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에 대한 거부

유년 시절부터 신념에 따라 부조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따르지 않았다. 특정 기준을 강요하고 일률적 잣대를 들이대는 데 대한 반항심이 컸다. 외국계 증권사 코스메틱 산업 애널리스트로 커리어를 시작하며 소비 분석을 업으로 삼아왔는데, 국내 소비자들이 지닌 단체주의적 성향과 물질만능주의가 몰취향을 만드는 데 아쉬움을 느꼈다. 이런 개인적 경험과 생각이 뭉쳐 본투스탠드아웃Ⓡ의 반항 정신, 독특한 제품군, 뚜렷한 정체성 등으로 연결되지 않았나 싶다.

메시지를 담다

‘동시대적 브랜드’는 대중에게 자신만의 강인한 목소리로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몇몇 뷰티 브랜드는 단순히 미(美)를 추구하는 것이 곧 정체성인 듯 말하기도 하는데, 세상에 새로운 깨달음과 인식을 던져주지 못하는 브랜드는 공허한 외침이 될 뿐이다. 글로벌 시장을 경험하며 느끼는 아쉬움은 국내 뷰티 브랜드가 여전히 ‘K-뷰티’라는 큰 덩어리로 받아들여질 뿐 개별적 존재로 인식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하나의 브랜드로서 뚜렷이 각인되고 싶다면 독자적 철학과 메시지에 기반한 브랜딩이 필요하다.

평등을 향한 투쟁

지난 6월,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에 출시한 ‘더티 레인보우’를 통해 유럽은 물론이고 태국, 일본, 베트남 등지에서 열리는 성소수자 퍼레이드에 스폰서로 참가하고, 판매 수익 전액을 기부하는 등 사회에 기여해왔다. 몇몇 따가운 눈초리를 받기도 했지만 용감하게 발걸음을 내디딘 결과 큰 호응과 지지를 얻은 건 물론, 전 세계적으로 제품이 완판되는 영광을 안았다.

영감의 중심

비슷한 제품을 여러 개 구입해 매번 바꿔 착용하는 미키 마우스 시계. 창의력과 상상력을 상징하는 오브제로 시간을 볼 때마다 동심으로 돌아가는 행복을 선사한다. 오랜 시간 컬렉팅해온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들은 예술은 응당 희귀하고 고급스러워야 한다는 전통적 개념을 탈피하고, 상업과 예술의 교차를 탐구하는 가장 상징적인 요소다. 예술에 대한 나의 가치관에 많은 영감을 준다. 강민성 작가의 달항아리도 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웅장해지고 넉넉해지는 존재로 해외 고객이나 바이어에게 꼭 선물하는 한국의 자랑스러운 전통이자 예술이다.

예술의 정수를 담은 플래그십 스토어

압도적인 입구부터 달항아리와 백자 주병 같은 전통적인 요소, 독특한 형태의 키네틱 아트, 독창성을 독려하는 문구까지. 이곳을 찾는 이들이 특별한 영감을 받고 조금이나마 자신을 내보일 용기, 반항, 도전하려는 욕구가 생기도록 의도한 바다. 다양한 국내 작가와 협업한 제품부터 폭넓은 라이프스타일군을 선보이는 것도 그 일환이다. 이런 활동이 본투스탠드아웃Ⓡ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소비자와 브랜드 사이의 유대감이 형성되는 단단한 고리가 되길 바란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지난해 9월 파리 프랭땅 백화점에 입점했고, 이후 6개월간 니치 퍼퓸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 외에도 밀라노 10 꼬르소 꼬모와 리나셴테 백화점, 런던 리버티 백화점 등 현지 판매 채널에 성공적으로 입점했다. 브랜드의 주 타깃이 유럽권이라 신제품 발표도 서울이 아니라 밀라노와 피렌체 등지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가을 신상품 또한 밀라노 패션위크 기간에 팝업 행사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앞으로 글로벌 브랜드로서 포지셔닝을 강화하기 위해 파리, 밀라노, 뉴욕, LA 등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