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리봇의 요점 정리
  •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안티라이브러리’를 주제로 파리 생트 주느비에브 도서관에서 발렌티노 2027 S/S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 읽지 않은 책이 가진 가능성을 아직 입지 않은 옷에 빗대어, 다양한 장식과 풍성한 실루엣으로 상상력이 가득한 세계를 펼쳤습니다.
  • 코발트 블루와 레드, 그린, 플럼, 브라운, 올리브, 라벤더 등 다채로운 컬러와 러플, 레이스, 페더, 플라워 아플리케 등의 디테일이 컬렉션을 더욱 풍성하게 완성했습니다.

서가 사이를 걸어 나온 룩들이 건네는, 아직 입지 않은 옷의 설렘.

읽지 않은 책에서 시작된 발렌티노의 상상

지난 10월 4일(현지 시간), 파리 5구의 생트 주느비에브 도서관(Bibliothèque Sainte-Geneviève)에서 발렌티노의 2027 S/S 컬렉션이 공개됐습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의 지휘 아래 선보인 이번 컬렉션에는 독특한 컨셉이 있었는데요. 바로 쇼가 열리기 전 게스트들에게 기증할 책을 한 권씩 챙겨 오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시작된 이 요청은 쇼의 주제로도 이어졌습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이번 컬렉션에서 꺼내 든 것은 아직 펼쳐지지 않은 책들이 모인 서가, ‘안티라이브러리(Antilibrary)’라는 개념이었어요. 그는 이 도서관을 지식과 가능성이 가득 모인 보물창고로 여기고, 그 시선을 우리의 옷장과도 연결시켰습니다. 아직 입지 않았거나 끝내 입지 못할지도 모르는 옷들 역시 우리가 살아갈 또 다른 삶을 상상하게 만드는 열쇠로 받아들인 거죠. 그 옷들을 아쉬움이 아닌 기대로 바라보면서요. 쇼 노트와 티저에는 저자 소개와 가짜 ISBN까지 갖춘 가상의 책들이 목록으로 올랐고, ‘침묵이 머무는 곳(THIS SIDE OF SILENCE)’이나 ‘시간을 소매에 쥐고(HOLDING TIME BY THE SLEEVE)’처럼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들은 이번 쇼의 모습을 한층 더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발렌티노만의 도서관

컬렉션은 쇼의 주제처럼 옷이 품은 상상력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상은 알레산드로 미켈레 특유의 맥시멀한 화려함으로 피어났죠. 오프닝은 서가의 고요함을 닮은 블랙 뷔스티에와 몸의 라인을 따라 흐르는 스커트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이어지는 룩부터는 극적인 볼륨감의 버블 헴 디테일이나 러플, 파워 숄더, 컬럼 실루엣 등으로 거침없이 전개되었습니다. 여기에 과감하게 등장하는 페더나 수많은 레이스, 생동감 넘치는 봄날을 닮은 플라워 아플리케, 몸을 감싸듯 드라마틱하게 펼쳐진 플리츠 오버레이, 반짝이는 시퀸 장식들은 가능성이 가득한 이야기의 첫 장을 넘기게 했습니다. 마치 환상적인 책 속 세계관에 들어온 것처럼요. 책을 직관적으로 떠오르게 만드는 북마크 테슬이나 선물 포장할 때 쓰이는 빅보우 또한 빼놓을 수 없고요. 컬러 역시 풍성했습니다. 비비드한 코발트 블루와 레드, 그린부터 고전적인 플럼, 앤틱 브라운, 빛 바랜 올리브, 틸 그린 그리고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라벤더와 파스텔 그린 등 깊고도 다채로운 색들이 차곡차곡 겹치며 온갖 장르가 꽂힌 도서관의 다양성을 연상케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곳곳에 지적인 분위기를 되살리는 체크 패턴의 셔츠나 구조적인 코트까지 더해져, 더욱 입체적이고 매혹적인 발렌티노만의 ‘안티 라이브러리’가 완성되었습니다.

사랑스러운 발렌티노 걸스, 아이브 레이와 리즈

이날 쇼장에는 아이브의 레이와 리즈가 자리했습니다. 이들이 챙겨 온 책은 ‘오만과 편견’. 리즈의 예명 역시 이 ‘오만과 편견’의 여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의 애칭인 ‘리즈(Liz)’에서 유래했기에, 더욱 의미가 특별했죠. 레이는 이날 핑크와 그린, 퍼플이 오묘하게 섞인 체크 트위드 재킷에 볼드한 리본 타이를 매치해 사랑스러운 도서관 속 소녀를 떠올리게 했는데요. 여기에 브라운 레더 글러브로 포인트를 주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살짝 더했습니다. 한편, 리즈는 화려한 플로럴 자수가 눈길을 끄는 가디건으로 고전적인 무드를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매치한 블랙 레더 미니 스커트는 우아함에 세련됨을 보태 조금 더 감각적인 연출을 완성했고요. 조화로우면서도 각자의 개성이 살아있는 발렌티노 걸스들의 룩이었습니다.

고현정이 선보인 낭만적인 우아함

현장에는 배우 고현정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그는 은은한 광택이 감도는 파스텔 핑크의 새틴 미니 드레스로 우아하면서도 매력적인 룩을 선보였는데요. 여유롭게 떨어지는 자연스러운 드레이프와 풍성한 입체 플라워 코사지가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여기에 깔끔하게 강조된 패디드 숄더는 여성스러움에 단정한 힘을 더해주었고요. 마지막으로 그는 잔잔한 패턴이 비치는 타이즈와 미니 클러치를 곁들여 쇼의 설렘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고현정의 존재감과 화사한 디테일들이 만나 탄생한 낭만적인 룩이었죠.

도서관에 펼쳐진 다음 계절의 가능성

읽지 않은 책이 품은 가능성처럼, 입지 않은 옷이 들려줄 이야기를 상상하게 했던 이번 쇼는 도서관이라는 무대를 만나 한층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서가 사이에서 마주한 색과 장식, 기증할 책을 손에 들고 모인 게스트들의 차림까지, 모든 장면이 정성껏 옷을 갖춰 입는 일을 즐거운 경험으로 느끼게 했죠. 80가지에 달하는 룩의 다채로움 또한 그곳이 주는 지적인 풍요로움을 실감하게 했고요. 파리의 생트 주느비에브 도서관에서 펼쳐진 발렌티노의 새로운 페이지가 다음의 봄과 여름을 더욱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Q&A
AI 마리봇의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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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산드로 미켈레는 2024년 4월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했으며, 여성복뿐 아니라 남성복과 액세서리, 오트 쿠튀르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전 구찌에서 보여준 풍성한 프린트와 장식적인 스타일을 그대로 반복하기보다는 발렌티노의 쿠튀르 유산과 자신의 시각을 결합하는 방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번 컬렉션 역시 발렌티노의 기존 우아함에 알레산드로 미켈레 특유의 맥시멀한 감각을 더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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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팡테옹 광장에 자리한 생트 주느비에브 도서관은 19세기 건축가 앙리 라브루스트(Henri Labrouste)가 설계해 1851년 문을 연 곳으로, 프랑스 최초로 도서관 용도로 지어진 공공 건축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철제 구조를 건축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죠. 길게 이어지는 아치형 철제 기둥과 커다란 창으로 채워진 열람실은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공간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현재는 약 200만 권의 자료를 보유한 공공·대학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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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들이 가져온 책은 단순히 쇼장에 전시되는 데 그치지 않고, 쇼가 끝난 뒤 파리와 다른 도시의 공공 도서관에 기부될 예정입니다. 발렌티노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도서관 및 비영리단체와 협력했는데요. 패션쇼를 위해 모인 책이 다시 독자들에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컬렉션의 ‘읽지 않은 책’이라는 주제를 실제 행동으로 확장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