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부터 모발까지, 건강한 아름다움의 시간을 연장하는 케라스타즈 크로놀로지스트의 새로운 두 가지 해답, 롱제비티 두피 세럼과 유스 테르미크.

단순히 이마가 넓은 거라 믿었다. 그리고 태생적으로 머리카락이 얇은 것뿐이라고. 이런 변명은 20대까지는 유효했다.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자마자 더 넓어질 곳도 없어 보이던 이마는 무한히 영역을 확장할 듯 움직였고, 머리카락 또한 미세함의 한계를 실험하는 것마냥 스스로 존재감을 죽이기 시작했다. 물론 이 또한 인간으로서 받아들여야 하는 수순이라 생각한다. 얼굴의 탄력이 줄어들고 주름이 지는 것처럼 머리카락 또한 얇아지고, 언젠가는 소멸의 단계를 밟는 것이 당연하다. 언젠가 대머리가 되는 운명을 맞이하겠지. 그런 극단적인 생각을 하며 살았지만 이제는 피부도 두피도 마음도 모두 롱제비티의 시대다. 두피와 머리카락 역시 조금 더 건강하고 자연스럽게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겼다. 흐르는 시간을 막을 수는 없어도 그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케라스타즈에서 두피 보습부터 모발의 노화 징후까지 케어하는 크로놀로지스트 라인의 신제품 2종 ‘롱제비티 두피 세럼’과 노워시 트리트먼트인 ‘유스 테르미크’를 선보이고, 이 두 아이템을 더욱 전문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헤드 스파까지 마련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나는 에비뉴준오 청담점을 향해 소중한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달려갔다.

매장에 도착해 2층으로 올라가니 비밀스러운 방으로 안내받았다. 이곳은 오직 케라스타즈를 위해 마련된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오늘 체험할 롱제비티 두피 세럼과 유스 테르미크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었다.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로고가 그려진 블랙 박스 안에는 두 아이템과 함께 캐비어를 닮은 캡슐이 작은 통에 담겨 있었다. 이번 신제품 역시 바다의 강인한 생명력에 주목했다. 프록실린 성분의 포뮬러에 자이언트 켈프 추출물 등을 더해 완성했으며 이러한 제품의 특징을 캐비어의 형태로 시각화한 것이라고. 기발한 아이디어에 놀라는 것도 잠시, 곧바로 케라스타즈의 전용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두피 상태를 살폈다. 그 결과 유난히 붉은빛을 띠고 예민한 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문득 지난달까지 탈색모를 유지하고 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오늘은 올여름 내내 탈색과 염색으로 괴롭힌 두피에 대한 참회의 날이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지금의 내 상태에 꼭 맞는 헤드 스파를 받기 위해 한 층을 더 올라갔다.

3층에는 케라스타즈 헤드 스파만을 위한 룸이 마련되어 있었다. 자리로 안내받자 샴푸대에는 가운과 안대, 슬리퍼까지 가지런히 구비되어 있었다.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긴 모습에서 케라스타즈가 말하는 하이엔드 서비스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실감했다. 헤드 스파는 두피를 따뜻한 물로 가볍게 적시는 웜업 마사지로 시작됐다. 따뜻한 타월로 두피의 각질을 충분히 불린 뒤 방 크로놀로지스트로 두피와 모발을 깨끗이 씻어내고 크로놀로지스트 마스크로 보습과 영양을 더했다. 이 과정 내내 목련과 우디한 흙 내음, 포근한 머스크 향이 어우러진 크로놀로지스트의 시그니처 향이 은은하게 퍼져 후각적인 즐거움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어 퓨지오 도즈 트리트먼트를 두피 전체에 도포해 케어한 뒤, 크로놀로지스트 마스크를 모발의 넓은 면적에 꼼꼼히 바르는 스타 테크닉이 진행됐다. 이때 건조 모발용, 염색 모발 용, 손상 모발용, 힘없는 모발용까지 네 가지 타입의 부스터 앰플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모발 손상도를 집중 케어하는 라인으로 앰플을 선택했다. 두피에 따뜻한 온도와 마사지가 계속 더해지니 이쯤부터 정신이 몽롱해졌다. 꿈과 현실 사이를 헤매고 있을 때쯤 어디선가 비가 내리는 듯한 물소리가 들려 정신을 차렸다. 머리를 감싼 타월에 오일을 떨어뜨리고 물소리를 들려주는 릴랙싱 타임이 이어지고 있었다. 스파 동안 사용한 아이템들이 모발에 잘 스며들도록 액상화 작업을 거친 뒤 가볍게 물로 헹구며 모든 과정이 마무리됐다.

드라이를 위해 2층으로 내려와 거울 앞에 앉으니 오늘 이 모든 과정의 주인공인 롱제비티 두피 세럼과 유스 테르미크를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었다. 왜인지 모를 반가움을 느끼며 드라이 전 롱제비티 두피 세럼을 두피에 도포한 뒤 가볍게 마사지가 진행됐다. 예민해진 두피에 즉각적인 수분을 더하는 두피 전용 세럼인 만큼, 방금 샴푸를 마쳐 건조하고 땅기는 듯했던 두피가 한결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열감을 줄이는 멘톨 성분 덕인지 기분 좋은 시원함도 느껴졌다. 항상 미지근한 물로 샴푸하라는 전문가들의 말에도 꿋꿋이 뜨거운 물을 고집하며 두피의 화끈거림을 참아왔던 나 같은 이들에게 아주 딱이다. 이후 크림 텍스처의 열 보호 노워시 트리트먼트인 유스 테르미크를 모발 전체에 가볍게 바른 뒤 드라이가 시작됐다. 이런 제품은 편의성은 챙겼지만 자칫 모발이 떡지기 마련인데, 드라이가 끝난 뒤에는 무언가 남아 있는 듯한 느낌 없이 가볍게 마무리되면서도 모발은 한결 차분해져 있었다. 말 그대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진행을 도와준 헤어 디자이너는 확실히 두피의 붉은 기가 줄고 맑아졌다며 사진을 찍어 보여주었고, 육안으로도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두피 마사지로 혈액순환을 도운 덕인지 스파를 받기 전보다 얼굴의 부기까지 빠져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덤이다.

이번 크로놀로지스트 라인은 우리에게 ‘#Time Is On Your Side’라는 캠페인 슬로건을 던진다. 매일 나를 소중히 돌보는 시간이 쌓여, 건강하고 아름다운 두피와 모발이라는 유산으로 남는다는 것.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이기려 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시간을 써 내려가는 롱제비티의 시대에 케라스타즈는 자신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가치관을 다시 한번 크로놀로지스트 라인에 녹여낸다. 부끄럽지만 두피도 피부라는 사실을 인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는 이제부터라도 얼굴을 돌보듯 두피와 모발 역시 조금 더 꾸준히, 오래 매만지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내 두 손에는 그 약속의 증표처럼 롱제비티 두피 세럼과 유스 테르미크가 들려 있다. 신체를 신전처럼 여기라는 말이 머리를 스쳐간다. 몸과 얼굴은 최선을 다해 놓고 왜 머리는 그리 헛간처럼 대했는지. 아직 늦지 않았다. 오래도록 건강하고 아름다운 머리를 위해 오늘부터 헛간을 신전으로 고쳐 쓰겠노라 다짐하며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