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치 염색이 달라졌어요
새치가 한두 가닥일 땐 잘라내는 것이 그리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수가 점점 늘어나면 감당하기 어렵다. 이럴 때는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염색으로 새치를 커버해 이미지로 변신을 꾀해보는 건 어떨까. 염색은 두피와 모발 손상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염색 후 문제가 되는 것은 두피에 남아 있는 화학물질의 비중이 크다. 역할을 다한 염모제를 깨끗이 헹궈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 두피에 남아 노폐물과 피지 등과 결합해 또 다른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염색할 때는 꼭 전체를 다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버리자. 전문가와 상담해 현재 내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스타일과 하고 싶은 스타일의 중간 지점으로 조율하는 과정이 먼저다.
새치가 나타난 초기라면 기존에 하던 염색과 다를 것 없이 해도 무방하다. 새치의 양이 얼마 안 되는 만큼 하이라이트나 로라이트 염색 기법으로 가닥가닥 표현하는 것도 썩 괜찮은 방법이다. 탈색제를 쓰지 않고 염색약만으로 충분히 스타일링할 수 있으며, 두피에 염모제가 닿지 않아 민감성 두피와 탈모로 염색을 주저하는 이들에게 좋은 대안이 된다. 하지만 중기에 들어선 새치의 경우 난도가 높아진다. 새치 커버와 일반 모발 염색을 동시에 해야 하며 두 부분의 컬러를 균일하게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새치가 많이 자라난 부분을 고려해 뿌리 부분부터 모발 끝으로 갈수록 점점 밝아지게 그러데이션 스타일로 연출하길 권한다. 새치 후기가 되면 오히려 원하는 컬러를 자유롭게 표현하기 편하다. 원 톤으로 원색적인 색감 연출도 충분히 가능하고, 리버스 발레아주와 비슷한 느낌으로 명도 차를 극명하게 두어 염색해도 스타일리시하다. “요즘 2030세대는 자연스럽게 커버되는 염모제로 패셔너블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쪽을 선호합니다. 윤기와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내추럴 브라운, 피부와 혈색을 좋아 보이게 만드는 로즈 브라운이 인기를 끌고 있죠. 전체를 내추럴 브라운으로 물들이고 올리브 브라운 등으로 컬러 포인트를 주면 한층 세련된 무드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제이드 뷰티 김상희 원장은 기존 새치 커버 하면 자동으로 연상되는 블랙과 레드 계열에서 벗어나 좀 더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염색이 필요할 땐 살롱에서 전문가에게 시술받는 것이 더 안전하지만, 새치가 막 자라기 시작한 상태라면 집에서 하는 셀프 염색도 고려해볼 만하다. 팬데믹 이후 니즈가 늘어나며 염색부터 관리까지 모두 가능한 토털 셀프 염색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바이오프로그래밍의 컬러 타임세스27D Plus 홈 프로그레스도 그중 하나다. 시술 중에도 모발 끝까지 보습감이 전달되고, 두피 디톡스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시술 후에는 모질 개선과 볼륨 업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두운 새치 염색 색상이 아니라 펄 그레이, 베이지 브라운, 애시 브라운 등으로 출시해 트렌디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노화의 지표로 여겨지는 새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특히 막 나기 시작한 새치는 까만 머리와 대비되며 그 존재감이 실제보다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최대한 예방하며 시기를 늦추고, 모발을 덮기 시작하는 시기엔 ‘오히려 좋아’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스타일리시하게 승화하는 재치를 발휘해보면 어떨까? 최근 <섹스 앤 더 시티>에서 흰머리를 드러내고도 여전히 멋져 보이던 사라 제시카 파커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