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과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수면 부족 등 이 모든 것들이 우리와 연결되어 있다. 슬프게도 이런 현상은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뎌졌다. 잠시나마 이 바쁨에서 벗어나고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한 때다. 그래서일까? 최근 웰니스가 대유행 중이다. 사람들은 명상, 마음 수련 등 웰니스 프로그램을 찾기 시작했고 이 수요가 점점 높아져 이제는 다양한 형태의 웰니스로 파생되었다. 에디터도 웰니스에 특히 관심이 많은데, 평일에는 바쁘게 일상을 보내고 주말에는 명상 수업을 통해 나에게 집중하려고 하는 편. 최근에는 새로운 웰니스로 나를 다독였다. 바로 러쉬 스파 트리트먼트! 웰니스 프로그램을 보디 스파와 결합했다는 소식을 듣고 호기로운 마음으로 다녀왔다.

정통 영국 스파를 기반으로 하는 러쉬 스파 트리트먼트는 진정한 쉼, 휴식이란 무엇일까?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영국을 시작으로 일본, 프랑스에 이어 한국에 찾아온 러쉬 스파는 전 세계에서 4번째로 선보인다고. 10가지가 넘는 다양한 종류로 구성한 트리트먼트에는 보디, 헤드, 페이셜, 이어(ear), 풋 등 다양한 부위를 집중한다. 여기에 전통 의학, 사운드, 캔들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고 심리치료사, 제품 개발자, 음악가, 소울 테라피스트가 참여해 이들의 시너지로 다채롭게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다. 물리적인 마사지로 끝나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감정과 심리 상태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보디 트리트먼트와 함께 내면까지 치유하는 감성 테라피인 셈. 12개의 트리트먼트 중에서 에디터는 시네스티지아(Synaesthesia)를 선택했다. 시네스티지아는 러쉬 스파의 시그니처 트리트먼트이기도 해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러쉬 압구정 스파 1층에는 러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 있고 지하 1층에는 트리트먼트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아담한 규모의 매장 아래에 스파 룸이 있다니, 어떤 공간이 펼쳐질지 궁금했다. 테라피스트를 따라 내려가면 영국의 가정집처럼 아늑하고 따뜻한 톤으로 채운 공간을 만날 수 있었는데, 물과 새소리가 혼합된 자연의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오는 것이 인상 깊었다. 지하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온화함이 가득했고 자연친화적인 공간이었다.

트리트먼트에 들어가기에 앞서 나의 현 상태를 간단하게 점검하는 체크 리스트를 작성했다.

테이블에 앉은 에디터에게 테라피스트는 따뜻한 티 한잔을 권하며 질문을 건냈다. “트리트먼트에 들어가기에 앞서 간단하게 에디터님의 외면과 내면이 어떤 상태인지 먼저 들여다볼까요?” 준비된 아이패드에 피부 타입부터 피부 알레르기, 피부 질환 등 현재 몸 컨디션을 기입하고 테라피스트와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의 날씨와 스파 방문 전에 무엇을 했는지, 점심은 어떤 것을 먹었는지, 오늘의 기분은 어떤지 등 가벼운 질문 같은 것들로 말이다. “앞에 보이는 블랙 보드에 적힌 11개의 단어 중 하나를 골라주세요.” 이 시간을 통해 얻고 싶은 것 혹은 나의 마음을 움직인 단어를 고르는 것이었다. 가장 먼저 포착된 ‘풍요(Nourished)’가 왠지 모르게 끌렸다. 그다음 각각의 형용사 문구가 적힌 여러 개의 보틀 중에서도 한 가지를 뽑았는데, 향은 맡지 않고 직관적으로 끌리는 문구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에디터는 조화로움(Harmony)이 적힌 보틀을 선택했다. 테라피스트는 풍요와 조화로움 두 단어의 의미가 비슷해서 이 시간이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담의 끝으로 시네스티지아 트리트먼트에 사용될 제품을 보여주셨는데, 마사지 바와 배쓰 밤은 판매 제품이 아닌 러쉬 스파에서 단독으로 만날 수 있는 라인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본격적인 시네스티지아에 들어가기 전, 페이스 메이크업을 지우기 위해 샤워 룸에 들어갔다. 러쉬 특유의 상쾌한 향이 가득 퍼졌다. 깔끔하게 정돈된 룸에는 울트라블랜드 클렌저와 토너를 적신 페이스 코튼이 준비되어 있다. 크리미한 제형이 피부에 닿았을 때 부드럽게 녹아 피붓결을 깨끗하게 정돈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지만 눈이 적응하기 편안한 조도로 이뤄진 러쉬 스파 트리트먼트 룸.
시네스티지아 트리트먼트의 메인 아이템 풍요 마사지 바와 배쓰 밤이 놓여있었다.
러쉬 스파 트리트먼트 전용 제품인 배쓰 밤 NOURISHED MINI (SPA_BATH BOMB)과 마사지 바 NOURISHED (SPA_MASSAGE BAR)
조화로움 오일을 섞어 룸 안에 공기를 평온함으로 채웠다.

눈을 감고 편안하게 누워있으면 비로소 시작되는 스파 트리트먼트. 얼굴에서 시작해 다리까지 이어지는 전신 마사지로 지압이 쎄지 않고 부드러운 강도로 진행됐다. 꽤 단단한 마사지 바가 몸의 체온과 만나면 부드럽게 녹아 피부에 스며든다. 얼굴, 가슴, 팔, 복부, 전면 허벅지까지 차례로 이어 마사지하고 뒤로 돌아눕는다. 이제 후면 다리 전체의 근육을 풀어줄 차례. 등과 복부에는 핫스톤을 올려 몸 전체를 따뜻하게 만든다. 게다가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잔잔한 자연의 소리까지. 이 사운드는 영국 대표 뮤지션 사이먼 에머슨(Simon Emmerson)이 시네스티지아 트리트먼트를 위해 특별히 작곡했다고 한다. 영국 풀(Poole)에 위치한 코프 캐슬(Corfe Castle) 숲의 소리를 직접 녹음했다는 후문. 긴장이 눈 녹듯이 사르르 풀리면서 동시에 나른함이 몰려와 잠깐 잠이 들기도 한 에디터다.

스파 트리트먼트가 끝나면, 앞서 선택했던 단어인 풍요를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차와 마사지 바, 버블 바가 준비되어 있다. “이곳에서 얻은 느낌과 감정을 여기서 끝내지 마시고 오늘 집에 돌아가서 꼭 유지해 보세요. 심신이 더 튼튼해질 거예요.” 차를 마시면서 테라피스트와 함께 지금 나의 몸 상태를 되돌아봤다. 에디터는 오른쪽 승모근 부분이 더 솟아 있어 대칭이 맞지 않는다고. 또한 조금만 걸어도 발목이 쉽게 붓는 체형이라 발목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오늘 진단을 바탕으로 12가지 트리트먼트 중 하드 데이즈 나이트 트리트먼트(Hard Days Night Treatment)를 제안했다. 시원한 스트레칭이 특징인 하드 데이즈 나이트 트리트먼트는 비틀즈 음악과 트리트먼트를 결합해 75분 동안 경쾌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이 외에 이어 캔들을 활용하는 더 사운드 배쓰(The Sound Bath) 트리트먼트는 현실의 안정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화하는 트리트먼트로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한다.

테라피스트가 전한 조언을 잊지 않고 당일 집에 도착하자마자 욕조에 물을 받고 버블 바를 물에 풀었다. 욕실 전체에 퍼진 청량한 향이 코끝을 스쳤고 보글보글 생긴 거품 역시 기분 좋게 만들었다. 목욕 후에 보디 크림을 챙겨 바르는데, 이날은 보디 크림이 필요 없을 정도로 피부가 촉촉하고 보드라웠다. 요즘, 수면 중 다리에 쥐가 나서 잠에서 깨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스파 트리트먼트를 받은 후에는 한 번도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 다양한 테마의 스파가 준비되어 있어 앞으로 꾸준히 방문할 듯하다.

러쉬 스파 트리트먼트를 경험한 에디터의 평

  1. 마사지라는 촉각을 넘어 트리트먼트에 사용하는 제품의 향기(후각), 눈이 편안한 조명으로 세팅한 트리트먼트 룸(시각), 트리트먼트 전, 후로 맛볼 수 있었던 차(미각), 조용한 자연의 소리(청각)까지. 오감을 활용한 스파는 지친 몸과 마음 둘 다 연결하는 최고의 치유 방법이지 않을까.
  2. 무려 12가지의 스파 트리트먼트는 각기 다른 테마와 제품, 재료를 사용해 두피, 헤어, 페이셜, 풋, 각질, 이어(ear) 등 다양한 부위에 적용한다. 따라서 폭넓게 경험하고 선택지가 다양해 여러 사람의 취향을 맞춘 스파 트리트먼트가 될 듯.
  3. 흔히 스파숍 하면 고급스러운 느낌이 떠오르기 마련. 하지만 러쉬 스파는 기존 스파 이미지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살렸다. 활발하고 생동감 있는 느낌을 유지하되 영국의 따스한 가정집에서 느껴지는 감성을 추가해 목가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따라서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또 웰니스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추천한다.
러쉬 압구정 스파

주소: 강남구 언주로 868 지하 1층
시간: 10:00 ~ 22:00
문의: 02-549-5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