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비건 뷰티 멜릭서를 창업하기 전, 미국 실리콘 밸리에 진출한 화장품 회사에서 일했다. 그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동물실험과 동물성 원료 포함 여부였다. 당시에도 미국은 비거니즘에 대한 인식이 뚜렷했고, 곧 국내에도 확산될 것을 예감했다. 늘 트러블로 고생하던 내 피부가 식물 성분 화장품을 바르며 좋아지는 걸 경험하며 자연 치유력을 담은 화장품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타입 젊은 창업자일수록 세상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삶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발견하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야말로 진정성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건강한 발전을 이루는 경영으로 이어진다. 멜릭서의 뮤즈 진취적이며 세상에 호기심이 많고, 이를 통해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 나 또한 그중 하나다.(웃음) K-뷰티에 미친 영향 멜릭서는 2018년 국내 최초로 비건 화장품을 만들며 비건 뷰티 시장을 열었다. 6년이 지난 지금, 성분뿐 아니라 패키지 소재, 재활용 범위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보이는 기업이 대폭 늘어났다. 멜릭서가 그 방향에 대한 예시를 미리 보여준 것이 아닐까. 비콥(B Corp) 인증 파타고니아처럼 기업과 제품은 물론 그 속에 담긴 철학까지 탄탄한 브랜드를 동경해왔고, 멜릭서의 창업 단계부터 비콥 인증을 준비했다. 뷰티 브랜드에 근무하는 여성의 비율이 높지만, 의사 결정권에 영향을 미칠 만한 위치에 있는지를 따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멜릭서는 여성이 50% 이상인 근로 환경 외에도 2020년부터 시작한 리사이클링 프로그램, 공병 수거 캠페인 등 탄소 배출을 줄이는 책임 경영을 극대화했다. 이 덕분에 비콥 인증을 받을 수 있었고, 이는 멜릭서가 ESG 경영을 통해 더 나은 사회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음을 의미한다. 건강한 뷰티 루틴 약 5년간 페스코 베지테리언(육류는 먹지 않고 생선, 동물의 알, 유제품은 먹는 채식 유형)을 유지하며 채식의 긍정적인 면을 실감한다. 유제품을 먹으면 피부 트러블을 겪곤 했는데 채식 후 많이 개선됐다. 완전하진 않아도, 일주일에 한두 번 채식을 하는 쪽으로 비중을 늘려보면 어떨까. 아름답고 건강한 피부는 물론 한결 가벼운 기분과 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브랜드를 성장시켜온 멜릭서(Melixir)의 이하나 대표. 최근 비콥 인증을 받으며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그와 새로운 미래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나침반이 되어준 상징적 요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