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
패션 매거진이 시대의 미적 기준을 제시하던 시절, 그 중심에 있던 전설적인 저널리스트 클로드 브루에의 회고록 <클로드 브루에, 파리 패션 50년>이 <마리끌레르> 코리아 통권 400호를 기념해 출간됐다. <마리끌레르> 프랑스 편집장을 거쳐 에르메스 여성복을 이끈 그는 반세기 가까이 프랑스 패션의 변화를 목격한 인물이다. 오트 쿠튀르에서 프레타포르테로의 전환, 장 폴 고티에와 헬무트 뉴턴 등 새로운 미학을 개척한 디자이너와 사진가들의 이야기까지. 책은 그의 삶을 따라가며 패션이 여성의 삶과 태도를 변화시켜온 과정을 생생히 기록한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유행이나 명성보다 자신의 안목을 믿고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며 편집의 독립성을 지켜온 그의 태도다. 수많은 이미지와 알고리즘이 끊임없이 취향을 제안하는 오늘날, 클로드 브루에의 문장은 ‘취향을 가진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오래되고도 동시대적인 질문을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