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수분 부족형 복합성 피부인 나는 겨울이 다가오면 늘 피부 컨디션을 정상으로 돌리는 데 애를 먹는다. 겉보기엔 별문제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극심한 일교차에 각질이 들떠 있는 데다 피부 속이 아릴 정도로 땅기기 때문. 피부가 이런 상태면 제아무리 고영양 크림을 듬뿍 발라도 제대로 흡수되지 않으므로 그보단 단계별 수분 레이어링이 훨씬 효과적이다. 먼저 약산성 저자극 클렌저로 세안한 뒤, 프레쉬 ‘콤부차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로 토너 팩을 한다. 큰 화장 솜을 물처럼 가벼운 에센스에 적셔 양 볼과 콧대, 이마, 턱에 올리면 끝. 이 상태로 5~10분 있다가 화장솜을 떼어내면 피부가 금세 진정되며 따로 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촉촉해진다. 하지만 더욱 강력한 보습을 위한 나만의 팁은 따로 있다. 퍼스트 에센스를 적신 화장 솜을 얹은 상태에서 수분 앰풀을 도포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앰풀을 머금은 화장 솜이 피부에 착 붙기 때문에 흡수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앰풀은 주닥 ‘히알루이드 씨 수딩 앰플’을 애용한다. 묵직한 제형에 수분과 비타민 등 피부가 원하는 성분만 간결하게 담아 밸런스가 뛰어나다. 모든 과정을 거치고나면 마치 푹 자고 일어난 것처럼 피부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와 환절기마다 애용하는 에센셜 루틴이다.
<마리끌레르> 뷰티 비주얼 디렉터 김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