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소속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도박 연루설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오타니가 이 사건에 관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입니다.

앞서 한국 시각 21일, 7년 이상 오타니의 친구이자 개인 통역사로 지내온 미즈하라 잇페이는 오타니의 돈을 빼돌려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다저스에서 해고되었습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이름으로 도박업자에게 두 차례 50만 달러(약 6억 원)씩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도박 빚을 대신 갚아줬다”고 말해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그러나 오타니 측은 법무법인을 통해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돈을 가져간 사실도, 불법 도박을 했다는 사실도 몰랐다며 그를 절도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이후 미즈하라도 오타니는 자신의 도박에 관해 아는 바가 없었다며 말을 바꾸었습니다. 오타니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어떤 형태로도 불법 도박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다시 한 번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사실을 며칠 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고, 그가 돈을 훔친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오타니의 입장에 이토록 관심이 쏠린 것은 MLB에서 선수나 구단 직원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면 1년간 출전이 제한되거나 영구 퇴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오타니가 직접 도박을 하지 않았더라도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빚을 대신 갚아주려 돈을 보냈다면, 불법 도박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 연방법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MLB 사무국은 이번 사태에 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미국 국세청(IRS)도 미즈하라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