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담대하게, 더 자유롭게. 한계 없는 목표를 향해 시작된 키스오브라이프의 전력 질주.
NATTY
춤의 여정 아홉 살 때 리듬체조를 배우면서 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열 살 때부터 힙합 댄스를 배웠어요. 당시 선생님의 권유로 태국에서 열린 글로벌 오디션에 지원했고, 합격해 열두 살에 혼자 한국에 온 순간부터 제 인생에서 춤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아요. 그땐 워낙 어려서 두려움보다 설렘이 앞섰어요. 춤과 노래를 맘껏 배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냥 즐거웠죠. 그만큼 춤을 좋아했어요. 그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여정인지도 모른 채로요.(웃음)
버티는 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도 나가고 솔로로 데뷔한 적도 있지만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가는 것을 주저하진 않았어요. 10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건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음악을 하고 싶어 하고, 얼마큼의 실력을 지녔는지를 명확히 증명해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물론 이 길이 아닌가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걸 한 번은 보여줘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았어요. 그 마음으로 보내온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였기에 키스오브라이프의 나띠로서 무대에 서는 요즘이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1990년대의 음악 데스티니스 차일드나 어셔의 음악을 들으면서 자랐고,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1990년대에 등장한 R&B와 힙합이에요. 그래서 데뷔 앨범에 수록된 솔로곡 ‘Sugarcoat’에서 제가 좋아하는 리듬과 분위기를 시도했고요. 그때의 음악을 지금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 시도하고 싶어요.
다름의 조화 예전에는 퍼포먼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작은 부분 하나까지 완벽히 맞추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키스오브라이프로 활동하면서 관점이 바뀌었어요. 저와 쥴리 언니, 벨, 하늘 네 사람 모두 춤을 익혀온 시간이 다르고, 추는 방식이나 성향도 다른데 그걸 하나의 틀에 맞추는 게 더 어색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같은 안무라도 각자의 성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방향을 연구하게 됐어요.
폭룡적 제 춤에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이지 않나 싶어요. 사실 연습할 때는 좀 더 세기를 조절해 그루브를 살리는 편인데, 무대에 올라가면 기운이 달라져요. 무대 위에서만 느껴지는 에너지가 있는데, 그걸 받아서 더 강렬하고 세지는 것 같아요. 팬들이 붙여준 이 표현에 어울리게 앞으로도 더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어요.
더 멀리 더 크게 늘 꿈은 크게 꾸는 편이에요. 지난해에는 시상식 무대에 오르고 싶은 것이 꿈이었다면, 올해는 더 크고 넓은 무대를 꿈꿔요. 해외에서도 공연해보고 싶어요. 언젠가 월드 투어를 해보는 게 가장 큰 바람이고요. 키스오브라이프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가장 궁금해하는 사람이 저인 것 같아요.
JULIE
데뷔의 해 지난 한 해는 신기한 일의 연속이었어요. 데뷔를 준비하면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 기대하지 않았거든요. 팀의 정체성이나 저희가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이 워낙 뚜렷하다 보니 대중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그저 즐기면서 해보자는 심정으로 준비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큰 관심을 받아 어느새 2집 앨범 활동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올해도 쉴 틈 없이 달리고 있고요.
나만의 리듬 하와이에서 태어나 느린 속도로, 흘러가는 대로 삶을 즐기는 문화 속에서 자랐어요. 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마음이 앞서고 놓치는 것들이 생길 때 그때 보낸 시간들 덕에 여유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은 누구보다도 효율과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더가 됐지만요.(웃음)
틀린 게 멋 어릴 때부터 발레에 빠져서 한때는 발레리나를 꿈꾸기도 했어요. 그러다 처음으로 걸스 힙합을 배웠는데, 동작에 정해진 답이 있고 아름다워야 하는 발레와 달리 틀려도 나름의 멋으로 살릴 수 있고 마음껏 표현해도 되니까 너무 재밌더라고요. 춤은 결국 보는 이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는 예술의 한 종류라고 생각해요. 제 안의 다양한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어번 댄스나 힐 코레오그래피 등 여러 장르를 탐색하는 중이에요.
상상 그 이상 무대에 서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한데, 마침내 데뷔하고 실제로 이 꿈을 이루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으로 연습생 시기를 버텼어요. 이 꿈을 위해 투자한 시간과 스스로의 재능을 믿고, 절 믿어주시는 부모님을 떠올리며 6년이라는 시간을 건너온 것 같아요.
나띠, 벨, 하늘 서로 다른 강점과 분위기를 지닌 친구들이 모인 팀이라는 게 키스오브라이프의 존재 이유예요. 나띠는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퍼포먼스 면에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벨은 탄탄한 보컬 실력에 더해 작곡과 작사에도 능한 친구이다 보니 저희 팀이 음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죠. 막내인 하늘은 연습 기간이 저희 넷 중 가장 짧은데도 누구보다도 독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는 친구라 앞으로가 제일 기대되는 멤버예요.
쉿(Shhh) 첫 앨범의 타이틀곡을 결정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처음 받은 곡이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긴 고민 끝에 넷이서 큰맘 먹고 대표님을 찾아가 “이 곡으로는 데뷔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때부터 대재앙이 시작됐죠.(웃음) 대표님은 대안을 가져와 자신을 설득하라 하셨어요. 저희는 연습생 기간 동안 내부 송 캠프를 거치며 꾸준히 곡 만드는 연습을 해왔는데, 그때 만들어둔 곡 중 하나를 골라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3일 만에 수정과 재녹음을 거쳐 탄생한 곡이 ‘쉿(Shhh)’이에요. 데뷔 직전에 곡이 바뀌는 건 분명 위기였지만, 팀의 시작점부터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다지고 힘을 합쳐 이뤄내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본 것 같아요. 우리가 함께한다면 앞으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죠.
다가올 미래 지금 저희에게 보내주시는 관심은 앞으로 보여드릴 모습에 대한 기대를 전제로 한다고 생각해요. 퍼포먼스가 강점인 그룹인 만큼 앞으로도 더 크고 멋진 무대에서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계속 대중을 놀라게 만들고 싶어요.
BELLE
2024 올해의 신인 얼마 전 한국대중음악상 ‘2024 올해의 신인’ 부문 후보에 오르는 바람에 저희 모두 깜짝 놀랐어요. 키스오브라이프에 대한 좋은 평가나 수상이 늘어갈 때마다 저희 색깔을 알아봐주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걸 실감해요. 자극받아서 더 나아갈 수 있는 감사한 원동력이에요.
음악과의 첫 만남 재즈와 클래식을 무척 좋아하시고, 지금도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터라 어릴 때부터 귀가 트여 있었어요.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무렵 잔나비 선배님의 음악을 처음 듣고 외로움을 느끼는 이에 게 한 줄기 빛이 되어주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죠. 아리아나 그란데의 앨범을 계기로 팝 장르에도 눈을 떠 커버곡을 녹음하고, 집에 있는 장비로 트랙 쓰는 연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작곡을 시작했어요.
터닝 포인트 데뷔 전부터 이미 작곡가로서 커리어를 시작한 상태였기에 팀에 합류하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어요. 늘 들려주는 음악을 해왔는데 보여주는 음악에 도전해야 하는 거니까요. 하지만 제 안에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욕구가 늘 있었고, 그러려면 음악적인 부분 외에 시각적으로도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쥴리, 나띠 언니를 만나 눈빛만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몸으로 자신을 표현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도 받았고요. 그래서 키스오브라이프는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예요.
우리만의 뾰족함 저희에게는 저마다 뾰족하게 튀어나온 개성이 하나씩 있어요. 이 부분을 깎아서 예쁘게 포장하기보다 각자의 개성을 강점 삼아 독자적인 장르를 개발해보자는 마음으로 모인 팀이에요. 뻔할 수 있지만 자유를 추구한다는 것도 저희만의 차별점이라고 봐요. 그저 보이는 자유가 아니라 내면에서부터 자유를 추구하고, 저희 무대에서 그 자유로움이 온전히 전해지면 좋겠어요.
카운트다운 1집에 수록된 제 솔로곡 ‘Countdown’은 고등학교 때 쓴 자작곡이에요. 가사 중에 “조금 늦으면 어때 Nevermind, 어색한 나도 좋아 It’s so fine” 이라는 구절을 좋아해요.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힘들 수밖에 없었던 연습생 시절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썼어요. 완성되지 않은 상태면 어때, 불완전한 것들의 아름다움도 있는데. 이런 마음으로요.
춤이라는 세계 요즘 제 가장 큰 관심사는 춤이에요. 데뷔 초에 비하면 많이 늘었고 여기까지 온 것도 대단히 성장한 거지만, 몸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데 더 자신감을 갖고 싶어요. 노래할 때는 마냥 자유롭고 행복하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소리를 내기 위해, 슬픔과 기쁨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목을 어느 위치에 두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아요. 춤도 이렇게 동작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을 때 까지 열심히 해보려고요.
HANEUL
첫 번째 꿈 여섯 살 때 찍은 사진에 ‘장래 희망: 가수’ 이렇게 쓰여 있더라고요. 가수는 저의 첫 번째 꿈이자 최종 목표예요. 데뷔했지만 이건 제가 바라던 일의 일부를 이룬 거고, 계속 가수라는 범주 내에서 새로운 목표에 도달해가고 싶어요. 지금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 음악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게 새로운 꿈이에요.
2024 버킷 리스트 올해는 키스오브라이프라는 이름을 내건 콘서트를 해보고 싶어요. 또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해보는 것도 버킷 리스트 중 하나고요. 사실 1등이라는 순위가 중요한 건 아니고요, 앙코르 무대를 해보고 싶어서요.(웃음) 저희 엄청 잘할 자신 있거든요.
담대하게 데뷔 쇼케이스 말고는 떨었던 무대가 없어요. 오히려 더 큰 무대일수록 긴장하지 않는 편이에요. 지금까지 선보인 무대 중 가장 재미있게 즐겼던 게 2023 멜론 뮤직 어워드였어요. 규모가 어마어마했는데 거기서 공연하면서 처음으로 짜릿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뿐 아니라 키스오브라이프 멤버 모두 담대한 편이에요. 에너지를 더 크게 발산할 수 있는 무대를 좋아하는 편이고요. 큰 무대에 설 기회가 앞으로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연기를 더해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더하는 게 표정이라고 생각해요. 각 곡에 맞춰서 마치 어떤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생각으로 연습해요. ‘Bad News’를 준비할 땐 얄궂게 놀리는 느낌을 떠올렸고, 제 솔로곡 ‘Play Love Games’는 전반부와 후반부가 다른 흐름에 맞춰 앞뒤가 다른 키치하고 얄미운 아이를 상상하며 표현했어요.
아기 호랑이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에요. 점점 아기라는 수식을 지우고 호랑이에 가까워지고 싶어요. 언니들이 저를 보고 굳건하다는 소리를 많이 하는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표현이고 지향하는 바이기도 해요. 호랑이를 보면 압도되는 면이 있잖아요. 제 무대가 그렇게 느껴지면 더없이 좋을 것 같아요.
어디서든 키스오브라이프의 음악이 들릴 때마다 신기하면서도 뿌듯해요. 한번은 휴대폰을 고치러 수리점에 갔는데, 공교롭게도 우리 음악이 나오지 뭐예요. 엄마가 직원분에게 제 딸이 부른 노래라고 자랑하셨는데, 부끄러우면서 내심 들떴어요. 요즘 어디서 우리 음악이 제일 자주 들릴까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아마도 피트니스센터가 아닌가 싶어요. 하하.
반전의 키오프 키스오브라이프를 한 단어로 정의하면 반전이라 생각해요. 무대 위와 평소 모습의 간극이 되게 크거든요. 말투부터 달라요. 무대만 보면 분명하고, 세고, 뒤돌아보지 않는 사람들처럼 느껴지지만 평소에는 웅얼웅얼 얘기하거든요.(웃음) 음악을 제외하곤 호오(好惡)도 분명하지 않고요. 모든 에너지를 무대에 집약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