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시계를 정상화하는 숙면
‘잘 자는 것이 보약’이라는 오랜 경구를 간과하지 말길. 숙면의 가장 큰 효과라 할 만한 것은 몸의 기력을 회복하고, 호르몬 균형과 자율신경을 바로잡는 것이다. 실제로 2002년 미국에서 1백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분히 수면을 취하지 못한 상태의 사람은 정상적으로 수면을 취하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 발병률이 3배 이상 높으며 면역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면의 중요성은 익히 알지만, 사실 바쁜 현대인은 숙면하거나 원하는 만큼 오래 자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인체의 온도 조절 중추가 각성 상태를 띠어 기온에 적응하기 힘든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깊이 잠들기 어렵다. “무더위 속에서도 숙면하고 싶다면 평소 식습관을 돌아보세요. 가장 기본이고 매우 중요하지만 쉽게 지나치는 것이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는 습관이에요. 이는 생체 시계를 정상적으로 되돌리고 수면 사이클을 정상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또 수면 시 기온이 너무 높으면 렘수면 상태이기 때문에 수면의 단계가 줄고 질이 떨어져요. 이를 방지하려면 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해 심부 온도를 내리고, 실내 온도를 25℃ 전후로 맞추는 것이 적절합니다.” 딥슬립 수면 클리닉 박동선 원장의 조언이다. 숙면하지 못하는 원인은 이처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생활 습관처럼 기본적인 부분부터 불안이나 우울감 등 마음속까지 세심히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