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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세대 온라인 패션 쇼핑몰로 큰 성공을 거둔 스타일난다와 바가지머리는 이제 뷰티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스타일난다는 쓰리컨셉아이즈라는 새로운 메이크업 브랜드를 론칭, 저렴한 제품을 빠르게 공급하며 쇼핑몰을 찾는 소비자에게 다가가 눈길을 끌었다. 그 결과 올해는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오픈해 타 메이크업 브랜드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편, 바가지머리의 김윤경 대표는 조금 다른 행보를 선택했다. 어느 정도 시간은 걸리지만 스킨케어 브랜드 그라운드플랜을 론칭하기로 한 것. 지난 5월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후, 백화점 입점까지 제안받고 있는 그라운드플랜의 대표를 직접 만났다.

그라운드플랜

그라운드플랜 24시간 시크릿 미스트 위치하젤 추출물이 85% 들어 있어 피부가 땅기지 않고 촉촉하게 유지된다. 60ml, 2만2천원.

잘나가는 온라인 패션 쇼핑몰에서 까다로운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한 이유가 궁금하다. 온라인 패션 쇼핑몰이 유명해지면서 제휴 제안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브랜드를 만들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고민 끝에 할 거면 제대로 하자는 생각에 여러 제조사와 접촉하고 컨셉트를 잡았다. 한 2년 정도 기획했다.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를 하면 좀 더 쉬울 거라고 했는데, 차별화하고 싶었다. 바가지머리를 운영하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았는데, 우리 쇼핑몰을 찾는 고객들도 마찬가지였다. 대표도 고객도 나이가 들다 보니, 스킨케어에 더 관심이 생겼다.

제품이 품질이 뛰어나서 놀랐다.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몇 년 동안 테스트해본 샘플만 해도 수십 가지다. 일단 쇼핑몰을 자주 찾는 바쁜 주부나 직장 여성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순한 스킨케어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라운드플랜 제품은 모두 방부제를 배제하고 천연 성분의 함량을 최고치까지 높였다.

그래서 그런지, 아토피 증상이 있는 아이와 함께 사용한다는 후기가 많다. 24시간 시크릿 미스트가 바로 그런 경우인데, 처음부터 그걸 염두에 둔 건 아니다. 24시간 시크릿 미스트는 물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 피부에 순하고 촉촉하니, 아토피가 있는 아이에게 써본 고객의 후기 덕분에 그렇게 입소문이 났다. 그 후기가 올라온 이후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마케팅 전략인 줄 알았다. 바가지머리에서 만든 브랜드로 홍보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우리가 직접 디자인하는 제품도 있지만, 바가지머리는 어디까지나 온라인 쇼핑몰일 뿐이다. 하지만 그라운드플랜은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 아직 부족하지만 정말 좋은 원료만을 고집하고 있고, 고객들의 생생한 후기가 임상시험 결과보다 좋은 피드백이 되고 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