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진이 본인의 밴드 벡현진씨(Bekhyunjin C)의 ‘빛23’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백현진은 어어부 프로젝트, 방백, 벡현진씨의 그룹과 솔로 활동을 하는 뮤지션이자 PKM 갤러리 소속 작가입니다. 드라마 <내일 그대와>, <모범택시>, <무빙> 등과 영화 <경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 출연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으며 특히 빌런 역할을 잘 소화하기로 유명하죠. 문화·예술 분야의 장르를 종횡무진하며 오랜 기간 활동해온 백현진에게는 ‘이 시대의 종합예술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습니다. 최근에는 혁오, 장기하, 강산에, 카더가든 등 음악적 색채가 짙은 예술가들이 소속된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와 손을 잡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말을 하다가 안타까운 마음에 말을 잃어서 입을 다물고
고개를 돌리니 저기 모서리가 있네 세 갈래 빛이 거기서 고요히 흐르네”
– 백현진의 ‘빛23’ 중
벡현진씨는 백현진과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김오키, 전제곤, 이태훈, 진수영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밴드입니다. 2023년 12월 5일에 발매한 백현진의 디지털 싱글 <빛>은 2019년 백현진이 발표한 <가볍고 수많은>의 수록곡 ‘빛’과 이를 벡현진씨가 새롭게 편곡한 ‘빛23’이 수록되었습니다. ‘빛’은 아직까지도 백현진의 대표곡으로 꼽히는 명곡이죠. 섬세하고 서정적인 가사와 백현진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가 김오키의 색소폰 연주와 이태훈의 기타 연주를 만나 매력적인 조화를 이루는 곡입니다. 5월에는 웨이브의 웹드라마 <박하경 여행기>에서 이나영 배우가 극 중에서 해당 노래를 불러 다시금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는 <미나리>의 한예리 배우와 <기생충>의 홍경표 촬영 감독이 참여한 ‘빛23’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배우 한예리는 카메라를 가만히 응시하다가 백현진의 목소리에 맞춰 발걸음을 옮기죠. 빛이 스며드는 시골의 길목을 천천히 걷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비와 뿌연 연기를 헤치며 뛰기도 합니다. 롱테이크로 촬영해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는 해당 뮤직비디오에서는 한예리의 표정 연기와 순식간에 변하는 감정 연기가 압권입니다. 빛이 쏟아지는 밭을 배경으로 미소가 번지는 한예리를 고스란히 담아낸 마지막 장면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쾌함을 느끼게 하죠. 해당 뮤직비디오는 백현진 본인이 직접 디렉팅했다고 알려져 그의 예술적 감각에 다시 한번 감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백현진의 따뜻한 시선이 엿보이는 ‘빛23’의 가사를 음미하며 뮤직비디오를 감상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