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할 때 원래 이렇게 이가 부딪치는 겁니까?”
우영우와 이준호, 마침내 연인이 되었습니다.

매회 신기록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박은빈 분)와 이준호(강태오 분) 커플이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또 여느 커플과 다름없이
평범한 사랑을 시작했습니다.

 

“좋아해요, 너무 좋아해서 제 속이 꼭 병든 것 같아요”

잠깐 설렐 마음은 아니지만,
섣불리 좋아한다고 할 수 없다고.
이상하게 비장해야만 할 것 같은
사랑을 앞둔 기분이었던 이준호.
하지만 결국 사랑은 숨길 수 없었습니다.

차문을 열어주고, 무거운 것을 들어주고,
인도 쪽으로 걷도록 배려해주는 이유가
“좋아해서요”라던 우영우의
티끌 하나 없는 애정에 대한 답변이었죠.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에피소드는
‘장애인의 사랑’이었습니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마음도 증명해야 하는 씁쓸한 현실,
사랑이 아닌 연민이라고 말하는
주변의 편견을 넘어서야만 하는 이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준강간으로 기소된 청년.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해서 관계를 맺었다”라고 주장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이들이 재판에서 사랑을 ‘증명’해도,
“지적 장애인들은 친분 관계를 이용한
가해 행위에 취약하다”
“원치 않는 성행위를 거부하면
이 관계를 잃게 될까봐 두려웠던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 앞에서 힘을 잃습니다.

청년은 징역형을 선고 받았고,
여자는 서럽게 울었습니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우영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이
사회적인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죠.

 

우영우와 이준호는 장애라는
현실의 벽을 뛰어넘어 보기로 했습니다. ‘
사랑이 아니라 연민’이라는
차별적 시선에 분노한 이준호는
자신의 마음을 더 확신했습니다.

“장애가 있으면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사랑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게 되기도 하니까요”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해도
내가 사랑이라고 하면, 사랑이에요”

“저와 하는 사랑은 어렵습니다,
그래도 하실 겁니까?”

“네”

 

어두운 복도 입을 맞추는 우영우와 이준호.
등불이 꺼지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아닌
서로 사랑하는 연인 한 쌍이 있을 뿐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청정무해’한 마음을 보여주며
가까이 다가가 마침내 이룬 사랑이기에,
짜릿하고 설레는 순간입니다.
동시에 우영우뿐만 아니라,
장애인의 사랑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에피소드이죠.

우영우와 이준호의
특별하고도 평범한 사랑이 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