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리봇의 요점 정리
  • 영화 특수 분장 전문 스튜디오 CELL의 황효균 대표는 26년간 2백50여 편의 작품에서 특수 분장을 담당했습니다.
  • 황효균 대표는 기술을 과시하기보다 관객이 특수 분장임을 의식하지 못하고 작품에 몰입하도록 돕는 것을 지향합니다.
  • 현장감을 주는 실물 특수 분장은 디지털 기술과 상호 보완하며 3D 프린팅 등 최신 기술을 더해 발전하고 있습니다.
영화 <호프> 촬영 현장의 분장팀.

<마리끌레르> 독자들에게 인사와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영화 특수 분장 전문 스튜디오 CELL의 공동대표이자, 26년간 2백5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 속 특별한 얼굴과 존재를 만들어온 특수분장사 황효균입니다. 현재 20명의 팀원들과 함께 스크린 속 상상을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현실의 형태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일을 해오면서 특수 분장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지금 감독님에게 특수 분장이란 어떤 일인가요? 처음에는 상처나 인체의 피부 질감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가 하는 기술적인 부분에 더 관심을 쏟았어요. 그런데 일을 할수록 특수 분장의 영역은 생각보다 훨씬 넓다는 걸 알게 됐죠. 배우의 외형을 바꾸는 것을 넘어 더미나 괴물처럼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구현하는 일도 포함되니까요. 지금 저에게 특수 분장은 상상을 현실의 질감과 형태를 가진 존재로 만들어내는 작업에 가까운 것 같아요.

 
작업하면서 ‘비슷한 것’을 경계한다고 했는데, 이미 수많은 이미지를 만들어온 지금도 새로운 얼굴과 이미지를 찾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나요?

가장 먼저 ‘이 캐릭터가 왜 이런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생각해봐요. 익숙한 이미지를 참고하기보다 낯선 자연물의 질감 같은 전혀 다른 곳에서 출발하려고 하죠. 결국 제가 찾는 것이 관객에게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낯설게 느껴지는 이미지여야 하니까요.

 
최근작 <군체>에서는 <부산행>과 또 다른 감염자의 비주얼을 선보였어요. 차별성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군체>의 감염자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소통’이었어요. 기존 좀비와 차별화하기 위해 더 자극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대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설정을 흰 점액질로 표현했는데요. 관객이 ‘이 영화 안에서는 이런 존재가 실제로 있을 수 있겠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어요.

 
<호프> 역시 근래 참여한 작품이에요. 이번 작업에서 이전과 달랐던 도전이나 특히 공들인 부분이 있었나요?

<호프>에서는 외계인을 실제 존재하는 생명체처럼 보이게 만드는 데 집중했어요. 아이 외계인 칼리부터 약 4m 크기의 바미기르, 곰과 황소 더미까지 다양한 형태를 제작했죠. 크기뿐 아니라 피부 질감과 표면, 빛을 받았을 때의 모습까지 실제 생명체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어요. 사람이 직접 연기할 수 없는 크기와 형태를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이런 지점이 특수 분장의 매력이기도 해요.
감독님이 생각하는 ‘좋은’ 특수 분장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관객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특수 분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는 것. ‘저 더미 잘 만들었네’ 혹은 ‘저건 CG인가?’라고 생각하는 순간 몰입이 깨질 수 있으니까요. 기술이 드러나기보다 인물과 상황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분장이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자 기준이에요.

 
CG와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지금, 실물 특수 분장만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현장에서 오는 실재감입니다. 배우가 실제 피조물을 보고 만지며 연기할 때 나오는 에너지는 분명 달라요. 조명 아래 생기는 미세한 음영과 재료의 질감도 실물만이 가진 힘이고요. 지금은 특수 분장과 CG, AI가 경쟁하기보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현장에서 유독 설레거나 재미있게 느끼는 작업이 있나요?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소재나 기술을 조형에 접목할 때 오는 희열이 있어요. 최근에는 3D 프린팅이나 새로운 소재, 미세하게 반응하는 전자 메커니즘을 더미에 적용하는 실험이 흥미롭더라고요. 아날로그 조형에 새로운 기술을 더해 이전보다 더 생생한 존재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여전히 저를 설레게 해요. 아직 해보지 않은 것들을 시도하고, 그 결과물이 눈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 이 일을 계속해서 하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오랜 시간 영화 안에서 살아온 감독님에게 ‘영화’는 어떤 의미인가요?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것을 현실로 빚어낼 수 있는 거대한 조형실이자 제 삶의 궤적인 것 같아요. 스크린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수많은 피조물은 단순히 작업물이 아니라 제가 세상과 소통해온 하나의 디자인적 언어이기도 하고요.

Q&A
AI 마리봇의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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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특수 분장 전문 스튜디오 CELL의 공동대표로, 26년간 2백5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특수 분장을 맡아온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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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현실의 질감과 형태를 가진 존재로 만들어내는 작업이자 외형 변화와 현실에 없는 대상을 구현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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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캐릭터가 왜 이런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먼저 고민하고 낯선 자연물의 질감 등에서 출발하여 이미지를 구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