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메이크업과 조각조각 오려 붙인 얼음 조각 같은 글리터의 쿨한 만남을 보여줬던 지난 시즌에 이어 올봄에도 글리터 메이크업이 핫 트렌드로 떠올랐다. 투명하게 빛나는 크리스털과 글리터로 얼굴을 장식한 모델들이 런웨이를 활보하면서 무대 위는 키라키라 앱이 필요 없을 만큼 눈부시게 반짝였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네일아트 재료로 주로 사용하던 크리스털을 다양하게 활용한 메이크업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방시 쇼에서는 색조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대신 블랙 크리스털을 오른쪽 광대뼈 위에 붙여 시크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글리터 메이크업을 완성했고, 제레미 스캇 쇼에는 눈 밑을 크리스털로 장식한 매력적인 소녀들이 등장했다. 드리스 반 노튼 쇼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피터 필립스는 투명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아이라인을 그리듯 속눈썹 라인을 촘촘히 채우거나 맨 입술 중앙에 크리스털을 수직으로 붙여 청초한 글리터 메이크업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쇼에서는 <겨울왕국>이 떠오르는 차갑고 투명한 글리터와 펄의 향연이 펼쳐졌다. 안나 수이 쇼의 메이크업을 맡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래스는 은색 펄로 눈동자 중앙을 가로지르는 선을 그려 넣어 경쾌하고 개성 있는 분위기를 더했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야딤은 구찌 쇼에서 블루와 그린, 실버 글리터로 눈두덩을 은하수처럼 둥글게 감싼 신비로운 룩을 선보였다. 눈두덩에 무지갯빛 실버 글리터를 눈가루처럼 흩뿌린 스텔라 진 쇼와 오렌지색 아이라인과 비슷한 톤의 반짝이는 크림 아이섀도를 매치한 델포조 쇼의 메이크업은 또 어떤가! 이번 봄에는 민낯처럼 말간 얼굴에 투명한 펄이 섞인 아이섀도로 화사하면서도 미니멀한 글리터 메이크업에 도전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