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를 찾아간 지난겨울,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는 체질인 데다 해가 빨리 지는 게 아쉬워 겨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우리나라와 계절이 정반대인 호주는 푸릇하고 온화한 기운으로 가득했다. 12월에 수영복을 입고 해변에 누워 따뜻한 햇살을 만끽할 수 있다니! 게다가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라고?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시드니의 햇빛은 꽤 강렬했는데 그곳에 사는 친구가 말하길, 호주는 자외선이 강해 피부암 발병률이 높다고 했다. 그래서 선케어 제품이 특히 유명하다고. 친구는 최근 잘 쓰고 있다며 호주 뷰티 브랜드 ‘이카리’의 제품을 추천했다. 선크림 특유의 뻑뻑한 질감이 아니라 세럼처럼 묽은 제형이라 촉촉하게 발려 가볍게 쓱쓱 바르기 좋았다. 서울에서 선크림을 챙겨 갔음에도 매일매일 친구의 이카리 선크림을 바르고 다닐 정도였다. 그래서 서울로 돌아오기 전, 이카리 매장에 들러 ‘하이드레이팅 미네랄 SPF’를 여러 개 구매해 그중 하나를 친구에게 선물했다.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아서.
<마리끌레르> 뷰티 에디터 송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