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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리는 왜 늘 부어 있을까

에디터를 비롯한 많은 여성이 어릴 적부터 공들여온 부위는 다리 아닐까? 맥주병으로 종아리를 밀고 다리를 엘(L) 자 모양으로 벽에 대고 자는 등 더 길고 얇아 보이는 다리를 열망하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하체는 가장 먼저 살이 찌고 유난히 빼기 어려운 부위. “허벅지, 엉덩이, 종아리는 알파2 수용체가 많이 분포해 지방이 분해되려는 자극이 와도 이에 대한 저항성이 강합니다. 지방을 저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인 리포단백리파아제의 활발한 작용도 한몫합니다.” 퓨어피부과 이수현 대표원장은 하체 비만 비율은 남성보다 여성이 높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남성은 주로 복부에 지방이 쌓이는 반면, 여성은 허벅지나 팔에 상대적으로 더 살이 찌는 국소 비만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다리를 굵어 보이게 만드는 부종 또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다. “에스트로겐은 체액 이동을 촉진하고 혈관을 확장해 부종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생리나 임신처럼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에 부종이 나타나는 비율이 더 높죠.” 사마리아한의원 장정현 대표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노화와 함께 혈액순환과 림프 시스템이 저하돼 혈관 벽의 탄력과 림프샘이나 림프관의 기능이 떨어지며 하체 부종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커진다고 말했다.

하체 비만을 일으키는 주원인은 혈액순환과 밀접하다. 다만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원인은 한 가지로 꼽기 어려울 만큼 매우 다양한 편. 하체는 심장에서 멀고 중력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혈액순환이 상대적으로 잘되지 않는 부위이기도 하고 질환 때문에 붓기도 한다. 생활 습관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오래 앉아 있는 경우 혈액순환이 저하돼 지방이 분해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혈액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체지방을 태우는 과정이 사라지고, 살이 쉽게 찌는 유형이 되는 것이다. 이 밖에 계절의 영향도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부종이 심해진다. 추운 겨울은 물론이고 요즘같이 에어컨에 노출된 환경에선 평소보다 다리가 더 붓고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