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진실 OR 거짓

소문처럼 떠도는 탈모에 관한 정보.
모발 이식 전문가에게 그 진위 여부를 물었다.

여성은 머리카락이 완전히 다 빠지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 여성형 탈모는 전두부부터 정수리까지 전반적으로 머리카락의 밀도가 줄고 가늘어지는 형태로 나타난다. 최근 탈모 인구 중 여성의 비율이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6:4 정도로 남성이 더 많다. 탈모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검은콩, 두유, 영양제 등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 안드로겐성 탈모의 근본적인 치료는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같은 남성형 탈모 치료제를 쓰는 것이고, 다른 보조제나 식품은 말 그대로 플러스알파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정도다. 하지만 이미 빠진 모발을 음식이나 영양제를 먹어 회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모자가 탈모를 촉진한다?

머리를 꽉 조여 두피를 누르는 수영 모자 같은 밴드 형태라면 두피의 혈류를 막아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모자라면 쓰는 행동보다 모자를 벗은 후 땀이나 노폐물을 잘 씻지 않아 두피 건강이 나빠지는 것이 탈모 위험을 높인다. 자외선이 강한 여름에는 오히려 모자를 써 일광 화상을 막는 것이 두피 건강에 도움이 된다.

 

탈모의 유전은 피할 수 없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100% 유전적 소인이 원인이다. 여성형 탈모도 약 50%까지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다만 탈모 유전자는 멘델의 완두콩처럼 동그란 콩, 주름진 콩으로 나뉘듯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 요인이 크거나 작은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 당뇨병이나 고혈압같이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관리나 약 복용 여부에 따라 발병 시기 혹은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임산부가 겪는 탈모 현상은 일시적이다?

임신과 관련해 나타나는 탈모의 경우 임신 기간 동안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빠지지 않던 모발이 출산 후 한꺼번에 휴지기에 들어가면서 일시적으로 다량의 모발이 동시에 빠지며 생긴다. 이런 형태를 ‘휴지기 탈모’라고 부르며 대부분은 모발의 생장 주기가 다시 돌면서 1년 이내에 회복된다. 호르몬 변화로 생기는 일시적인 탈모이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나 예방 방법은 없다. 다만 최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여성형 탈모가 나타나는 시기와 휴지기 탈모가 맞물려 출산 후 잘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실 출산과 관련된 탈모라기보다 여성형 탈모라고 보는 것이 맞다.

 

탈모는 세대를 건너 유전된다?

큰 의미 없는 속설이다.

 

탈모 약을 먹으면 성기능이 감퇴한다?

남성형 탈모 치료제를 복용한 후 성기능 부전이나 성욕 감퇴 같은 형태의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은 2~3%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그 부작용이 남성에게 워낙 예민한 부분이기 때문에 지인들에게 더 강하게 얘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실제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환자 중 성기능과 관련한 부작용으로 복약을 중단하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약 복용을 중단하면 수개월 내에 후유증 없이 다 사라지므로 그런 이유로 복용을 망설이고 있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 최근에 뿌리는 형태의 피나스테리드 제품이 출시되어 먹는 약에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에 대체재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