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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 안

2008
배우

영화 <파묘>에서 비장하게 경문을 읊던 ‘어린 무당’. 2016년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로 데뷔한 이후 <세자매> <이브> <선산> 등을 거치며 열일곱 나이에 8년의 경력을 쌓았다. 끊임없이 고민하며 삶의 경험을 쌓아가고, 무엇보다 스스로 즐기며 다양한 얼굴을 꾸준히 보여줄 작정이다.

“힘듦을 치유해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내 연기를 본 사람들의 마음이 덜 아팠으면 좋겠다.”

나를 세 단어로 배우, 도전, 고딩. 배우는 계속 도전하는 사람이고, 연기를 하지만 고등학생으서 학업도 소홀히 하고 싶지 않다.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애들이 내 이름을 묻기도 전에 “너<파묘>에 나왔지? 잘 봤어!”라고 하더라. 영화 얘기를 많이 해줘서 기뻤다.(웃음)

<파묘>의 어린 무당 ‘자혜’ 가 소심하지만 일하는 순간만큼은 진지하게 임한다는 점에서 나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가 학생일 땐 평상시의 나처럼 편안히 연기했고, 도깨비 놀이를 할 땐 아무도 어린아이라고 느끼지 않을 정도로 겁 없이 경문을 읊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경문은 지금껏 내게 온 대사 중 어렵기로 톱 3에 속한다. 두 장 가까이 되는 경문을 외우면 내가 나를 이긴 듯한 기분이 들 것 같았다. 문을 닫고 귀신을 가두라는 내용을 이해하고, 유튜브에서 찾아본 영상 자료 의 음률을 생각하며 촬영했다.

선배들과 함께하며 <파묘>는 매력적인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세자매>로 인연이 있던 김선영 선배님의 에너지를 가까이에서 느끼며 많이 배웠고, 최애 배우인 이도현 선배님과 만날 수 있어 좋았다.(웃음) 부담을 느끼기도 했는데, “촬영할 땐 네가 주인공이다”라는 장재현 감독님의 말씀에 힘을 얻었다. 지금도 그 말씀을 마음에 품고 있다.

작품 속 얼굴 드라마 <이브> 촬영 현장이 기억에 남는다. 모니터링할 때 ‘몰입하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 싶어 짜릿했다. 캐릭터를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모니터 속 얼굴이 알려주는 것 같다.

연기의 매력 어린 나이에 활동을 시작한 터라 다른 직업을 궁금해한 적이 있지만, 연기보다 더 마음이 가는 일을 찾지 못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 연기할 것 같다. 슛 들어가면 다른 인물이 될 수 있다는 게 신나고 재미있다. 보다 좋은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열심히 분석하고 연구한다. 어려울 때면 나보다 삶의 경험이 많은 분들에게 이런 상황이면 어떤 감정 을 느낄 것 같은지 여쭤보기도 한다.

오랜 꿈 뮤지컬영화 촬영하기! 어떤 영화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맘마미아!>와 <레미제라블>이 제일 먼저 떠오르고, <영웅>도 서너 번은 봤다. 뮤지컬영화의 웅장한 음악이 관객에게 더 진한 감정을 전하는 것 같다. 평소 노래하는 걸 좋아하지만 친한 친구 들이나 가족에게만 들려줬는데(웃음), 기회가 생기면 열심히 하고 싶다.

나의 다음 무언가를 성취하는 걸 좋아하고, 포기하면 마음이 좋지 않아 할 수 있는 것들을 다양하게 해볼 작정이다. 올해 목표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공부하고, 건강 챙기는 것.(웃음) 장기적으로는 힘듦을 치유해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내 연기를 본 사람들의 마음이 덜 아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