사를 눈으로 먼저 감상할 수 있었죠. 그가 전한 경쾌하고도 다정한 방식의 메시지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그곳의 이야기들을 더욱 선명히 기억하게 만들었습니다.

Q&A
AI 마리봇의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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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라 허스트는 2015년 자신의 브랜드를 시작할 때부터 ‘오래 입을 수 있는 옷’과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가치로 내세웠습니다. 브랜드는 전통이 유행보다 중요하고, 각각의 제품에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해왔는데요. 2017년에는 첫 런웨이에서 약 30%의 데드스톡 원단을 사용했고, 이후에도 기존 소재를 재활용하거나 장인과 협업하는 방식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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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21년에도 아프가니스탄을 위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2021년 12월 한 달 동안 뉴욕과 런던의 플래그십 스토어 및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발생한 순수익 100%를 세이브더칠드런의 아프가니스탄 위기 구호 기금에 기부했는데요. 이번 컬렉션은 이러한 관심을 일회성 기부에 그치지 않고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장인들의 문화적 이야기를 패션으로 확장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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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던 클로에에서도 지속가능성과 장인정신을 중요한 방향으로 제시했습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가 이끌던 시기 클로에는 2021년 럭셔리 패션 하우스 가운데 처음으로 B Corp(비영리 단체 B랩이 기업의 사회적·환경적 성과, 투명성, 책무성을 까다롭게 심사해 부여하는 지속 가능 경영 인증) 인증을 받았는데요. 이 인증은 환경뿐 아니라 노동환경, 거버넌스, 사회적 책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단순히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것보다 브랜드 운영 전반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