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만 해도 눈길을 사로잡는 배우입니다.
날카로워 보이다가도 입매가
호선을 그리며 올라갈 때는
또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되죠.
여기에 깊은 눈빛,
중저음의 목소리가 더해지면
그 매력에 홀릴 수 밖에.
‘더 글로리’ 문동은을 따라한
조세호 앞에서도 이렇게 깊은 눈빛이라니.
유쾌한 웃음과 뭉클한 감동을 더한
이도현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더 글로리’
“‘김은숙 작가님 작품인데
너한테 연락이 왔다’
(소속사에서) 말씀하시는 거다.
‘제가 감히 그걸 해도 되나’ 싶었다.
겁이 났었다.
이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김은숙 작가님이
‘망하더라도 나랑 같이
망하는 게 낫다’ 말씀해 주셨다.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는데
그런 고민을 많이 해결해 주셨다.
자신감도 생겼다.”
김은숙 작가와
이도현의 어머니가 동갑이라고.
두 사람이 통화까지 한 각별한
인연도 공개했습니다.
#아이유(이지은) 송혜교
“아무래도 혜교 누나 작품에
제가 피해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이 컸다.
(연기할 때) 제가 뭘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누나가 잘 만들어주시더라.”
“(아이유) 누나는
항상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누나가 해줬던 이야기 중에
되게 좋았던 것이
‘한 부의 한 신만 성공한다고
마음을 먹고 작품에 임해라,
마음을 내려놔야 더 자연스럽게 임할 수 있고
조금은 더 편안한 현장이 될 거다’였다.
그게 고마웠다.”
#농구선수가 되고 싶었던 소년
“원래는 농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중학생 시절 고양시 대표 선수였는데
나보다 친구들이 잘했다.
지금도 그 친구들과 농구를 한다.
팀이름은 ‘랍스타’인데
친구들이 (내가) ‘슈퍼스타’까지는 아니니까
‘랍스타’라고 붙였다.
아버지가 예전에 야구를 하셨는데
아들이 운동 쪽으로 가는 걸
원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그러다 영화 ‘해바라기’에 꽂혀서
연기가 하고 싶어졌고 재수를 한 끝에
연기과를 입학할 수 있었다. “
#조금은 아픈, 나의 동생
“동생을 생각하면
울컥하는 부분이 많다.
동생이 친구가 없다보니깐
부모님께서 돌봐야 하는 상황이라
제가 친구가 되어줘야 하는데
촬영이라는 핑계라면 핑계 (때문에 잘 못 봐서)
촬영 끝나면 오래 놀아주려고 한다.
동생이 되게 순수하고 거짓말을
못 하는 아이인데 그러다보니깐
저도 그 아이랑 있으면 허물이 다 벗겨진다.
거짓말도 없어지고 솔직하게 얘기한다.”
그리고 그는 많은 이들에게
동생을 소개했습니다.
“제 동생은 귀엽고
고집 세고 먹는 거 좋아하고
그렇지만 많이 거짓말을
못하는 굉장히 순수한 아이다.
(만약 만나게 되면) 많이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나의 가족
이도현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도와
신문 배달부터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그래서 그의 꿈은 자기만
일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힘든 일을 그만하고,
자신이 번 돈으로 편하게
지냈으면 한다는 이었죠.
그는 최근 가족들을 위해
새 집을 장만했습니다.
“어머니가 새벽 한 시에 나가셔서
신문 배달을 하시고
(오전) 8시에 들어와 씻고
식당을 하시고 아이를 돌보셨다.
하루에 세 가지 일을 하셨다.
20년을 한집에서 살았는데
그 집을 드디어 벗어났다.
(어머니의) 해맑은 얼굴을 처음 봤다.
처음에는 집이 어색했는데
창문이 커지니까 환기도 되고 좋더라.
엄마가 힘들어 하시지 않아서 좋다.”
‘더 글로리’를 마친 이도현은
차기작 ‘나쁜 엄마’에 출연합니다. |
‘나쁜 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
이도현이 또 한 번 웃음과 눈물을
쏙 뺄 연기를 펼치지 않을까요.
이도현의 여정이 더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