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오래 살기 위해, 누군가는 아름다워지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웰니스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출발점만큼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의 나를 살피고, 무엇이 필요한지 들여다보는 것. 제주 숲속에 자리한 에가톳 웰니스 빌리지는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한다. 오두막을 뜻하는 코티지(cottage)를 거꾸로 쓴 이름을 내세운 이곳은 프라이빗 캐빈을 중심으로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숲속의 오두막’을 현실로 옮겨놓은 공간이다.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고, 바이오해킹을 통해 몸을 최적화하며, 수많은 루틴과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오늘날의 정교한 웰니스와는 결을 달리한다. 에가톳이 던지는 질문은 보다 단순하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본 적이 언제였을까.
이러한 배경에는 에가톳 웰니스 빌리지의 대표 조남기가 있다. 그는 웰니스를 결과가 아닌 시작과 과정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더 나은 삶이라는 목표에 앞서 필요한 것은 ‘나를 위한 시간을 마련하는 일’이라는 것. 숙박과 식사, 요가와 명상, 사운드 배스와 트레킹까지, 에가톳이 준비한 경험들은 무언가를 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기보다 덜어내는 연습에 가깝다. 몸을 몰아붙여 더 나은 상태에 도달하는 대신, 이미 충분히 많은 것으로 가득 찬 일상에서 잠시 한발 물러나는 일. 하루의 리듬을 이곳에 맡긴 채 천천히 걷고, 숨을 고르고,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렇게 잠시 멈춰 선 시간 속에서 사람들은 비로소 지금의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게 된다.
정보 과잉, 영양 과잉, 의미 과잉. 무엇이든 쉽게 넘쳐나는 시대다. 더 많이 알고,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더 나은 버전의 자신이 되기를 요구받는 사이 정작 자신의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기 쉽다. 어쩌면 오늘날의 웰니스는 무언가를 더 채우는 일이 아니라 잠시 멈춰 여백을 허락하는 일에 가까운지도 모른다. 과유불급. 에가톳 웰니스 빌리지가 건네는 제안은 잘 쉬는 법을 잊어버린 시대에, 쉼 역시 배워야 하는 감각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우기 때문이다.

뷰티 에디터 현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