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조차 바르지 않은 피부, 맨 입술, 마스카라를 바르지 않고 뷰러로 볼륨감만 살린 속눈썹. 백스테이지 뷰티 트렌드가 이렇듯 나날이 미니멀하게 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시선을 사로잡는 새빨간 레드 립 트렌드는 마치 절대 권력을 지닌 양 계속 이어질 듯 하다. 이번 시즌엔 토마토 레드, 체리 레드, 버건디 레드 등 다양한 톤의 레드가 보송보송한 매트 제형과 생기를 더하는 글로시 제형으로 각각 선보이며 어떤 레드도 환영받을 전망이다.

마치 세련된 도시 여자를 표현한 듯 말간 피부에 레드 립만으로 포인트를 준 지방시 쇼.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컬러가 없는 밤 타입 제품을 눈두덩에 발라 광택감만 살리고 마스카라를 속눈썹 뿌리에 살짝 바른 후 잘 익은 토마토를 연상시키는 토마토 레드 컬러를 입술 가득 채워 발랐다. “따뜻하면서도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제격이죠.” 지방시 쇼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래스의 말이다. 그녀가 맡은 에스카다 쇼 역시 모델 본연의피부를 최대한 살린 깨끗한 피부에 그와 대조되는 짙은 체리 레드 립으로 클래식 메이크업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그런가 하면 돌체 앤 가바나 쇼에서는 짙은 눈썹과 블랙 아이라이너로 강조한 캐츠아이에 브라운이 가미된 버건디 레드 립을 더해 관능적인 레드 립 메이크업을 연출했다.

이번 시즌엔 광택 있는 레드 립은 촌스럽다는 생각을 잠시 버려도 좋다. 나임 칸 쇼에서는 광대뼈가 갸름해 보이게 컨투어링 효과를 준 후 글로시한 레드 립스틱을 입술에 꽉 채워 발라 관능적인 이브닝 룩을 완성하는가 하면, 라이언 로 쇼에서는 눈매에 깊이감을 더하는 음영 효과를 준 후 글로시한 제형의 짙은 레드 립스틱을 발라 생기 넘치는 레드 립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바비 브라운은 “고전적인 붉은 입술처럼 자신감과 매력을 말하는 것은 없다”라고 말한다. 레드 립이라면 어떠한 제형도, 어떠한 톤도 상관없는 이번 시즌은 레드 립을 즐기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1 톰 포드 뷰티 립 라커 럭스. #인티미데이트, 6ml, 6만6천원. 2 지방시 뷰티 앙크레 앵터딧. #솔라 스태인, 7.5ml, 4만6천원. 3 디어달리아 파라다이스 모이스처 베일 립 글레이즈. #카니발, 6.5ml, 2만6천원. 4 메이크업포에버 아티스트 루즈 잉크. #401, 4.5ml, 3만1천원대. 5 샤넬 루쥬 코코 플래쉬. #68 얼팀, 3g, 4만4천원. 6 에스티 로더 퓨어 컬러 디자이너 립스틱. #305 돈 스탑, 3.1g, 4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