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보리
맨드라미 조각 3_3, Oil on canvas, 60×72cm, 2022
허보리가 그리는 대상은 들에 가득 핀 꽃과 우거진 나뭇가지 그리고 어떠한 규칙도 없이 자유롭게 자라나는 길가의 수풀 더미와 병에 꽂힌 꽃 등이다. 그는 식물을 한없이 연약하기도, 한편 끈질기기도 한 존재로 느끼며, 그들이 피고 지는 순간을 기록한다. 그 모습이 마치 짧고도 긴 인생, 나약하다가도 때때로 강해지는 의지, 기쁨과 막막함이 공존하는 인간의 모습과 닮았다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