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와 탐폰이 달라졌어요
몇 년 전 생리대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는 뉴스와 함께 시작된 생리대 파동. 이후 불안감에 ‘순면’과 ‘유기농’을 내건 고가의 생리대에 눈길을 돌렸다. 그렇게 고심해서 생리대를 골랐는데, 피부에 닿는 커버만 순면이면 ‘순면 생리대’라고 표기할 수 있다고? 그날부터 순면 커버는 기본, 흡수체까지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찾기 시작했다. 이 중 단연 돋보이는 브랜드는 ‘이너시아’. 카이스트 여성 과학자들이 정교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유기농 생리대라는 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피부에 닿는 면은 물론 속까지 100% 유기농 순면을 쓰고, 반창고나 지혈 소재에서 영감을 받아 식물에서 추출한 셀라텍스™를 흡수체로 사용한 것도 매력적. 직접 사용해 보니 바쁜 일정에 쫓기느라 생리대 교체 시간을 놓쳐도 피부에 자극이 없고, 생리혈이 새지 않는 산뜻한 착용감이 일품이었다. 아마존 전체 생리대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한 ‘라엘’도 마음에 들었다. 유기농 순면 커버는 기본, 천연펄프를 주요 흡수체로 활용하며 유아용 기저귀에도 널리 이용되는 고분자 흡수체를 최소량으로 사용해 흡수력을 높인 점도 안심이 됐다. 요즘 생리대가 ‘속’ 사정까지 신경 쓴다면, 탐폰은 ‘겉’치레를 덜어내는 것이 대세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는 디지털 탐폰이 대중적인 생리용품으로 자리 잡았는데, 여기서 디지털(digital)은 손가락(digit)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말로 플라스틱 애플리케이터가 없는 탐폰을 말한다. 해외여행을 갔을 때 직접 구매해서 사용해보니 뻑뻑한 플라스틱이 없어 몸 안에 부드럽게 삽입돼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낱개로 얇은 비닐에 한 겹 싼 것이 포장의 전부라, 쓰레기가 기존 제품을 사용했을 때보다 10분의 1 이상 줄어든다는 점도 매력적. 생리가 끝나갈 무렵 사용하기 좋은 미니 사이즈 등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적당해(한국보다 약 2.5배 이상 저렴) 부담 없이 도전하기 좋다. 국내에서는 ‘해피문데이’가 디지털 탐폰을 최초로 선보인 뒤 직구족의 마음을 돌렸다는 소문이 자자하니 기억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