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낳고 원래 체형으로 돌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제각각이지만, 주변의 선배맘들은 3~6개월 내에는 무조건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연분만이냐 제왕절개냐에 관계없이 몸조리 기간에 무턱대고 많이 먹거나 늘어져 있으면, 부기는 살이 되고 그 살을 빼기 위해선 피나는 고통을 경험하게 될 거라며 겁을 줬다. 출산한지 7주를 넘어가던 찰나, 늦기 전에 남은 살들을 빼보기로 결심했다. 웬만한 다이어트는 섭렵했다고 생각했는데 산후 다이어트는 다른 접근이 필요했다. 관절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라 무리한 운동을 할 수 없고, 모유수유 중이라 식단을 엄격히 할 수도 없었다. 혼자서는 도저히 해낼 자신이 없던 찰나, 맘카페에서 잔잔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여리한’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본격적인 관리에 앞서 1:1 컨설팅이 진행됐다. “모유수유를 한다고 살이 저절로 빠지는 건 절대 아니에요. 아기를 위해 잘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잘’ 먹은 것과 ‘많이’ 먹은 건 다릅니다. 출산 후 호르몬 상태를 파악하며 체계적으로 식단을 관리해야 제대로 살을 뺄 수 있어요.” 여리한 청담본점 박선희 원장의 설명이다. 식습관, 생활습관, 살이 찌는 원인 등을 분석하고, 체중, 체형, 체질, 부종, 누적지방, 골격 등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내 몸에 가장 효과적인 프로그램으로 관리 받기로 했다. 무너진 체형을 반듯하게 잡아주는 베드 스트레칭 30분, ‘약손명가’의 노하우가 집약된 수기관리 50분, 그리고 혈액순환을 돕는 써큘레이터 캡슐 관리 30분. 여기에 요요를 막는 음파 진동기와 틀어진 골반을 잡아주는 모관 운동기를 병행했다. 첫날 받은 다이어리에 끼니마다 섭취한 음식을 기록해가면, 원장님이 식단을 분석해 손글씨로 꼼꼼한 조언을 적어줬다. ‘약손명가’에서 비롯된 수기관리의 ‘손 맛’은 두말할 것도 없이 끝내줬다. 열감이 느껴지는 크림을 바른 후, 꾹꾹 누르고 문지르면 엉켜있는 지방은 풀어지고 림프절이 자극돼 셀룰라이트도 파괴된다고. 수기관리 내내 미세 전류 자극으로 지방의 배출을 돕는 테크닉은 약손명가와 다른 매력이었다.
하루에 두 시간씩 관리 받은 지 이제 막 2주차. 불성실한 식단 후에 관리 받아도 지방만 최소 300g, 식단관리를 철저히 하고 관리 받으면 지방만 무려 500g이 넘게 빠지는 믿지 못할 수치를 매일 눈으로 확인하는 중이다. 시간만 투자한다면 누워서 살을 뺄 수 있는데 누가 이런 다이어트를 마다할까? 6kg 감량을 목표로 복직하기 전까지 열심히 ‘여리한’에서 관리 받아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