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와 멀어진 후에도 늘 구를 생각했다. 우리가 함께하던 지난날을 생각하고, 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상상하고, 구도 나를 이렇게 생각할까 궁금해하고, 생각은 돌고 돌아 구를 미워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

애타는 마음이 선명히 드러난 붉은 입술. 에르메스 뷰티(HERMÈS BEAUTY) #72 루즈 브루니를 입술 안쪽부터 전체적으로 채워 바른 뒤, 라인을 선명하게 그렸다. 그 위에 아르마니 뷰티(ARMANI BEAUTY) 프리즈마 글래스 립글로스 #클리어 샤인을 입술 중앙 위주로 얹어 매끄럽게 마무리했다. 니트 톱 Recto.

“만날 시간은 분명 정해져 있고, 그때가 아니면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내 마음은 항상 대기 중이었다. 심지어 구와 함께 있을 때에도 구를 기다리는 기분이었고, 구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때에도 내가 구를 기다리는 기분이었다.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상대를 끝없이 기다린다는 뜻일까.” 

울먹이는 듯한 두 눈과 코끝. 메이크업포에버(MAKE UP FOR EVER) HD 스킨 하이드라 글로우 파운데이션 #1N00을 얇게 바른 후, 구찌뷰티(GUCCI BEAUTY) 블러시 드 보떼 치크 & 아이 파우더 #05 로지 베이지를 눈머리부터 아랫눈썹 라인, 코끝까지 발라 발갛게 달아오른 느낌을 표현했다. 
한낮의 장맛비에 흠뻑 젖은 듯한 여자와 그런 여자를 떠올리느라 꽃이 피고 지는 줄도 모른 채 봄밤을 지샌 남자. 여자는 메이크업포에버(MAKE UP FOR EVER) #플래시 컬러 케이스 팔레트 12가지 새도우 멀티 유즈 크림 아티스틱의 브라운 컬러를 페이스 오일과 섞은 뒤 칫솔에 묻혀 볼과 콧잔등을 중심으로 넓게 발라 주근깨를 연출했다. 얼굴 전체에 오일을 발라 물을 머금은 듯한 느낌을 살렸다. 

“봄밤을 그렇게 통째로 날려버렸다. 서성이며 망설이며 돌아서며, 돋아난 꽃이 피고 지고 밟히는 것을 보았다. 꽃향기를 지우는 장마가 시작되던 날, 담이 우리 집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꼭 지난밤의 나처럼 서 있었다.” 

“저 무거운 몸을 내가 가져가고 이 마음을 담에게 남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이 마음도 네가 먹어주면 좋을 텐데. 나는 다 안다. 너와 다른 우주에서 온전히 기억하고 있어.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기억뿐이니까.” 

크리스챤 디올 뷰티(CHRISTIAN DIOR BEAUTY) 디올쇼 5 꿀뢰르 플랑 드 파리 에디션 #173 에뚜왈의 코발트블루를 눈두덩이 가득 바른 뒤, 콧등까지 길게 쓸어내렸다. 여기에 메이크업포에버(MAKE UP FOR EVER) 스타릿 다이아몬드 펄 파우더 #04 블루 화이트를 눈 사이와 아래를 중심으로 시머리하게 터치해 신비롭게 빛나는 우주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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