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 & SOUTH EAST ASIA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빠르게 영향을 주고받는 일본은 물론이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까지 아시아 전역을 주름잡는 K-뷰티. 사실 K-뷰티의 유행은 아시아에서 처음 시작됐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주춤하는 듯했지만, 가장 두터운 고객층을 보유하며 확실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인터넷 쇼핑몰 큐텐(Qoo10)과 쇼피(Shopee)에 진출해 온라인 판매로 많은 매출을 이끌어내는 등 다채로운 행보를 엿볼 수 있다. 여기에 현재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SNS 콘텐츠는 K-뷰티 인기의 일등 공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d’Alba 화이트 트러플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 100ml, 2만9천9백원.

달바
동남아시아 국가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735% 급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달바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성장세가 유독 돋보인다. 온라인 쇼핑몰 쇼피 베트남에서 달바는 글로벌 브랜드 라로슈포제와 로레알의 뒤를 이어 전체 매출 3위를 기록할 정도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글로(glow) 뷰티가 대세인데, 스프레이 세럼이 특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실제 동남아시아 뷰티 틱토커들의 영상에는 촉촉하고 광채 나는 피부 연출을 도와주는 미스트나 오일 제품이 많이 등장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베트남 오프라인 스토어 하사키(HASAKI) 입점을 앞둔 달바는 필리핀과 태국을 타깃으로 아시아 시장을 더욱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Unove 딥 데미지 트리트먼트 EX 207ml, 2만6천원.

어노브
지금 일본에서는 다양한 헤어 케어 제품을 찾는 수요가 높다. 10~20대 일본 여성 소비자의 약 60%는 헤어 트리트먼트, 컨디셔너, 앰풀 등 헤어 클리닉 제품을, 50~60대 소비자들은 새치 커버와 모발의 노화를 방지하는 헤어 제품으로 관리한다. 일본 여성들이 헤어 케어에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 화장품 리뷰 플랫폼 립스(LIPS)에서 헤어 케어 부문 2위를 차지한 어노브는 한국은 물론 일본 뷰티업계까지 세를 확장한 모습. “한국을 찾아오는 일본 여행객 사이에서 소문이 나며 점차 인지도가 높아졌어요. 탁월한 품질과 감각적인 향이 인기의 일등 공신이라고 생각해요.” 와이어트 브랜드 개발실 문예인 실장의 말이다. 전년 대비 1140%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 이들의 행보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Aestura 에이시카365 흔적 진정 세럼 25ml, 2만8천원.

에스트라
피부 과학 노하우 개발과 피부 연구에 힘쓰는 에스트라는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쇼피 베트남과 오프라인 스토어 뷰티 박스(Beauty Box) 17개 매장에 입점했다.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 진행한 베트남 현지 사전 마케팅 활동으로 페이스북 베트남 공식 계정 팔로어 8만 명을 넘기며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렸다. “베트남 주력 제품인 에이시카365 흔적 진정 세럼은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키는 원료인 베타글루칸, 피토스테롤, 마데카소사이드를 결합한 에스트라만의 독자 성분으로 개발했어요. 피부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저희의 노력이 베트남 소비자들에게도 전해져 흔적 진정 세럼이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죠.” 에스트라 MC팀 정유진 팀장은 이러한 반응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는 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Tirtir 마스크 핏 레드 쿠션 18g, 2만9천원.

티르티르
누적 판매량 5백40만 개를 기록하며 4초에 한 개씩 판매된 기록으로 일본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티르티르의 ‘마스크 핏 레드 쿠션’. 레드 프로폴리스, 아스타크산틴(아스타잔틴), 히비스커스 꽃 추출물이 피부를 매끈하게 만들고, 촘촘한 쿠션 망이 피부 밀착력을 높여 자연스러운 커버력과 지속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한국 브랜드 최초로 일본 뷰티 사이트 앳코스메(@cosme)에서 베스트 쿠션 자리를 차지했으며 큐텐과 라쿠텐(Rakuten)에서 각각 파운데이션 부문, 한국 코스메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티르티르 IMC 부분 마케팅팀 박가연 과장은 일본 주요 뷰티 어워드에서 34관왕을 차지하며 일본 쿠션 시장 넘버원 브랜드임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 누적 판매량 1천2백50만 개를 넘기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AMUSE 젤핏 틴트 #06 서울 걸. 3.8g, 2만원.

아시아 중 일본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어뮤즈. 특히 젤핏 틴트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일본 뷰티 플랫폼 립스(Lips)에서 틴트 립 부분 3위를, 립 발색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브랜드의 인식을 공고히 했다. 어뮤즈 콘텐츠 커뮤니케이션팀 PR 담당 정미현 매니저는 일본에서 통한 이유로 K팝의 인기를 꼽았다. “11월 도쿄에서 진행한 AMUSE IN TOKYO 팝업 행사에서 아이브 장원영이 직접 방문해 K팝의 인기는 물론 K뷰티 또한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어요. 지금 일본에서는 ‘점막립’이라는 립 트렌드가 유행 중인데, 이 기세에 발맞춰 일본 단독으로 #도쿄체리 컬러를 출시하기도 했죠.” 일본 뿐만 아니라 태국 오프라인 쇼핑몰 FIRSTER BY KING POWER에 입점하며 최근 소식을 전한 어뮤즈의 행보를 주목하자.

비건슈퍼 #B01 벨리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에서 활동이 두드러지는 비건슈퍼의 주력 제품은 바로 웨이브 틴트다. 쇼피 말레이시아에서 메이크업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브랜드를 알렸다. 비건슈퍼의 제품 모두 동물성 원료를 쓰지 않는 비건 제품으로 구성했고 리필 패키지를 적용해 환경을 생각한 부분이 아시아 시장에서 통한 듯하다. 이 기세를 이어 말레이시아 쇼핑몰 Lo10에 입점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벰버나인틴스 김은진 매니저가 언급하길 2024년에는 베트남,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서 비건슈퍼의 본격적인 움직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