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나스 아이섀도우.

(좌측부터) 파우더 키스 아이섀도우. #프랜차이즈, 1.5g, 3만5천원. 나스 싱글 아이섀도우. #우뜨레메르, 1.1g, 3만원.

Colored! Spread vs. Point

눈가에 비비드 컬러를 활용한 사례는 이전에도 많지만, 이번 S/S 컬렉션에서는 컬러를 활용하는 부위와 방식이 극단적으로 나뉘어 눈길을 끈다. 먼저 눈두덩이 전체를 색색의 컬러로 칠한 오프화이트와 디스퀘어드 2 쇼를 살펴보자. 오프화이트는 키 컬러인 블루에 맞추어 파우더리한 블루 아이섀도를 눈두덩이 중앙에서 눈꼬리 쪽으로 그라데이션을 이루게 연출했으며, 디스퀘어드 2는 포스터 물감처럼 선명한 질감을 그대로 살렸다. 앞서 설명한 두 쇼가 넓은 범위에 터치해 시선을 끌었다면, 국소 부위에 포인트 컬러를 발라 존재감을 극대화한 쇼도 있다. 우조와 제르마니에는 오렌지 아이섀도를 눈머리 쪽에 둥글게 터치했으며, 스텔라 진은 컬러 아이라인을 얇고 뾰족하게 빼내듯 그렸다. 눈머리에 컬러 포인트를 주면 미간이 넓은 사람은 눈매 앞트임 시술 효과를 볼 수 있다. 채도가 강한 아이섀도에 선뜻 도전하기 두렵다면 이렇듯 국소 부위부터 포인트를 주는 식으로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다나 고데기.

보다나 트리플 플로우 물결 고데기. 40mm 크리미 블루. 10만원.

Boticcelli Waves

Y2K 무드와 맞물려 지난해 트렌드를 강타한 스트레이트 헤어가 이제 안녕을 고하는 걸까? 올해는 길고 부슬부슬한 ‘보티첼리 웨이브’가 헤어 트렌드의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톰 스미스가 명명한 이 스타일은 르네상스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가 여성을 그릴 때 주로 표현한 웨이브 헤어에서 영감을 받았다. 기존 히피 펌이나 물결 펌과 다른 점은 컬이 탱글탱글 힘 있게 연출되는 것이 아니라, 살짝 느슨한 형태를 띤다는 것. 루이 비통과 어웨이크, 짐머만 등 여러 쇼에서도 보티첼리 웨이브를 선보이며 트렌드임을 입증했다. “웨이브를 만들 때 흔히 사용하는 아이론도 좋지만, 보티첼리 웨이브는 자연스러운 것이 매력이죠. 머리를 뿌리부터 땋은 채 잠들었다가 다음 날 풀어 빗기만 해도 느슨한 컬이 생겨요. 디테일을 더하고 싶다면 아이론으로 머리 뿌리의 볼륨을 살리고, 모발 끝은 텍스처 스프레이나 오일로 마무리하세요.” 집에서 손쉽게 트렌디한 웨이브 헤어를 완성하고 싶다면 헤어 스타일리스트 이현우의 조언을 참고하자.

 

 

(좌측부터) 크리스챤 디올 뷰티 루즈 디올 미차 리미티드 에디션. #915 소프트 버건디, 3.5g, 5만4천원대. 샤넬 루쥬 알뤼르 벨벳. #72 미스테리유즈, 3.5g, 5만5천원.

Elegant Dark Lips

그간 무섭거나 기괴하다는 불명예를 안았던 다크 립이 고급스럽게 변신하고 부활할 전망이다. 이번 시즌 빅 브랜드에서 일제히 검붉은 입술을 선택했는데, 그 표현 방식이 극도로 절제되고 우아하기 때문이다. 샤넬의 메이크업을 진두지휘한 리사 버틀러는 음영만 가볍게 준 눈매에 진한 레드와인을 머금은 듯한 딥 버건디 컬러를 입술 선을 선명하게 살려 발라 고급스러운 인상을 완성했으며, 로샤스는 색조를 극도로 제한한 얼굴에 초콜릿 브라운에 가까운 진한 다크 립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다크 립은 입술색이 짙고 어둡기 때문에 입술을 정돈하지 않고 바르면 자칫 얼룩져 보일 수 있으므로 립밤을 바른 뒤 컨실러로 입술 색을 균일하게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크 립을 과하지 않고 고급스럽게 표현하고 싶다면 앞서 설명한 두 브랜드에서 제시하듯 다른 부위의 색조를 최대한 덜어내는 절제의 미를 발휘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VICTOR GLEMAUD

VICTOR GLEMAUD

핑거수트 아이리쉬 네일.

핑거수트 아이리쉬 네일. 1만5천8백원.

Pearly Nails

손끝에 영롱한 진주 주얼리를 달아놓은 듯 매끈하고 빛나는 진줏빛 펄 네일이 런웨이를 장악했다. 2023 S/S 컬렉션에서 페 노엘과 빅터 글래머드는 모두 원래 손톱보다 긴 보디에 화이트 글리터 파우더를 활용한 네일 폴리시를 전체적으로 발라 은은하게 표현했다. 이렇게 시머리한 글리터를 네일아트에 활용할 때는 끝으로 갈수록 모양이 좁아지는 오벌 셰이프를 선택해야 한층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연출할 수 있다.

 

 

ANDREAS FOR VIVIENNE

ANDREAS FOR VIVIENNE

(상단부터) PHILOSOPHY, THOM BROWNE, PROTOTYPES.

브로우.

(상단부터) 베네피트 프리사이슬리 마이 브로우 펜슬. #4 웜 딥 브라운, 0.08g, 3만8천원. 바비브라운 마이크로 브로우 펜슬. #마호가니, 0.07g, 4만원대.

Variety Brows

유독 스타일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눈썹이 대범하게 변신한 모습이 눈에 띈다. 특히 두드러지는 쇼는 안드레아스 크론탈러 포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톰 브라운. 마치 뮤지컬처럼 동화적인 세계를 구현한 톰 브라운 쇼에서는 모델들 또한 개성 강한 스타일을 뽐냈는데, 각각 10시와 2시 방향으로 뻗친 일명 호랑이 눈썹이 눈길을 끌었다. 톰 브라운 쇼에 선 모델들은 원래 눈썹 모양이 드러나지 않게 컨실러로 가린 뒤, 눈썹 앞머리부터 이마까지 이어지도록 형태를 새로 잡고 메탈릭한 글리터 아이섀도를 아이브로 펜슬로 활용해 그렸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1990년대가 연상되는 얇은 눈썹을 선보였다. 톰 브라운 쇼와 마찬가지로 원래 눈썹을 파운데이션이나 컨실러로 가린 후 눈썹 바로 위에 일자로 라인을 그려 완성했다. 두 쇼의 메이크업은 모두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마야 프렌치의 작품으로, 그의 과감하고 도전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