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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 화요53 청룡 에디션
©HWAYO

화요, ‘화요53 청룡에디션’

설 연휴가 지났는데도, 새해가 된 것이 실감 나지 않았다. 찜찜하던 마음은 특별한 혼술 한 잔으로 해소되었다. 맑은 빛깔의 술은 한 모금 마시고 나면 기분 좋은 열감과 함께 과실 향과 꽃향기가 피어올랐다. 입안의 향이 날아갈까 조심히 음미하며 잔에 술을 더해나갔다. 53도의 증류식 소주지만, 쌉싸름한 맛 끝에 밀려오는 곡주의 단맛은 평소 음주를 즐겨하는 에디터를 기분 좋게 했다. 보틀에 새겨진 청룡이 에디터를 향해 행운의 미소를 띠는 느낌을 받고 마시기를 중단했다. 혼술의 묘미는 절제에 있으니까. 다음 날, 입 안의 잔당감과 잔향이 남아있는 채로 아침을 맞이했다. 가끔 좋은 술을 마실 때만 느낄 수 있는 이 즐거움! 주당이 아니라면 알지 못할 그 맛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예기치 않은 행운을 빌고 싶은 날, 또 한 잔 비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