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이글 타는 듯한 날씨와 불쾌지수를 치솟게 하는 높은 습도, 쉴 새 없이 흐르는 땀까지. 잔머리 몇 가닥조차 거슬리는 요즘, 축축하고 뭉친 앞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차라리 시원하게 넘겨 이마를 드러내보는 건 어떨까? 헤어라인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올백 머리’를 생각하며 지레 겁먹지 말자. 넘기는 방향과 디테일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니까. 올여름 참고할 런웨이와 리얼 웨이의 다양한 앞머리 스타일을 소개한다. 우선, 런웨이부터 살펴보자. 이번 시즌 펜디 쇼에 오른 모델들은 공통적으로 포마드를 발라 앞머리를 뒤로 넘겨 이마를 훤히 드러낸 모습이다. 정확히 5:5 비율로 앞가르마를 탄 후 정수리에서 귀 뒤로 넘어가는 부분에 물결 모양의 컬을 넣어 고정했는데, 모발이 헤어라인에 드리워 M자 이마를 가리기에 훌륭하다. 빅토리아 베컴 쇼에서는 턱선까지 길게 내려온 앞머리를 관자놀이 부근으로 넘겨 고정한 다음 머리를 하나로 묶어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와이프로젝트 쇼의 헤어 룩도 주목할 만하다. 얼굴을 덮는 긴 앞머리를 헤어 젤과 브러시를 이용해 러프하게 빗어 넘겼는데, 중성적인 매력이 느껴지면서 쿨하다. 셀럽들의 SNS 피드에서는 좀 더 부담 없이 시도해볼 만한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 모델 지지 린젤은 포마드를 발라 앞머리를 넘기고 이마를 드러낸 시원한 올백 스타일로 쇼트커트의 매력을 극대화한 스타일을 연출했으며, 모델 지지 하디드는 앞머리와 잔머리를 남김없이 묶어 올려 아름다운 얼굴선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이마가 강조되는 것이 걱정스럽다면 액세서리를 활용해 시선을 분산하면서 색다른 무드를 더할 수 있다. 모델 스텔라 맥스웰이 블랙 헤어밴드로 앞머리를 넘겨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기고, 인플루언서 에밀리아 실버버그가 양 갈래로 나눈 앞머리에 헤어 핀을 꽂아 심플하게 연출한 것처럼 말이다. 앞머리를 넘기는 것만으로도 평소와 다른 이미지로 주목받을 수 있는 데다 시원하기까지 하니 일석이조! 이제 답답하게 내린 앞머리에 작별을 고하고 깔끔하게 이마를 드러낸 헤어스타일로 청량한 기운을 발산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