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리봇의 요점 정리
  • 남자 아이돌이 성별 잣대에 갇히지 않고 팬들이 원하는 귀여운 콘셉트나 애교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K팝 팬덤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 라이즈, 투어스, 엔시티 드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다양한 연차의 남성 그룹들이 걸그룹 커버와 애교를 적극 선보이며 활약 중입니다.
  • 이러한 행보는 남성성에 갇히지 않고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주며 젠더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긍정적 변화로 평가받습니다.
‘미션! 생일자 성찬 몰래 셀카 찍기’ 캡쳐 이미지

지난 9월 12, 13일 데뷔 3주년을 맞이해 펼쳐진 라이즈 팬미팅에서 단연 바이럴이 많이 된 것은 티아라의 ‘Bo Peep Bo Peep (보핍보핍)’ 커버 무대였습니다. 그중에서도 13일 생일 당사자였던 성찬이 하이라이트에 치고 나오는 파트는 수많은 쇼츠와 짤을 양산해 냈는데요. 댓글이나 쇼츠 제목의 반응들을 보면 대부분 이렇습니다. ‘남자병 제로 보핍보핍’ ‘남자병 0 수준인 성찬’ ‘이게 바로 테토남이지 돌격! 뽀삐성찬’

고양이 발을 하고 여성 선배 그룹의 춤을 열심히 따라추는 모습이 ‘테토’라뇨? 이처럼 최근 ‘남자병이 없다’라는 것은 ‘아이돌로서 프로페셔널하다’, ‘팬들이 좋아할 콘텐츠라면 빼지 않고 열심히 한다’라는 뜻과 통하며 K팝 팬덤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성별 잣대에 구분되지 않고, 직업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오히려 ‘테토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이죠. 실제 186cm의 신장에 라이즈 멤버들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성찬의 ‘보핍보핍’ 무대가 유난히 화제가 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비롯한 것이기도 합니다.

RIIZE- ‘Bo Peep Bo Peep & 전야 (前夜) (The Eve)’

라이즈 멤버 대다수는 평소에도 ‘하면 해’ 정신으로 팬들을 위한 무대에 진심이기도 한데요. 그렇다면 ‘남자병’과 거리가 먼 그룹들은 또 어떤 팀이 있을까요?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웃음짓게 하는 그룹들을 모아 봤습니다.

TWS

5세대 남돌 중 ‘청량’을 독보적인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는 투어스가 빠질 수 없죠. ‘아이돌 인간극장’에 출연해 애교 배틀을 자발적으로 벌였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던 투어스는 애교에 진심입니다. 특히 5집 미니 앨범 타이틀곡 ‘Overdrive’ 앙탈 파트 주인공 도훈의 적극적인 애교 멘트는 벽을 느끼게 할 정도인데요.

잠시 ‘남자병’이 올 뻔 했었음을 고백했던 맏형 신유를 제외하면 투어스 멤버들은 상당히 귀여움에 진심입니다. 영재는 양손으로 볼살을 밀어올리는 ‘볼찌빵’ 포즈를 직접 개발하기도 했는데요. 위버스 라이브에서 신유가 볼찌빵을 하지 않자 막내 경민이 ‘남자병 왔냐’며 형의 뺨을 직접 밀어 올리기도 했죠. 투어스는 적극적인 퍼포먼스가 커리어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친다는 성공적인 예시이기도 합니다. 2025 AAA(Asian Artist Awards) 당시 선보였던 ‘앙탈’ 파트가 혜리와 엔하이픈 성훈 등을 통해 바이럴 되면서 타이틀곡의 역주행을 부르기도 했으니까요. 역시 귀여운 걸 보고 싶은 마음은 다 같은가 봐요.

NCT DREAM

지난 8월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NCT DREAM의 행보도 주목할만 합니다. 전원 10대였던 멤버들이 호버보드 위에 올라타 ‘Chewing Gum’을 불렀던 데뷔 당시의 귀여움이 순수하게 나이에서 비롯한 것이었다면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NCT DREAM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남자병’과 거리가 먼 행보를 펼쳤거든요. 그 중에는 멤버들 중 가장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제노와 재민, 두 사람의 활약을 빼놓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올해 첫 유닛 ‘NCT JNJM’으로 활약한 두 사람은 팬 콘서트 투어에서 인형옷을 입는 것도 불사했죠.

10주년 팬콘서트에서도 파격행보는 이어졌습니다. ‘사뿐사뿐’, ‘소원을 말해 봐’, ‘Pretty Girl’, ‘Sticky’ 등 각기 다른 걸그룹 곡들의 챌린지 무대를 이틀에 걸쳐 펼쳤죠. ‘제노는 섹시냐, 큐트냐’라는 질문에 멤버 절대 다수가 ‘큐트’를 고르고, 한발 더 나아가 “난 이제 제노가 사모예드로 보인다”라고 했던 재민의 능청스러움을 잊을 수 없네요.

NCT DREAM ’10th Anniversary’ 영상 캡처

TOMORROW X TOGETHER

올해 8년 차에 돌입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남자병’ 논란에서 자유로운 팀 중 한 명입니다. 평소 각종 챌린지에 능한 TXT는 7주년을 기념해 펼쳐진 올해 팬콘서트에서는 멤버들 전원 무대에 올라 소녀시대의 ‘Kissing You’를 커버하기도 했죠. 비하인드 영상을 보면 멤버들 모두 적극적으로 이 순간을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태현은 개인 무대에서 ‘KiiiKiii’의 ‘404(New Era)’를 완벽하게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TO DO X TXT’

남자병 청정그룹 TXT 중에서도 범규와 휴닝카이는 애교 버튼 수준인데요. ‘Pixid’ 채널의 콘텐츠 ‘신인아이돌사이에숨은가짜찾기 | TXT 범규&휴닝카이’ 편에 출연한 두 사람은 “저는 오히려 연차가 생겨도 우리 팬들에게 깜찍하게 애교하는 게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어요.(휴닝카이)” “팬분들이 항상 남자아이돌을 좋아할 때 걱정하는 게 남자병인데 오지 마라. 우리에게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사랑을 해주시는 감사한 분들이니까 그 분들이 원하는 건 우리도 뭐든지 다 해드릴 수 있는 건 해 준다.(범규)”라며 갓 데뷔한 후배 아이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훈훈하게 전수했습니다.

TREASURE

‘남자병이 없다’는 건 적극적인 애교만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념무상’ 꾸밈없이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쿨한 태도 역시 남자병 없음의 미덕에 포함될 수 있죠. 그런 면에서 올해 데뷔 7년 차를 맞이한 트레저 멤버들의 활약에도 주목할 만합니다. 팀의 맏형 라인이자 엉뚱한 매력을 가진 준규가 전형적인 ‘애교 장인’이라면, 막내 라인인 하루토가 팬들과 격의없이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한국 힙합을 좋아하는 만큼, K-팝에도 진심인 하루토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신곡들을 듣고 리액션하는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최근 MC로 활약한 자컨 속에서는 귀여운 의상을 입고 ‘멋쟁이 토마토’ 안무를 대수롭지 않게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켰던 것은 물론이고요!

NCT WISH

대한민국의 수많은 성인여성에게 기쁨을 주는, ‘남자병 0’의 존재로 NCT WISH를 빼놓을 수 없죠. ‘보핍보핍’과 ‘T.T’ 등을 섭렵한 지는 오래. NCT WISH가 부른 ‘프린세스 캐치! 티니핑’의 주제곡 ‘프린스 핑송’은 제 출근길 송이기도 합니다. 품격있는 왕자가 되어 지켜준다는 가사를 들으면 공주는 아니더라도 미미한 산업역군 정도는 되어 세상을 밝히는 데 조금은 일조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일찌감치 ‘냥발’과 ‘토끼귀’쯤은 진작에 착용했던 NCT WISH는 얼마전 아시아 투어 여정을 마친 두 번째 팬미팅 ‘6명의 왕자가 나에게 청혼을 하면 곤란한데요’에서 전신 인형옷을 입었습니다. 2020년 발매된 파파야(Papaya)의 ‘내 얘길 들어 봐’를 커버하는 팀이 오마이걸 이후 NCT WISH 가 될 줄은 미처 몰랐는데요. 아무리 실내 공연이라지만 봄여름가을 내내 두터운 털옷 착용을 감수하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 위시 멤버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이처럼 귀여운 분장이나 팬싸템 착용, 애교는 다양한 모습을 보고싶어하는 팬들을 위한 선물 차원으로 언젠가부터 당연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무대를 마무리하는 엔딩 요정 아이디어, 영통 팬사인회 등을 통해 여러 가지 포즈를 제안받기도 하죠. ‘남자병’은 연차가 쌓임에 따라 이런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거나, (팬들이 보고싶어하는) 귀여운 모습보다는 남성성이나 섹시함을 강조한 콘셉트를 선호하고, 운동에 빠져 근육을 과도하게 키우는 행위 등을 지칭하는 단어였습니다. 초반에는 팬들 사이 ‘밈’처럼 사용됐던 용어는 이제 남자 아이돌들 스스로도 응용하는 개념이 됐죠. 평소에도 최선을 다해 애교하지 않는 멤버에게 “너 남자병 걸렸어?”라고 단속하던 제로베이스원(ZB1)의 김태래가 ‘남자병 걸린 귀요미송’을 보여주며 병의 위중함에 대한 경각심을 선사했던 것 처럼요.

물론 이런 ‘남자병 퇴치’ 밈을 마냥 밈으로만 소비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한 이런 모습은 자발적 상호작용일 수도 있지만 팬(소비자)에게 선택받기 위한 노동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많은 남성들 다수가 인간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 요소를 가꾸는데 다소 무감했던 우리 사회에서 사랑받기 위한 ‘노력’을 실천하는 남자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가진 긍정적인 여파가 아직은 더 커보입니다. 기존의 성별 프레임에서 상호 자유로워지는 것일 수도 있고요. 어쩌면 한국에서 남자 아이돌은 가장 젠더적으로 진보한 전복적인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Q&A
AI 마리봇의 Q&A
A
아이돌로서 프로페셔널하며, 팬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라면 빼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참여한다는 뜻으로 통합니다.
A
연차가 쌓여도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팬들을 위해 깜찍하게 애교를 부리고 원하는 것을 다 해주는 것이 진짜 남자다운 태도라고 밝혔습니다.
A
팬들의 귀여운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거나, 남성성 및 섹시함만을 고집하며 운동으로 근육을 과도하게 키우는 행위 등을 가리킵니다.
A
사랑받기 위한 노력을 실천하며 기존의 성별 프레임에서 벗어나 상호 자유로워지는 젠더적으로 진보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