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도전의 경계에서. 매 순간 자신만의 꿈을 그려가는 배우 박시우.


오늘도 촬영을 앞두고 볼을 부풀리는 순간이 있겠죠? 촬영이 시작되기 전 습관 중 하나가 볼을 부풀리는 것이라 들었어요.
첫 촬영을 앞두면 늘 긴장되는데, 그때마다 저도 모르게 볼을 부풀리고 있더라고요. 숨을 고르려는 무의식적 행동이 아닌가 싶어요. 집중하기 전 습관일 수도 있고요.
언제나 새로운 환경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서 긴장을 푸는 방식일 수 있겠네요.
예전에는 긴장도가 매우 높았는데, 요즘은 점점 즐기게 되는 것 같아요. 모든 경험이 하나하나 언제 다시 하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소중하게 느껴지고, 잘 겪어내고 싶더라고요. 오늘 찍는 <마리끌레르> 화보도 어디 가서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요. 이런 생각으로 즐기려고 해요.
생애 첫 드라마의 첫 촬영 날을 회상해보면 어떤 감정이 생각나나요? 지금처럼 즐기려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것 같기도 해요.
아이돌에서 배우로 전향한 뒤 맡은 첫 작품인데, 게다가 주연이라는 엄청난 기회가 온 거잖아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진짜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매일 한 것 같아요. 걱정이 아주 많았어요. 당연히 당시에는 즐기지 못했죠. 마지막 회차까지 걱정과 긴장을 내려놓지 못한 것 같아요. 그래서 아쉬운 점이 많이 보였고요. 지금 돌이켜보면 긴장을 조금이라도 내려놓고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싶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것이 하나의 경험이 되어 지금 같은 마인드를 갖게 된 것 같아요.
첫 작품이 이토록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거라 예감했나요?
무언가를 선택할 때 항상 자신감은 있는 편이라 엄청난 사랑까지는 아니어도 관심을 끌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내심 어느 정도 기대는 했던 거죠.(웃음) 결과적으로 기대를 훌쩍 넘는 사랑을 받았고 그래서 지금도 얼떨떨해요.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고요.
어떤 두려움인가요?
처음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다음에 대한 고민이 커진 것 같아요. 또 비판적인 피드백도 있다 보니, 그 부분을 잘 개선해서 보여줘야겠다는 부담도 있고요. 발음을 지적하는 분들이 있어서 언어 습관을 살펴보고 고쳐나가는 중이에요.
서바이벌 프로그램부터 아이돌 데뷔, 그리고 배우로 전향하기까지 매번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어요. 도전 앞에서 주저하지 않는 편인가요?
누구에게나 삶 자체가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저는 그 안에서 안정적이기보다 맞닥뜨리는 쪽을 택하는 편이고요. 계속하면 언젠가 좋은 순간이 온다는 말을 믿거든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계속 도전하고 또 도전하면서 훌륭한 작품도 만나고 사랑도 받게 된 것 같아요.


삶에서 가장 큰 도전이라 느낀 건 무엇이었나요?
최근 이너프라는 제 회사를 설립했어요. 이 일이 지금까지 제 삶에서 가장 큰 도전이자 모험이지 않나 싶어요.
어떤 계기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리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릴 때부터 품은 궁극적인 최종 꿈이었어요.
몇 살 때 처음 품은 꿈인가요?
중학교 3학년 때요. 어릴 때는 꿈이 되게 크잖아요. 대통령이 되고 싶다, 우주로 가고 싶다, 이런 식으로요. 그게 제겐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운영하는 거였어요. 물론 첫 번째 꿈은 배우가 되는 것이었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저와 같은 꿈을 가진 사람에게 좋은 길을 터주고 싶은 게 최종적인 꿈이었어요.
약 10년 만에 그 꿈을 이뤘네요. 최종 꿈을 이뤘지만 그것이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는 의미는 아닐 거라 생각해요. 그 꿈을 어떻게 발전시켜가는 중인가요?
비교적 어린 나이 에 회사를 세우다 보니, 긍정적 시선보다는 부정적 시선이 더 많은 게 사실이에요. 무모하다, 돈 날리는 일이다, 네가 아직 성공한 아티스트가 아닌데 어떻게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꾸릴 수 있냐 하는 등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것도 아예 틀린 말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저는 그 말에 흔들리진 않아요. 그런 분들에게 무모해 보이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을 테니 지켜봐달라고 말해요. 이 도전이 나중에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 모르지만, 그게 성공이든 실패든 제가 성장하는 길이 될 거라 믿어요. 어디까지 갈지, 그 과정을 잘 지켜보고 싶어요. 구체적으로는 이너프와 함께할 아티스트를 잘 꾸리고 싶고, 저 역시 소속 배우 중 하나로 잘 성장해서 이너프의 간판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예요.


배우라는 직업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라고 표현한 적이 있어요. 이 일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부모님이 해주신 얘기인데, 제가 돌잔치 때부터 관심을 즐겼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장래 희망도 늘 연예인이나 배우였고요. 그래서인지 어린 나이에 꿈을 이루기 위해 홀로 서울에 간다고 했을 때도 부모님은 반대하지 않으셨어요. 제 꿈을 온전히 지지해주셨죠. 그런 걸 생각해보면 본능적으로 이 일에 끌리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한편으로는 잘될 수도, 잘되지 않을 수도 있는 불확실성이 더 열심히 살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해요. 언제 어떤 기회를 만나게 될지 모르니 자꾸 뭔가를 하게 되는데, 그 노력이 저를 성장시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매력적인 일이 아닌가 싶어요.
방향이 정해진 안전한 길이 아니라 불확실해도 흥미로운 길을 택하는 쪽이네요.
답이 보이면 재미없잖아요. 몰라서 더 흥미로운 일도 있는 것 같아요. 바람이 있다면 그 길이 되도록 아주 오래 이어졌으면 해요. 잘되는 것보다 오래 지속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만큼 대중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야 하고, 작가님과 감독님에게 계속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가 되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어떤 작품을 하고 싶다거나, 무슨 상을 받고 싶다거나 하기보다 여든 살, 아흔 살이 되어서도 배우로 살아가고 싶은 게 제 바람이에요.
지금은 또 어떤 도전을 준비하고 있나요? 두렵지만 주저하지 않고 무엇을 마주하는 중이에요?
첫 드라마 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을 앞두고 있습니다. 좋은 작품을 보면 집에 가서도, 다음 날에도 계속 생각이 이어지잖아요. 그렇게 여운을 남길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계속 도전할 생각입니다. 또 이전에 해본 적 없는, 아주 새로운 도전도 준비 중이에요. 그래서 다음에는 더 성장해서, 덜 긴장한 채(웃음) 마리끌레르와 만나면 좋을 것 같아요.
수많은 도전의 틈에서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와 예감이 드네요.
아마 곧 다시 만나지 않을까요?(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