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제주도.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쉬는 것에도 ‘지속 가능함’이 필요하다. 소모적인 지출을 하며 먹고 누워만 있는 것, 남들이 다 가는 관광지를 돌며 수동적으로 노는 것, 계속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다음 스케줄을 정하는 것, 여행에 돌아와서 바로 피로를 느끼는 것. 이 중 어느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에 눈이 소복이 내린 어느 날. 에디터는 제주도로 떠났고, 위호텔 제주에서 ‘일상에서 지속 가능한 웰니스’를 배우며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고 돌아왔다.
활력 UP! 숲 테라피
제주는 사계절 내내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힐링 여행지다. 일상에서 늘 안개가 낀 듯 머릿속이 답답하고, 몸은 무겁게 느껴졌다면 한라산의 맑은 공기로 활력을 채워보자. 위호텔 제주는 한라산 중간 기슭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청정자연을 그대로 보전한 점이 눈에 띄었다. 숲 부지만 무려 21만여 평! 숲이 주는 힐링의 힘을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산책로를 마냥 걷는 것도 좋지만, 더 풍성하게 즐기고 싶다면 숲 해설 프로그램을 곁들여볼 것. 매일 아침 오전 9시 10분, 로비에서 출발하는 ‘숲에서’ 프로그램은 숲 해설가와 함께 산책로를 트래킹하며 한라산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추운 날씨가 풀리면 요가와 싱잉볼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고. 산림욕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 에디터는 하루는 해암숲 산책로를, 그다음날은 도래숲 산책로를 걸었는데 그 효과는 대박. 단 하루 만에 안색이 개선되고, 이튿날부터 머릿속이 깨끗하게 개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미세먼지 없는 맑은 공기도 한몫했을 듯!
물속에서 쉼에 이르는 길, 워터 테라피
숙박 첫날 들은 아쿠아 테라피 프로그램은 ‘아쿠아 카밍’. 웰니스 센터 수영장에 예약 시간에 맞춰 도착하면, 선생님과 함께 메디테이션 풀로 자리를 옮긴다. 입장하는 순간 나의 “우와”라는 감탄사가 동굴 같은 공간을 메아리쳤다. 어둠 속을 은은하게 비추는 조명과 일렁이는 물을 감상하니 몸의 긴장감이 절로 풀리는 기분. 가벼운 스트레칭과 준비 운동 후 풀에 들어가면 이제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길 차례다. 선생님의 지도 아래 소도구를 팔과 다리, 몸 아래에 끼면 끝! 마치 무중력 상태의 우주를 유영하듯 몸이 두둥실 떠오른다. 물 위에 떠 있을 때 평소처럼 잔뜩 힘을 주거나 웅크리면 빠지기 십상이니 긴장을 푸는 것이 중요하다. 고요함을 즐기며 가만히 떠 있으면 스트레칭 시간.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물 속에서 스트레칭하니 몸에 부담 없이 가동 범위가 늘어나고, 뻐근했던 근육이 부드럽게 풀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운드 테라피 타임! 물 위에 떠서 히말라야 싱잉볼 연주를 듣는데, 몸속 깊이 소리의 힘이 전해지는 느낌은 직접 체험하지 않고선 설명하기 힘든 무언가가 있다. 몸 전체에 느껴지는 물의 파동, 눈을 감아도 여릿하게 보이는 다양한 빛깔의 오라, 힘을 주지 않아도 유연하게 반응하는 근육까지. 이 경험이 끝나고 사우나까지 마치면 몸과 마음이 한결 편안해져 이보다 평화로울 수 없는 상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