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간 함께 살다가 집에서 나가 독립하겠다고 ‘통보’한 에디터. 이사를 준비하며 엄마와 상의하고, 가구와 가전을 알아보며 함께 보내는 시간은 늘었지만, 엄마는 기쁘기보다는 어딘가 허해 보였다. 이런 엄마의 심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함께 백화점으로 나섰는데, 우연히 마주한 라프레리 화이트 캐비아 펄 인퓨전을 본 엄마의 눈이 반짝 빛났다. 진줏빛 펄을 머금은 동그란 비즈가 으깨지면서 피부에 닿았을 때의 촉감, 어디서도 맡아보지 못한 고급스러운 향, 헉 소리 나는 가격에 걸맞은 세심한 서비스까지. 뷰티 에디터의 엄마가 된 덕분에 수많은 화장품을 써봤지만 확연히 다르다고 극찬했다. 여러 번 덧바르면 크림 대용으로 충분할 만큼 수분 보충은 물론 안색이 즉각 화사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엄마의 평. 엄마가 좋아하는 데에는 그만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효과와 몸으로 느끼는 새로운 경험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마리끌레르> 뷰티 에디터 이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