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은 퍼프 드레스 에트로(Etro). 아이사 리본 장식 시스루 드레스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안에 입은 슬리브리스 톱 잉크(EENK), 레더 팬츠 그레이스 엘우드(Grace Elwood), 이어링 슈슈통(SHUSHU/TONG). 수민 하트 장식 톱 모스키노(Moschino), 스커트 카프리슈(CAPRICIEUX). 재이 시퀸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시은 스퀘어 넥 슬리브리스 톱 오토링거 바이 아데쿠베(Ottolinger by ADEKUVER), 팬츠 릭 오웬스(Rick Owens), 주얼 장식 글로브 벨앤누보(Bell & Nouveau). 시퀸 트랙 재킷 팜엔젤스(Palm Angels), 주얼 장식 스커프 벨앤누보(Bell & Nouveau), 안에 입은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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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 하트 장식 톱 모스키노(Moschino), 스커트 카프리슈(CAPRICIEUX), 타이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아이사 리본 장식 시스루 드레스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안에 입은 슬리브리스 톱 잉크(EENK), 레더 팬츠 그레이스 엘우드(Grace Elwood), 이어링 슈슈통(SHUSHU/TONG),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시은 스퀘어넥 슬리브리스 톱 오토링거 바이 아데쿠베(Ottolinger by ADEKUVER), 팬츠 릭 오웬스(Rick Owens), 슈즈 네이키드울프(Naked Wolfe), 주얼 장식 글러브 벨앤누보(Bell & Nouveau). 재이 스커트 누메로벤투노(N°21), 시퀸 톱과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시퀸 트랙 재킷 팜엔젤스(Palm Angels), 쇼츠 문트 서울(Moont Seoul), 주얼 장식 스커프 벨앤누보(Bell & Nouveau), 슈즈 컨버스(Converse), 안에 입은 톱과 타이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세은 퍼프 드레스 에트로(Etro).

 

다가오는 8월 16일, 세 번째 미니 앨범 <TEENFRESH>를 공개해요. 기분 좋은 떨림을 느끼고 있을 거라 짐작해요. 수민 1년 전 타이틀곡 ‘Bubble’을 받을 때 무더운 계절에 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이 곡을 선보일 시기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어요. 아이사 스테이씨의 밝은 에너지가 오롯이 담긴 곡이에요. 세은 처음 도입부를 듣자마자 확신했죠. ‘이건 우리 노래다!’ 시은 앞서 선보인 곡들과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지점이 있어요. 훨씬 명랑하고 청량해요.

‘Bubble’이 오렌지 맛 탄산음료 같은 음악이라던 힌트가 떠오르네요. 이번 타이틀곡도 블랙아이드필승과 작업했죠.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만큼 곡을 완성해가는 과정이 한결 수월했을 것 같아요. 시은 녹음을 거듭할 때마다 PD님의 설명이 줄어들더라고요.(웃음) 각 멤버의 장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니 ‘이 친구는 여기서 이렇게 부르는 게 제일 좋겠구나’ 빨리 판단하시는 것 같아요. 우리도 디렉션을 보다 잘 흡수할 수 있고요. PD님이 “윤이야, 이 부분은 이런 느낌으로 노래해볼래?” 했을 때 제가 한 번 불러보면 “그렇지!” 하시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노래에서는 한 끗 차이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내기도 하잖아요. ‘Bubble’을 녹음할 때 어떤 지점에 각별히 신경 썼어요? 시은 후렴 가사 중 ‘동그라미’라는 단어를 잘 표현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어요. 강하게 불러보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제 음색을 살리며 가벼운 목소리를 낸 버전이 곡에 담겼어요. 재이 후렴에 ‘잔소린 버블 버블 버블’이라고 빠르게 노래하는 부분도 있어요. 정확히 발음하기가 쉽지 않아 어떻게든 해내려고 애썼죠. 수민 팬들도 이 부분을 따라 하려면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거예요.(웃음)

퍼포먼스도 음악처럼 활기찰 것 같은데 어떤가요? 윤 무대 컨셉트가 ‘페스티벌’이에요. 안무가 신나고, 그만큼 바삐 움직여야 하죠. 아이사 호흡을 길게 끌고 가야 해서 쉴 틈이 많지 않더라고요.(웃음)

K-팝은 퍼포먼스와 함께 즐길 때 그 매력이 배가되기도 하죠. 이번에는 무엇에 중점을 두며 무대를 준비했어요?세은 무대 위에서 예쁜 미소가 아니라 ‘진짜 웃음’을 보이려 했어요. 우리부터 신나야 사람들에게도 즐거운 마음이 전해질 테니까요. 아이사 활기찬 느낌을 확실히 살리기 위해서는 우리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멤버끼리 소통하는 안무가 많아요. 재이 음악이 시작될 때 우리가 수다를 떠는 모습을 연출하는 식이죠. 수민 다른 멤버들이 몸으로 표현한 동그라미를 제가 손가락 총으로 빵 터뜨리는 부분도 있어요.

 

안에 입은 톱 와이씨에이치(YCH), 진주 네크리스 벨앤누보(Bell & Nouveau), 카디건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코르사주 장식 베스트 블루마린(Blumarine), 레더 스커트 렉토(Recto),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니트 톱과 절개 장식 스커트 모두 와이씨에이치(YCH), 링 스와로브스키(Swarovski),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원피스 한킴 바이 아데쿠베(Hankim by ADEKUVER), 이어링 벨앤누보(Bell & Nouveau).

셔링 장식 원피스 샹샹루안 바이 아데쿠베(Shanshan Ruan by ADEKUVER), 진주 네크리스 벨앤누보(Bell & Nouveau).

‘Bubble’은 동그라미를 표현하는 게 중요한 곡이군요. 나를 괴롭히는 남의 시선과 말들을 금방 사라질 거품에 빗댄 곡이라고 들었어요. 컴백을 앞두고 홈페이지 ‘버블-아케이드’를 통해 버블을 소재로 한 여러 콘텐츠를 공개하기도 했죠. 윤 화면에 보이는 버블을 터치하면 우리가 손 글씨로 쓴 메시지들이 나타나는 콘텐츠가 제일 흥미로웠어요. ‘밥 좀 잘 챙겨 먹어’, ‘걱정 좀 그만해’ 같은 좋은 잔소리들을 적어놓았죠. 세은 팬들이 글씨체와 그림체를 보고 누구의 것인지 추측하더라고요. ‘우리 팬들 귀엽다’ 싶었어요.(웃음) 재이 버블을 쏴 부정적인 이모티콘들을 터뜨리는 게임도 팬들이 좋아할 것 같았어요.

저도 그 게임이 인상적이었어요. 마음속 걱정이 터져 사라지는 걸 직관적으로 보는 듯했거든요. 이렇게 터뜨리고 싶은 고민들을 갖고 있나요? 시은 사소한 고민들을 없애고 싶어요. 그래야 중요한 것에 더 몰두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를테면 ‘밥 뭐 먹지?’ 하는 고민에 빠지지 않도록 메뉴가 매번 정해져 있으면 좋겠어요. 수민 끼니때마다 음식 배달 앱을 샅샅이 살피거든요.(웃음) 어떻게 하면 잠을 효율적으로 잘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싶지 않기도 해요.

많은 사람이 공감할 만한 일상적인 고민이네요. 이런 고민에서 벗어나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가자는 이야기가 수록곡 전반에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시은 맞아요.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전하는 ‘Not Like You’를 특히 좋아해요. ‘네가 날 존중해주길 바란다’라는 가사가 마음에 와닿아요. 재이 전 ‘I Wanna Do’의 후렴을 꼽고 싶어요. 아픔의 시기를 겪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곡이라 애절하게 불러봤는데, 그 감정이 잘 담긴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는 ‘나를 보듬고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스테이씨 멤버들은 스스로를 온전히 사랑해주고 있어요? 윤 예전의 저라면 당연히 너무나 사랑한다고 말할 텐데, 지금은 확답을 하기 어려워요. 대중 앞에 서는 일을 계속 하다 보니 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인 것 같아요. 시은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더라도 실천하기는 쉽지 않죠. 하지만 매 순간 스스로를 아껴주기 위해 노력해요. 아이사 그 방법 중 하나로 전 타인에게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려고 해요. 그만큼 저도 스스로를 더 좋아해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수많은 팬과 대중이 스테이씨를 사랑하고 있어요. 밝고 당차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왔고, 그게 본연의 모습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아요. 평소에도 이토록 긍정적인 편인가요? 수민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좋아, 괜찮아!”라는 말을 자주 해요. 그러다 보면 진짜 괜찮아지더라고요. 아이사 스테이씨로 활동하면서 우리도 웃음이 많아졌어요. 긍정의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곡이 많거든요. 시은 무언가를 숨기거나 부풀리지 않고, 세상을 투명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이렇게 전하죠. ‘나를 잃지 말고, 남한테 휘둘리지 말고 널 있는 그대로 보여줘!’ 이게 스테이씨 음악의 강점인 것 같아요.

스테이씨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한테 긍정적 메시지가 도달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도 있나요? 윤 ‘스테이씨 무대를 보면서 힘든 시간을 견뎠다’라는 말을 듣곤 해요. 위로가 전해졌다는 걸 알게 될 때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를 새삼 실감해요. 수민 오히려 우리가 더 위로받기도 해요. 무대 앞에서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힘이 솟죠.

세은 셔링 장식 원피스 샹샹루안 바이 아데쿠베(Shanshan Ruan by ADEKUVER). 재이 안에 입은 톱 와이씨에이치(YCH), 카디건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수민 원피스 한킴 바이 아데쿠베(Hankim by ADEKUVER).

주얼 장식 피시넷 드레스 셀프포트레이트(Self-Portrait), 이어링 스와로브스키(Swarovski), 안에 입은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아이사 니트 톱 와이씨에이치(YCH). 시은 코르사주 장식 베스트 블루마린(Blumarine),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9월 말 서울에서 시작하는 스테이씨의 첫 번째 월드 투어를 통해 세계 곳곳의 팬들에게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죠. 스테이씨와의 만남을 기다리는 이들이 무엇을 기대하면 좋을까요? 시은 파워레인저가 합체해 엄청난 악당을 물리치는 느낌이랄까요. 그동안 우리가 전해온 메시지를 모아 관객들에게 한꺼번에 전하는 시간이 될 거예요. 선한 영향력이 공연장을 장악하며 거대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 같아요. 이 기대가 현실이 된다면 좋겠어요.

월드 투어를 할 만큼 곡이 쌓였다는 건 활동하며 지내온 날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죠. 며칠 지나면 스테이씨의 데뷔 1천 일이에요. 돌이켜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천 일 동안 굉장히 많은 것들을 했어요. 활동 기간의 반 이상은 코로나19로팬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적어 속상했지만, 나중에는 이 또한 추억으로 남겠죠. 세은 이제는 무대 앞에 팬들이 있는 게 당연해져서 좋고요. 수민 그래서 우리가 복 받았다고 느껴요.

1천 일의 시간 중 스스로 칭찬해줄 만한 점이 있다면요? 아이사 언제나 진심을 다해온 점이요. 재이 변함없는 우리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수민 멤버들 다 초심을 잃지 않았고, 여전히 성장하고 싶은 욕심도 커요. 1천 일 사이의 그 어떤 순간도 헛되거나 의미 없다는 생각은 안 해요. 그래서 스테이씨가 함께 보낸 시간을 전부 칭찬해주고 싶어요.

수많은 사람 중 같은 꿈을 가진 6명이 만나 매일같이 함께하는 건 운명에 가까운 인연이 아닐까 싶어요. 혼자가 아니라 우리라서 좋았던 순간이 있죠? 시은 멤버들이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지가 돼요. 여섯 명이 함께하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비로소 스테이씨가 완성되었다는 생각을 종종 해요. 참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죠.

스테이씨로 살아온 날들을 먼 훗날 어떻게 기억할 것 같아요? 윤 수십 년이 지나 지금을 돌아보면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어요. 제 인생에 이렇게까지 온 힘을 쏟아부으면서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시기가 또 없을 것 같거든요. 시은 우리가 기울인 노력들이 점점 더 소중하게 여겨질 것 같아요. 마치 시간이 지날수록 소장가치가 높아지는 보물처럼요. 스테이씨의 모든 순간이 잘 간직되어 그 자체로 오래도록 빛나는 기억이 되기를 바라요.

이 지면에 미래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겨볼까요? 나중에 타임 캡슐처럼 꺼내볼 수 있게요. 수민 과거를 회상할 때든, 미래를 상상할 때든 제 마음을 편하게 해준 한마디를 해줄래요. ‘잘하고 있어.’ 재이 ‘지금처럼만 하면 어느새 더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 거야.’ 세은 ‘그러니까 주저하지 말고 뭐든지 시도해봐!’

탄탄한 기본기로 가능성을 펼쳐가는 지금의 스테이씨에게 이 말들을 해줘도 좋을 것 같아요.(웃음) 마지막으로 스테이씨의 매력을 일컫는 ‘틴 프레시’에 대해 묻고 싶어요. 틴 프레시 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올라요? 시 청춘. 틴 프레시는 ‘10대(teen)’라는 대상을 지칭하지만, 시기는 중요하지 않죠. 수민 무언가를 할 의지와 용기만 있다면 언제든 청춘이라고 생각해요. 나이가 아주 많이 들더라도요. 세은 맞아요. 그러니까 결국 우리 모두 매일매일을 청춘처럼 살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