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이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TV 미니시리즈·영화 부문 8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에미상은 ‘TV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데요. <성난 사람들>은 에미상 11개 부문 13개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끌어 올렸죠.

<성난 사람들>이 작품상 수상작으로 호명된 후 이성진 감독은 감독상과 작가상을, 배우 스티븐 연과 앨리 웡은 나란히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들은 캐스팅상, 의상상, 편집상까지 수상하며 트로피 여덟 개를 안았죠. 후보에 오른 11개 부문 가운데 남녀 조연상과 음악상을 제외하고 모든 상을 싹쓸이한 셈입니다.

이성진 감독은 “LA에 처음 왔을 때 내 통장은 마이너스였다. 돈이 너무 없어서 어렵게 살았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에미상을 받을 줄 몰랐다”고 회상했습니다. “작품 초반 등장인물의 자살 충동은 사실 제가 겪었던 감정을 녹여낸 것이다. <성난 사람들>을 보고 자신의 어려운 경험을 털어놓은 분들께 감사하다. 제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걸 확인받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죠.

2023년 4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성난 사람들>은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사소한 사고로 촉발되는 내면의 분노를 다룬 작품인데요. 이들이 복수전을 벌이며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가 담겨 있죠. 긍정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흡입력 있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성난 사람들>은 애미상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작품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3관왕에 등극했습니다. 시상식 이후 이성진 감독과 출연 배우 스티븐 연, 조셉 리, 영 마지노 등이 한국계 인물로 밝혀지며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죠. <성난 사람들>은 1월 14일에 진행된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는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4관왕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