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가 주연한 작품이 극장에 걸리지 않는 동안에도 천우희는 개봉을 앞둔 많은 작품 속에서 꾸준히 연기를 하고 있었다. 최근 이수진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우상>의 촬영을 마쳤고, 이후 지금까지 쭉 감정의 소강상태에서 가볍게 살고 있다. 올해로 데뷔 14년 차를 맞았지만, 처음으로 대중의 호기심을 끌었던 <써니> 이전의 그녀는 고작 대여섯 편의 영화에 출연했을 뿐이다. 천우희는 이 직업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배우라는 일에 스스로 확신이 들 때까지 걸린 시간으로 읽힌다. 이후 <한공주>를 만났고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지만, 천우희가 선택한 역할들은 여전히 투쟁이 필요하며 현실이 고달픈 인물들이다. “나는 배우니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로 떠들지 말고 작품으로 하자고 생각해요.” 천우희라는 사람을 설명하려면 이 한 줄로 충분하다. 천우희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간다. 하고 싶은 말을 참지 않으면서.
근황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올 초를 마지막으로 개봉한 영화가 없다 보니 오래 쉰 것 같지만 꾸준히 작품을 했고 최근에 7개월 동안 촬영한 <우상>을 마쳤다. 촬영 기간이 워낙 길다 보니까 많이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무작정 친구들과 여행을 했고 친오빠랑도 여행을 다녀왔다. 이전 같으면 친한 친구들이나 가족과 가야 하니까 시간을 맞추다 결국은 못 가거나 명절 때나 가게 됐는데 올해는 놀고 싶은 마음이 더 컸는지 친하지 않은 지인이 가는 여행에도 따라갔다.
여행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다. 나도 몰랐다. 올해부터 성향이 좀 바뀐 건지 한번 나갈 때마다 좋은 기분을 많이 느껴서 시간만 되면 가려고 한다. 20대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나이에 맞는 변화가 생긴다는 걸 계속 느낀다.
올해로 데뷔한 지 14년이다. 천우희가 이렇게 오랫동안 연기를 해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다. 나도 몰랐다.(웃음) 어릴 때는 연기를 해야겠다, 배우가 되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없었다. 그냥 사촌 오빠가 오디션을 한번 보라고 해서 재미 삼아 해본 게 다였는걸. 보통 데뷔 시기를 잡을 때 처음 했던 작품으로 잡다 보니 14년이라는, 굉장히 오랫동안 내공을 쌓은 것 같은 시간이 지났지만 그렇지 않아서 약간 민망하다. 근래 ‘언제로 돌아가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았다. 사실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꼭 그래야 한다면 연기를 막 시작했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 요즘 친구들은 정보도 빠르고 의욕도 넘쳐서 단편영화든 독립영화든 작업을 많이 하더라. 여러 작품을 통해 배울 기회가 이렇게 많은데 나는 그런 쪽으로 많이 무지했고 겁도 많아서 딱히 도전해본 게 없었다. <한공주>로 상을 받아서 많은 분이 내가 독립영화를 많이 했다거나 연극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작품 수도 적고 오디션도 많이 안 봤다. ‘더 많이 해볼걸’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대중적인 배우가 됐기 때문에 어떤 작품을 몸풀기로, 혹은 연습 삼아 내공을 쌓으려고 할 수는 없지 않나. 상업적으로 내가 출연한 작품에 돈을 지불한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왜 안 그랬지’라는 후회가 든다.
내공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스스로는 아직 나이가 많지 않고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 가끔 압박을 줄 때가 있다. 너는 이제 배우가 됐고 청룡영화제에서 상도 받았고 선배들과 작품도 많이 했으니까 어쩌고저쩌고. 운이 좋았던 것이고 가끔은 ‘더 많은 준비를 했다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면에서 순간순간 느끼는 어려움들은 오직 자신만 아는 거니까. 가장 큰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을 꼽아볼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말고 천우희가 생각하기에. <한공주>가 확실히 제일 크긴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조금은 달랐던 것은 나에게는 영화를 찍을 때가 터닝 포인트였다는 것. 사람들이 바라보는 성공으로서의 터닝 포인트가 아니라 촬영을 하는 동안 위안이 되기도 했고 내가 뭔가를 해낼 수 있고 이렇게 성장할 수 있다는 느낌에 감흥이 남달랐다. 개봉은 그로부터 2년 후에 했다. 2년 후의 나는 그때의 나와 또 다르지 않나. 위치가 아니라 나의 마음가짐 말이다. 내겐 다 지난 일을 그제야 사람들이 평가를 하고 상을 주니까 그때는 오히려 무덤덤했다.
<써니>나 <한공주> 이전에도 단역으로 몇 작품에 출연했다. 그 시기를 버티게 해준 건 무엇이었나? 그땐 생각이 없었으니까.(웃음) 돌이켜보면 정말 ‘배우를 해야겠다!’라는 목표가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잘 버틴 것일 수도 있다. 만약 내가 배우의 꿈을 안고 막 달려왔으면, 주변에서 그런 친구들을 많이 보기도 했는데 서른이 되기도 전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너무 깊게, 단단하게 생각하지 않고 ‘연기가 참 재미있다, 흥미롭네’ 정도로만 생각해서 지금에까지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왜 안 될까’라는 생각조차 없었다. 20대 땐 다 그렇지 않나. 뭘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고 어리바리하게 있다가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시간을 다 보내지. 나도 그랬다.
그렇다면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된 작품은 무엇인가? <마더>라는 작품은 처음으로 대중 영화, 상업 영화를 직면하면서 ‘아, 영화판이 이렇구나, 세상이 이렇구나’라는 걸 깨닫게 해주었다. 진지하게 배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써니>가 아닌가 싶은데…. 사실 연기라는 게 할수록 그렇다. <써니> 때 그 마음이 딱 완성됐다기보다 한 해 한 해 작품을 해나갈수록 연기에 갈망과 욕심이 생겼다. 배우라는 직업이 너무 좋기도 하고 또 가끔은 너무 괴롭기도 하고 그렇다.
일진 여고생, 비정규직 직원, 비정규직 기자, 식물 인간. 그동안 했던 역할들은 주어진 상황 자체가 힘든 인물이 대부분이다. 생각해보면 한국의 상업 영화에서 ‘여성’인 배우가 연기하기 쉬운 역할을 한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운이다. 좋은 기회들이 있었기 때문에 내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기도 했다. 내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으면서 이야기 자체가 힘이 있는 작품들, 사회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나는 배우니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굳이 말로 표현하지 말고 작품으로 하자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문득 ‘내가 왜 이렇게 힘든 길을 가고 있나?’(웃음) 요즘 말로 ‘현타’가 한 번씩 올 때가 있긴 하다. 주변에서는 힘들게 가는 만큼 값지고 좋은 길을 가고 있다고 격려해주는데 물론 자부심이 있지만 힘든 건 본인만 알지 않나. 버거울 때가 없지 않다. 어쩌겠나. 나의 성향이고 내가 선택하는 것인데.
자신이 맡을 캐릭터만이 아니라 작품 전체를 보고 출연을 결정하는 것 같다. 내 캐릭터가 작품 안에서 어떤 몫을 해낼지를 고민하는 게 보인다. 그게 중요하다. 배우마다 연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데 나는 작품 자체가 중요하고 시나리오를 고를 때도 그게 기준이라 이기적인 선택은 못 하는 것 같다. 내가 돋보일 수 있는 역할을 고른다든지 말이다. 물론 그렇게 해왔으면 조금 더 인기가 좋았거나 더 빨리 잘될 수는 있었을 텐데 내 작품들을 보면 항상 나름의 만족감이 있다.
특히 아끼는 캐릭터가 있나? 다 아낀다. ‘공주’는 일단 내 마음속 1순위고 <써니>의 ‘상미’도 마찬가지다. <곡성>에서도 분량은 짧았지만 그 시나리오 자체를 너무 좋아한다. <카트>에서도 많은 인원 중 한 명일 뿐이었지만 좋은 취지로 했으니 그것도 좋았다. 애정은 다 있다.
하나하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왔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가 각기 다른 이유로 소중한가 보다. 맞다. 그래서 맡은 모든 역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고 작품에도 마찬가지다. 내가 욕심이 되게 많은데 영화의 완성도가 기대에 못 미쳤을 때는 좀 괴롭다. 현장이나 상황이 내 마음 같지 않을 때가 많지 않나. 반대로 나의 부족한 부분을 현장에서 스태프나 감독님들이 채워주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땐 너무 고맙기도 하고.
수많은 사람의 협력으로 이루어지는 매체니까 누구의 마음 같지도 않을 수 있다. <우상>은 아직 개봉 일정이 잡히지 않았지만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 작품이라 기다리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어떤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심했나? 감독님 작품이니까 무조건 해야지.(웃음)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것도, 배우로서 천우희가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도 <한공주> 덕분이니 작품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고 무조건 하겠다고 했는데 그러기엔 굉장히 힘든 캐릭터를 만났다. 사실 의리로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감독님과 내가 잘 맞는다. 감독님이 무척 집요한 스타일임에도 이 부분에 불만을 갖지 않는 이유는 내가 연기를 했을 때 어떤 것을 표현하려 했는지 정확히 캐치해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장황한 디렉션을 주지 않아도 감독님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감이 온다. 교감이라고 해야 하나. 소통을 많이 하지 않아도 그게 정말 잘 맞는 것 같다.
귀한 인연이다. 맞다. 친한 관계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일을 해볼수록 그렇게 잘 통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이번 작업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고 욕심도 많이 났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 어렵다.(웃음)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데 그게 사회와 맞부딪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라 서글프고 처절하다. ‘처절하다’는 단어가 제일 알맞다. 감독님이 ‘어디 한번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쓴 건가 싶을 정도로 인간의 끝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은데 이수진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거다.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도 하고 많은 분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7개월이라는 촬영 기간이 결코 짧지 않은데. 이번이 제일 힘들었다. 이 일을 하면서 힘들어도 ‘이 정도 힘든 건 당연하지’라고 생각하면서 꿋꿋하게 해왔다. 스스로 맷집이 좀 센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은 몸도 마음도 고생이 심해서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그런 작품들은 끝나고도 어떤 식으로든 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지 않나? 원래 연기하고 후유증이 없는 편이다. 연기할 때는 그 인물로 살지만 끝나고 나면 딱 스위치 끄듯이 나왔거든. 감정선이 진한 연기를 많이 했어도 이게 내 강점이라 할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끝나고 후유증이 꽤 있었다. 나도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많이 좌지우지된다고?’ 7개월이라는 시간이 길기도 했고 나도 욕심이 있으니까. 이수진 감독님과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니 <한공주> 때보다 더 잘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연기가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게다가 내가 맡은 역할에 설정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쉴 때도 사람들을 못 만났다. 그러다 보니 약간 우울증이 생겼던 것 같다. 이번 여름까지도 계속 기분의 업 다운이 심했다.
평소의 천우희는 안 그런가? 전혀.(웃음) 엄청 무던하고 항상 덤덤하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도 ‘나는 아주 평범하고 둥근 사람’이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실제로 그런 인상을 받았고. 그래서 독한 역할들에 끌리는 건가 싶었다. 그런 것도 있다. 평범했기 때문에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때 내가 가져보지 않은 감정을 쓸 수 있고 표현해보지 않은 것들을 할 수 있으니까. 물론 연기를 할 땐 나의 어느 부분을 꺼내서 쓰는데 이번에는 어떤 화학적인 반응이 일어난 게 아닌가 싶다. 영화가 내 느낌만큼 나왔으면 좋겠는데 이수진 감독님이 <한공주> 때도 후반 작업을 6~7개월 했으니 이번에도 그 정도는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행 욕구가 많아진 게 생존 본능은 아니었을까? 그런 것 같다. 나도 어쨌든 나를 지켜야 되니까. 전에는 그냥 집에서 쉬고 친한 사람들 만나서 수다 몇 번 떨고 재미있는 것 보고 맛있는 것을 먹으면 다 풀렸거든. 그런데 이번에는 ‘이대로 있다가 구렁텅이에 빠져 죽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하면 특유의 해방감이 있지 않나. 그걸 몇 번 느끼니까 조금씩 나아졌다.
정신적인 환기가 필요했나 보다. 얼마 전 <출중한 여자>에 함께 출연했던 안재홍, 이주승 배우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서 봤다. 그렇게 모이면 술자리에서 주로 무슨 이야기를 하나? 보자고 말만 하다가 완전체로 만난 게 3년 만이다. 진지한 작품 이야기들은 넣어두고 우스갯소리나 현장에서 있었던 ‘웃픈’ 에피소드를 많이 나눈다. 하하.
여행할 때는 어떤 스타일로 하나? 현지인처럼 살아보고 싶은데 오래 있을 수 없으니까 진짜 많이 돌아다닌다. 5일을 가면 3일은 계획적으로 보내고 이틀은 자유롭게 있다 오는 편이다. 올해엔 4개월 동안 파리, 태국, 라오스를 갔다 왔고 이달에 상하이를 한번 가볼까 한다.
올해의 천우희가 제일 잘한 일을 꼽아보자면? 올해의 4개월은 영화 속 인물로 있었는데 정말 어둡고 힘든 시간이라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고 나머지 4개월 동안 잘한 일은 그나마 전보다는 낯섦을 없앤 것. 오빠랑 친하게 지내왔지만 둘이서 여행한 건 처음이었는데 더 나이 들기 전에 갔다 오길 잘했다 생각이 들었다. 못 했던 이야기도 많이 했지만 다섯 살 때로 돌아간 것처럼 투닥투닥 장난치면서 보낸 시간이 참 좋았다.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닌데도 지인의 여행길에 따라나선 건 이전의 나 같으면 못 했을 일인데 ‘한번 해보지, 그까짓 거’ 이러면서 감행했다. 전보다 바깥을 향하는 시도를 해본 게 제일 잘한 일 같다. 원래는 계획을 잘 짜서 목표를 이루고야 마는 성격인데 올해엔 즉흥적으로 많은 일을 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그냥 지금 그런 시기인지는 잘 모르겠다.
올해가 두 달 남았다. 천우희에게 올해를 잘 마무리한다는 건? 전에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많아서 작품을 할 때 연기가 성에 안 차면 다음 작품을 빨리 찾아 이 부족한 점을 다른 것에서 풀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의욕이 앞서서 조급증을 불러왔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에너지를 <우상>에 다 쏟아부어 그런지 소강상태가 됐다. 내가 여유로운 상태인지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무의욕의 상태인지 모르겠다. 촬영을 막 끝났을 땐 몹시 무기력했고 지금은 조금씩 일상에서도 재미를 찾아가고 있으니 그 두 가지가 공존하고 있는 것 같다. 조급해하지 않고 마음이 가는 작품을 만난다면 제일 좋은 거고 그렇지 않더라도 내 시간을 잘 보냈으면 좋겠다. 그럴듯한 취미를 가져야 한다거나 뭘 배워야 한다는 강박 없이. 친구들 만나서 먹고 즐기고 편안하게 ‘올해 고생했으니까 네 시간을 가져봐, 천우희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는 마음으로 남은 두 달을 보낸 후 돌이켜봤을 때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군, 하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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