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광장을 통째로 빌린 불가리 골데아 더 로만 나이트 론칭 이벤트.

골데아 더 로만 나이트 오 드 퍼퓸. 30ml, 8만7천원/ 50ml, 13만7천원/ 75ml, 16만4천원.

도시는 모든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준다. 도시의 공기는 소설이나 음악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공간과 색채는 그림으로 승화되기도 한다. 조향사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막막하고 추상적일 수 있지만, 그동안 도시의 이름을 내걸고 나온 향수들은 꽤 그럴듯한 향기를 선사했다. 불가리에서 처음으로 도시를 전면에 내세운 향수를 출시했다. 주얼리의 명가에서 향수의 명가로 그 영역을 넓힌 불가리가 만든, 로마의 밤을 담은 향수 ‘골데아 더 로만 나이트’를 가장 먼저 만나기 위해 로마로 향했다.

수천 년 된 유적지와 현대 문명이 공존하는 도시 로마에서 맞은 첫날. 골목마다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진귀한 광경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거닐었다. 이튿날 아침, 전 세계 프레스들을 대상으로 공개된 론칭 프레젠테이션은 로마 시내가 한눈에 내다보이는 언덕 위 저택에서 펼쳐졌다. 관계자는 향수 론칭을 위해 이렇게 큰 행사를 준비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행사장은 골데아 더 로만 나이트의 보틀에 쓰인 블랙과 골드, 그리고 원료인 꽃들로 화려하게 꾸며졌다. 마스터 퍼퓨머 알베르토 모리야스가 영감의 원천과 조향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불가리 글로벌 퍼퓸 비지니스 매니징 디렉터 루이스 미겔 곤잘레스 세바스티아니가 야심찬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소개했다. 프레젠테이션이 마무리되던 찰나, 행사장 뒤편에서 플래시가 터지기 시작했다. 전 세계 프레스들을 위해 골데아 더 로만 나이트의 뮤즈 벨라 하디드가 예고 없이 방문한 것. 불가리 주얼리를 완벽하게 소화한 우아한 자태를 한동안 넋 놓고 바라보았다. “불가리는 모든 걸 다루는 그룹이죠. 향수뿐 아니라 주얼리, 시계 등의 액세서리까지 모든 분야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벨라 하디드는 우리의 타깃인 20~3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죠. 트렌디하면서 여성스럽고 시대를 대변할 수 있는 유일한 여성이에요.” 행사장에서 만난 루이스 미겔은 벨라 하디드를 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같은 날 밤, 영화 <로마의 휴일>로 알려진 스페인 광장에서 론칭 이벤트가 열렸다. 낮부터 경찰들이 스페인 광장 주변을 통제한 이유가 브랜드의 론칭 행사를 위한 것이었다니! 이탈리아 정부는 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 불가리에 역사적 장소인 스페인 광장을 선뜻 내주었다. 아일랜드의 개성 있는 뮤지션 로신 머피(Róisín Murphy)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고 그날의 주인공 벨라 하디드가 등장했다.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을 오마주한 짧은 뱅 헤어에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스페인 광장에서 런웨이를 하다니! 지금 제가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니죠?” 벨라 하디드 역시 그 순간의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행사엔 전 세계 프레스와 인플루언서들이 참석했는데, 한국 대표로 모델 김진경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불가리의 뿌리이자 새로운 향수의 영감이 된 도시 로마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불가리의 위상과 비전을 엿볼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다.

 

영원의 도시 로마를 만끽하는 신비한 밤의 여신이라는 아이디어가 나를 사로잡았다. 카리스마 넘치고 매혹적인 그녀의 이미지에서 골데아 더 로만 나이트가 탄생됐다. 그녀는 마법의 묘약처럼 해 질 녘 강력한 향기를 뿜어내는 화이트 플라워로 저항할 수 없는 아우라를 발산한다. by.불가리 골데아 더 로만 나이트 마스터 퍼퓨머 알베르토 모리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