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시아 투어에서 얻은 것도 많을 것 같아요.
많은 추억을 쌓았고, 여러 가지를 느꼈어요. 특히 멀리서도 제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팬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죠. 혼자서 투어를 진행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사실도 깨달았어요. 혼자서 밥을 먹거나 운동할 때가 많고, 조금은 정적으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아시아 투어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각 지역 팬들이 서프라이즈 영상을 만들어 마지막 공연 때 보여주셨어요. 평소에 눈물을 잘 흘리지 않는 편인데, 그때는 마음이 울컥하더라고요. 팬들이 오랜 시간 기다려준 데 대한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했죠. 앞으로 더 자주 팬들을 만나러 가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로로 활동하며 결정할 것이 늘었어요. 압박감도 더 클 테고요. 솔로 활동이 오히려 덜 자유롭다고 느껴질 수도 있죠.
결정을 혼자 할 수 있는 점에서는 자유로움을 느껴요. 혼자서 결정하고, 불편한 부분은 변경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하지만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때때로 압박감을 느껴요. 고민이 늘었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으려고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11년 동안 활동했어요. 만족스럽고 행복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팬들의 응원을 받을 때가 가장 행복했어요.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인기를 얻으면서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죠. 그 시기에 느낀 성취감이 지금까지도 큰 힘이 되고 있어요.
그때 몇 살이었죠? 2017년이니까 스물세 살이었어요. 그때 다행히 좋은 기회를 만나서 지금까지 계속 활동할 수 있었어요.
그럼, 본인의 전성기는 언제라고 생각해요?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배우로서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고, 홀로서기도 이제 시작해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아요.
20대 초·중반에 아이돌로 활동하고, 20대 후반에 배우가 되었어요. 고난과 성공의 기쁨을 모두 경험하고 배우가 되었으니 연기에도 깊이가 더해지리라 기대해요. 과거의 경험이 연기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아이돌로서 쌓은 무대 경험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특히 무대 위에서 필요한 표현력을 더 기를 수 있었어요. 사람들을 만나고 대하는 법도 많이 배웠고요. 이런 경험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협업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죠. 가수로 활동한 경험은 촬영 현장에서 분위기를 밝게 이끌고, 사람들과 원활히 소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배우와 가수로 활동하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더 발전시키고 싶은 성장 동력은 뭔가요?
팬들이 항상 제 활동의 중심이에요. 제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힘을 얻은 건 팬들의 응원 덕분이에요. 그분들의 사랑과 지지가 저를 여기까지 이끌었다고 생각해요. 작년에는 연기 활동에만 집중해서 팬들과 만날 기회가 줄어들었지만, 앞으로 음악 활동을 병행하며 팬들에게 더 다가가고, 더 많이 보답하려고 노력할 생각입니다.
2023년에 거둔 가장 큰 성취는 무엇인가요?
가수와 배우로서 느끼는 성취감이 각각 달라요. 가수로서는 앨범과 공연을 준비하고 그 결과를 바로 느낄 수 있죠. 관객의 반응을 확인하며 뿌듯함을 느낍니다. 배우로서는 좋은 작품을 완성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때 감사해요. 다른 배우와 스태프, 감독님과의 인연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오고요. 이 인연이 저에게 큰 성취감을 주고, 가수로 활동할 때와 다른 보람을 느끼게 해주거든요.
인간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나요?
맞아요. 결국 가장 마음에 남는 건 인간관계입니다. 촬영 중 제작진과 좋은 추억을 쌓으면 저에게 그 작품은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어요.
2023년을 떠나보내는 12월 31일에 황민현 씨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참고로 일요일이에요.
작년에는 <환혼: 빛과 그림자>를 촬영하던 중이었어요. 올해도 아마 비슷한 상황일 것 같아요. 작년에는 1월 1일에 해돋이를 보기 위해 덕유산에 가려 했는데, 촬영 때문에 계획이 틀어졌어요. 이른 아침에 서울에 도착해서 친구들과 드라이브를 하고, 산 정상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죠. 올해는 친구들과 다른 산으로 해돋이를 보러 가려고 해요. 이번에는 꼭 보려고요.
2023년 한 해를 성실하게 보낸 자신을 칭찬한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어요?
팬들 앞에서 미소를 잃지 않고 감사한 마음을 전한 저 자신을 칭찬하겠어요.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던 건 올해의 가장 큰 성취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