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을 하며, 양치를 하며,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또 틈틈이 립스틱을 고쳐 바르며… 하루 중 우리가 거울을 들여다보는 횟수는 적어도 5회, 아니 그 이상이다. 하지만 이렇게 자주 보아도 시선이 향하지 않는 곳, 일명 사각지대가 있다. 방심하기 쉬운 곳은 노화가 더 빨리 찾아오는 법. 목과 손, 무릎이 그렇다. 다시 한번 되짚어보자. 우리가 하루 중 목, 손, 무릎을 유심히 들여다본 시간이 있었는지. 작은 트러블에도 신경이 예민해지는 양볼, 미세한 주름에 소스라치게 놀랐던 이마에 비해 너무 무신경하진 않았는지. 만약 사각지대에 주름이 미세하게라도 보이기 시작했다면, 노화는 벌써 진행 중이다.

 

목에서 나이가 보인다

주름은 노화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특히 목주름이 그렇다. 하지만 원인이 ‘노화’에만 있는 건 아니다. 20대의 목에서도 몇 개의 굵은 주름을 발견할 수 있는데 주로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이다. 전자 기기 사용 시 눈높이 아래로 내려다보는 습관은 거북목뿐만 아니라 목주름도 만든다. 높은 베개,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목은 피지샘이 발달하지 않아 건조해지기 쉽다. 목 피부는 얇고, 이를 지탱하는 결합조직과 지방층이 적은 데 비해 움직임은 많다. 필연적으로 주름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목주름은 크게 가로 세로로 나뉜다. 가로 주름은 20~40대에 보인다. 피부 탄력이 저하되며 접힌 부분이 복원되지 않아 생긴다. 선천적으로 피부 안쪽이 함몰된 것 같은 고정 주름이 아닌 이상 대부분 생활 습관 탓이다. 세로 주름은 50대 이상에 주로 보인다. 턱선 아래 붙어 가슴 방향으로 넓게 분포하는 근육을 ‘넓은 목근’이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이 부위가 약화되며 늘어진다. 그 결과 넓은 목근띠(platysma band)가 두드러져 세로 주름이 잡힌다. 퓨어피부과 이수현 대표원장은 목주름을 고민하는 환자의 나이대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고 말한다. “노화에 의한 피부 주름은 30대부터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20대 중반에 시작됩니다. 목주름도 마찬가지입니다. 피부 속 콜라겐 재생 능력이 떨어지며 천천히 시작되죠. 20~30대에 홈 케어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40대 이후 목주름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평소 스킨케어 제품이나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에만 발랐다면 오늘부터는 목까지 범위를 넓히자. 급격하게 증가한 체중이 빠질 때 목주름이 생기기도 하니, 임신이나 다이어트 전후라면 목 보습에 더 신경 쓰면 좋다. 목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얼굴과 가슴을 연결하고, 얼굴 뒷면과 승모근을 잇는 부위다. 때문에 주변 근육과 어깨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이 목주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턱뼈 아래 이중 턱이 생기는 부위 전체를 손가락이나 페이스핏 링 등으로 꾹 눌러주세요. 엄지손가락으로 사각턱 아래를 위로 누른다는 느낌으로 힘껏 올린 후 호흡하고, 턱 중앙 방향으로 조금씩 이동하며 같은 동작을 반복합니다.” 스킨랩엘 진산호 대표원장은 턱뼈와 목 사이 근육을 자극하는 느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30대 후반은 시술이 답

개인차가 있겠지만 목주름이 보이면 이미 노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 안타깝지만 30대 후반으로 갈수록 생활 습관이나 홈 케어만으로 목주름을 커버하긴 역부족이다. “굵은 가로 목주름은 안에 지지대가 있어야 틈이 메워집니다. 묽은 성상의 필러나 보톡스를 놓는 것이 도움이 되죠. 세로 목주름은 보톡스로, 잔주름은 스킨보톡스나 고주파 또는 리쥬란 힐러로 치료를 병합합니다.” 엠레드 클리닉 고범준 원장은 탄력 저하를 주름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튠 코악시폴라는 통증 없는 시술을 희망하며 자주 내원 가능한 분에게, 써마지는 통증이 있어도 참고 1년 간 효과가 유지되기를 원하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20대 후반이지만 목주름을 미리 관리하고 싶다면 콜라겐 유도제 시술도 괜찮은 방법이다. 주사 시술이라 일주일 정도 멍이 지속되고, 피부가 조금 볼록해지기도 하는데 하루 이틀이면 나아진다. 4주 간격으로 3회 이상 시술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술은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또한 결국 ‘도움’을 받는 정도일 뿐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만약 주름 초기 단계라면 콜라겐으로 적금을 넣듯 꾸준하게 관리해보면 어떨까? 하루라도 더 일찍, 매일,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이 목주름을 옅게 만들 비방이다.

겔랑 오키드 임페리얼 더 넥 앤 데콜테 크림. 타라검과 홍조류 성분이 피부 탄력을 개선하고, 망고 버터 성분이 보습감을 유지한다. 75ml, 53만원.

닥터벨머 더마 콜라겐 넥 패치. 유효 성분이 흡수되면 투명해지는 하이드로겔 패치. 초저분자 콜라겐과 7종 펩타이드, 병풀 추출 성분이 탄력을 잃어가는 부위를 관리한다. 8g, 5천5백원.

더마펌 에이지 리바이빙 어드밴스드 넥 크림 A4. 비타민C보다 6천 배 강력한 항산화력을 지닌 아스타잔틴 성분을 특허 기술로 안정화시켰다. 콜라겐 합성은 물론, 피부 톤 케어에도 좋다. 40ml, 1만8천원.

AHC 에스테 콜라겐 넥 앤 바디 크림. 프랑스 웨이샤르트사의 최고급 콜라겐 성분을 담은 크림. 바르자마자 부드러운 오일 제형으로 변하며 피부를 윤기 나게 가꾼다. 200ml, 3만4천원.

데코르테 AQ 컨센트레이트 넥 크림. 콜라겐 합성을 도와 피부 탄력을 개선하는 아데노신, 아세틸헥사펩타이드 8 등이 주름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목 라인에 최적화된 컨센트레이트 골드 넥 마사저가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98g, 20만2천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