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형 vs. 지방형 vs. 부종형
아름다운 하체는 발목과 허벅지를 잇는 다리 라인의 중심 ‘종아리’에서 결정된다. 종아리 둘레만 줄어도 다리가 보다 매끈해 보이는 건 이 때문이다. 굵은 종아리는 크게 근육형, 지방형, 부종형, 혼합형으로 나뉜다. 근육형은 걸을 때 종아리에 알이 불끈 잡히는 다리, 지방형은 손으로 잡았을 오렌지 껍질처럼 셀룰라이트가 만져지는 다리, 부종형은 발목이 유난히 두껍고 묵직하게 부어 있는 다리, 혼합형은 앞서 말한 증상을 두 가지 이상 지닌 경우다. 근육형은 선천적으로 근육이 잘 발달하는 경우, 하체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저항 운동이나 근육운동을 지속적으로 했을 때 나타난다. 여기에 불규칙한 식습관까지 더해지면, 섭취하는 열량이 근육으로 가 더 비대하게 키우는 결과를 낳는다. 종종 근육이 커질 것을 우려해 하체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여성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이상적인 다리는 ‘근육이 잘 잡혀 있고 지방이 적은 다리’다. 근육운동으로 다리 근육량을 늘리며 유산소운동을 병행하고 섭취 칼로리를 조절해 근육 위 지방을 걷어내는 것이 우선이다. 운동을 해 다리가 굵어지는 건 지방은 줄이지 않은 채 근육만 늘어난 경우란 뼈아픈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부종으로 굵어진 다리는 주로 정맥 혈류가 원활하지 않거나 림프액이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않는 경우다. 슬프게도 비만한 사람에게 더 쉽게 나타나는데, 그 정도가 심할수록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종이 심하면 신진대사가 잘 일어나지 않아 에너지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고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됩니다. 특히 하체 지방은 부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혈액순환까지 원활하지 않으면 지방 연소에 필요한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죠.” 이수현 대표원장은 혈액순환 저하로 하체 정맥 내 판막 기능이 떨어지면, 체액이 하체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는 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데, 이는 하체가 더 두꺼워지는 원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만약 상체는 비교적 날씬한데 종아리만 눈에 띄게 굵다면 생활 습관을 돌아봐야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것 외에도 걸음걸이가 다리 라인을 망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피지컬 모티베이터이자 <여성 건강은 하체 근육이 좌우한다>의 저자 나카노 제임스 슈이치는 올바른 걸음걸이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슬리퍼를 꼽는다. 발꿈치를 감싸는 부분이 없는 구두나 샌들, 슬리퍼를 즐겨 신는 사람은 걸을 때 발끝이 바닥에 바로 닿아 장딴지 근육의 신장과 수축이 어렵고, 결국 그 부위의 근육량이 줄어들며 굵어 보이는 원리다. “흔히 코끼리 다리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보면, 전부 슬리퍼를 신은 것처럼 걷습니다. 바닥을 질질 끌며 느리게 걷거나 걸을 때 탁탁 소리가 나죠.” 그는 집에서는 맨발로 지내고 올바른 걸음걸이로 근육을 정확히 쓰는 것이 다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비결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