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우리는 길고 짙은 어둠의 시기를 거쳐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21세기에 일어났다고는 믿기 어려운 전쟁, 각종 질병과 사고, 자연재해 등으로 마치 먹구름이 드리운 것 같은 날들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주요 소비재를 제외한 각종 상품의 시장 상황이 악화되었고, 뷰티 시장도 예외일 수 없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흐름은 라이프스타일, 스킨케어와 헤어 케어 등 내면과 기본을 가꾸는 상품 관련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색조 화장품은 주춤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 긴 어둠의 터널에 빛이 든 것은 바이러스의 종식을 알린 엔데믹 선언이었다. 이 선언을 시작으로 사람들은 비로소 자기 자신을 좀 더 드러낼 수 있는 방식에 관심을 보였다. 색조 메이크업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아이섀도와 립스틱 신제품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졌다. 사람들은 이전과 다른 즐거움을 찾고 싶어 했고, 이로 인해 ‘도파민 뷰티’라는 새로운 개념이 대두하기도 했다. 밝고 선명한 색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데 착안해 기존에 쓰던 컬러에서 벗어나 원색을 활용하는 메이크업을 제안하는 것. 도파민 생성을 촉진하는 다양한 색 중에서 현시대 사람들의 눈에 띈 컬러는 단연 그린이다. 왜 그린일까? 자연 중에서도 숲이나 나무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린은 우리 눈이 가장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색이자, 마음을 안정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간 불안정한 시기를 보낸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이런 색채를 찾는 경향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의 권위 있는 트렌드 전망 기업 WGSN과 글로벌 컬러 전문 기업 컬러로(Coloro)가 협업해 ‘셀레스티얼 옐로(celestial yellow)’를 주목할 색으로 선정했을 정도다.

하지만 그린은 어둡고 농도가 짙은 경향이 있어 메이크업에 활용하기 쉽지 않다. 이에 파스텔 톤을 즐겨 사용하는 Y2K 트렌드와 맞물려 그린보다 흰 기가 돌고 좀 더 생동감 있는 무드를 발산하는 ‘라임’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이런 예는 2024 S/S, F/W 컬렉션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베르사체, 구찌, 미우미우 등 유수의 하우스 브랜드에서 라임을 테마로 한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톰 브라운과 뮈글러 등에서도 라임 컬러 립과 네일을 선보이며 트렌드임을 입증했다. 리얼 웨이에서 포착된 국내외 셀럽들의 스타일에서도 라임 컬러를 포착할 수 하다. 옷차림과 색상을 맞춰 라임 컬러를 눈두덩이에 넓고 짙게 바른 제니, 톤 다운된 라임 컬러에 중앙에만 펄을 활용한 아이리스 로 등 다양한 셀럽들의 룩에서 라임 컬러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이렇듯 라임 컬러는 우리 일상에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단순히 패션이나 뷰티 트렌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깊이 스며들고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회색빛 일상에 권태를 느낀다면, 지금 당장 눈가를 라임 컬러로 물들여보자. 싱그러운 컬러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활기찬 기분을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런 맥락에서 CJ올리브영의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웨이크메이크’는 ‘2024 요즘 컬러 트렌드 세미나’를 주최하고 올 봄 컬러 트렌드로 ‘라임’을 발표했다. 20일 더북컴퍼니 사옥에서 진행된 ‘2024 요즘 컬러 트렌드 세미나’는 웨이크메이크가 전개하는 새로운 브랜드 프로젝트다. 올리브영 NO.1 색조브랜드 웨이크메이크가 뷰티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마리끌레르와 함께 현 사회 전반적인 상황 속 소비자의 뷰티 니즈를 탐색해 새로운 컬러 패러다임을 전망하고 다양한 영감을 줄 수 있는 컬러 트렌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웨이크메이크와 마리끌레르는 올 봄 가장 트렌디한 컬러로 단연 ‘라임’ 컬러를 제시하고, 메이크업 시연, 웨이크메이크의 신제품 소프트 블러링 아이팔레트 #17호 라임 크러시 블러링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존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웨이크메이크 소프트 블러링 아이팔레트 #17호 라임 크러시 블러링. 12g, 3만4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