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미니 앨범 <SPIN OFF>가 발매됐다. Mnet <로드 투 킹덤> 준우승 이후, 온앤오프의 음악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션 방송 이후 전주에 있는 고향 친구들에게 연락이 많이 와서 기분이 좋다.(웃음) 사실 <로드 투 킹덤> 대면식 때는 일곱 그룹 중 5위를 했다. 그때 너무 충격을 받아서 촬영이 끝나자마자 다음 경연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노력한 만큼 매회 순위가 올라가서 준우승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다.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였다. 효진 확실히 이전 앨범 활동 때보다 스케줄이 많아지고 좋아해주는 분도 많이 는 것 같다. <로드 투 킹덤>에 출연한 팀의 모든 무대가 마치 작품 같아서 어디서든 배울 점을 찾을 수 있었다. 온앤오프의 이번 새 앨범에서는 <로드 투 킹덤>에서 선보인 무대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팬들 앞에서 무대를 펼칠 수 없는 점이 아쉽다.
대신 팬들과 거의 매일 V 라이브 방송으로 소통하고 있다. 효진 예전에는 소통을 많이 하지 못했다. 그런데 몇 번 해보니 아주 재미있더라고.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다만 쉴 때나 팬들이 생각날 때 켠다. 기분이 가라앉는 날도 V 라이브 방송에서 팬들과 소통하다 보면 괜찮아지고 스트레스도 풀린다. 나만의 힐링 방법이다. 이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데뷔 초에는 V 라이브 방송을 하는 것도 조금 힘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팬들과 친해져서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게 됐다. 마치 친구들과 통화하는 것처럼.
온앤오프의 노래는 아름다운 가사가 인상적이다. 새 앨범에 담긴 곡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가사를 꼽자면? 효진 이번 앨범에 수록된 ‘제페토(Geppeto)’라는 곡에 나오는 ‘당신을 만든 신도 이런 식인가요’라는 가사가 기억에 남는다. 이션 ‘Message’라는 곡에 ‘오래 걸린 만큼 우린 더욱 뜨거울테니까’라는 가사가 있다. 앨범 사이의 공백기가 긴 편이라 늘 애틋한 마음이 드는데 우리의 이야기 같아서 마음에 와닿는다.
불안하고 마음이 힘들 때는 어떻게 극복하나? 효진 이번 앨범으로 11개월 만에 컴백한다. 그 시간 동안 꾸준히 연습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 멤버들끼리 사이가 워낙 좋아서 서로 다독이며 이겨냈다. 이션 공백기를 보내고 컴백했을 때 지나온 시간을 후회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늘 고민하는데, 거기에 집중하면 조급한 마음이 조금은 줄어든다.
스물일곱 살의 효진과 이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효진 짧은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그 안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며 행복을 느끼는 것. 온앤오프가 비교적 늦게 데뷔한 편이라 조급한 맘도 있었는데, 그래도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한다. 하루하루 열심히 시간을 쌓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이션 나 자신을 잘 아는 것. 좋은 것과 싫은 것을 잘 파악하고 내 주관을 바로 세우려고 한다. 나를 알아야 어떤 일이든 잘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계속 나를 찾아가는 중이다. 요즘은 체력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아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다. 홍삼 제품을 먹으며 관리하고 있는데, 어쩐지 진짜 어른이 된 기분이 든다.(웃음)
효진은 온앤오프의 리더이자 메인 보컬이다. 그만큼 부담이 클 것 같다. 효진 스스로에게 가혹한 편이라 완벽주의자라는 말도 듣는다. 노래가 잘되지 않을 때 화가 날 정도로 예민한데, 지금이 그런 상황이다. 그래서 요즘 어디 가서 메인 보컬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스스로 용납되지 않는 순간이 있다. 힘들기는 하지만 이런 어려움도 반드시 극복할 걸 알기 때문에 결국 그 끝에는 얻는 게 있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게 내 강점이다.
이션은 아이디어가 많은 것 같다. 아이돌 최초로 달고나 커피 만들기 방송을 하고 <로드 투 킹덤>의 무대에서 기획력을 뽐냈다. 이션 모든 영감은 팬들에게서 온다.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걸 보여줘야 할지 고민한다. 이왕하는 거 팬들과 시간을 공유하면 몇 배로 즐거우니까. 무대 아이디어는 유튜브 영상이나 영화, 책을 보면서 얻는 편이다.
효진은 예전 발라드 곡을 많이 듣는다던데, 발라드로 채운 감성이 지금의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 효진 그 시절의 노래를 들으면 그때 추억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예전에도 발라드를 많이 들었거든. 학교 다닐 때 기억,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서 발라드를 불렀던 기억… 그렇게 추억 여행을 한다. 섬세한 감성이 필요한 발라드는 굉장히 소화하기 어려운 장르다. 예전부터 발라드를 들으며 키워온 감성이 보컬로서 필요한 표현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함께 숙소 생활을 했고 지금은 룸메이트다. 한 방을 쓰면서 서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나? 이션 이번에 이사 오면서 방을 같이 쓰게 됐는데, 효진이가 잘 때 예민해지더라고. 나도 똑같아서 서로 알아서 배려한다. 우리 둘 다 방을 깔끔하게 써서 대체로 잘 맞는 편이다. 효진 둘이 비슷해서 특별한 룰을 정해놓지는 않았다. 그런데 우리 멤버 중 누군가 이를 가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처음에는 안 믿었는데 알고 보니 이션이더라고.(웃음) 이션 그러잖아도 어느 날 이가 너무 아파서 치과에 갔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아마 그 이유 때문인가 보다. 이제야 알았다.(웃음)
드디어 내일, 컴백 무대를 선보인다.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자신에게 응원의 한마디씩 한다면? 효진 아프지 않은 게 우선이니까 체력 관리를 잘하자. 온앤온프 멤버들과 재밌고 즐겁게, 무사히 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해. 이션 다이어트도 해야 하고 활동하면서 바빠지면 조금 예민해질 수 있을 텐데,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모든 순간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