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오늘(한국 시각), 블랙핑크 리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시어터에서 열린 제77회 ‘프라임타임 에미상(Primetime Emmy Awards)‘ 레드카펫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리사는 최근 HBO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The White Lotus) 시즌3>를 통해 연기에 본격적으로 데뷔했습니다. 해당 시즌은 이번 에미상에서 작품상과 여우·남우조연상을 포함해 총 23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는데요. 그 주역 중 한 명인 리사는 레드카펫에 올라 존재감을 한층 더했죠.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방영된 화이트 로투스 시즌3는 태국의 해변에 자리한 초호화 리조트 ‘화이트 로투스’를 배경으로 합니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투숙객들이 이곳에 모여드는 가운데, 웰니스와 구원을 표방하는 프로그램 속에서 돈과 권력, 욕망이 복잡하게 얽혀가며 이야기의 균열이 서서히 드러나는 블랙코미디 드라마인데요. 리사는 리조트 내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헬스 멘토 ‘티다폰 묵 손신(Thidapon ‘Mook’ Sornsin)’ 역을 맡아 부드럽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죠.

레드카펫에 선 리사는 핑크빛 드레스를 선택해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해당 의상은 독일 브랜드 레버 쿠튀르(Lever Couture)의 커스텀 드레스로, 풍성한 리본 디테일과 허벅지까지 드러난 슬릿, 비대칭으로 흐르는 시스루 트레인이 어우러져 한 송이 부풀어 오른 꽃처럼 입체적인 실루엣을 완성했죠. 드레스의 하늘하늘한 질감과 대비를 이루듯, 리사는 여기에 불가리(Bvlgari)의 세르펜티(Serpenti) 컬렉션을 매치해 룩에 강렬한 포인트를 더했는데요. 뱀 모티프의 초커와 팔찌, 링 세트는 드라마 속 시즌 테마와 맞물려 상징적 깊이를 더했고 여기에 핑크빛 보석이 세팅된 펌프스로 마무리해 전체적인 색감을 우아하게 통일시켰죠.

현장을 깜짝 놀라게 한 손님은 또 있었습니다.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RuPaul’s Drag Race) 시즌17> 출신 드랙 아티스트 조엘라(Joella)가 레드카펫에 ‘라부부(Labubu)’ 코스튬으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은 건데요. 그는 털 슈트에 토끼 귀, 라부부 특유의 커다란 눈과 날카로운 이빨을 재현한 메이크업으로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 모습을 구현해 냈죠. 여기에 붉은 브로케이드 드레스와 테이크아웃 박스 모양의 미니 백까지 더해진 룩은 레드카펫에 유쾌함을 더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리사 또한 대표적인 라부부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는 점인데요. 투어 무대와 SNS를 통해 라부부 아이템과 커스텀 룩을 여러 차례 선보여온 그는 마치 레드카펫 속 라부부 유니버스가 현실이 된 듯한 장면 속에서 뜻밖의 주인공이 됐죠.

한편 리사는 현재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Deadline> 일정을 소화 중이며 오는 10월 18일 가오슝 공연을 시작으로 투어를 다시 이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