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여자부 최다 연패 기록
여자 프로배구팀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는 이번 도드람 2023-2024 V-리그에서 다소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역대 여자부 최다 연패 기록인 23연패를 달성한 것인데요. 지난 2023년 10월 14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4년 2월 20일 경기까지 총 30개의 경기 중 단 2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V-리그 1라운드 2023년 10월 19일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1차례 이겼고, V-리그 2라운드 2023년 11월 10일에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승리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패했습니다.
극적인 역전승
지난 2월 23일,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가 드디어 23연패에서 탈출했습니다. 무려, 시즌 시작 105일 만의 승리였는데요.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는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초반 2세트까지는 한국도로공사가 모두 세트를 가져가며 페퍼저축은행의 패배로 승부가 기울었습니다. 그러나, 3세트 21대 21 동점 상황에서 야스민 선수(5번)가 오픈 공격 성공으로 역전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3세트를 가져온 페퍼저축은행은 4세트에서 이한비 선수(16번)의 3연속 득점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한국도로공사와의 치열한 듀스 접전 끝에 27대 25로 한 세트를 더 가져갔습니다. 그 기세를 이어가 마지막 5세트를 15대 9로 이기면서, 오랜만의 승리를맛보았습니다.
앞으로의 숙제는?
페퍼저축은행이 23연패를 끊어낸 것은 맞지만,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팀 내 괴롭힘 논란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의 한 베테랑 선수가 후배 선수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인데요.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 A 씨와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선수 2명은 소명을 위해 KOVO 상벌위원회에 2월 23일에 한 차례 회부되었습니다. 아직 KOVO 상벌위에서는 결정을 내리지 못해, 2월 27일인 오늘 2차로 회부될 예정입니다.
설상가상으로 페퍼저축은행 측에서 조 트린지 감독과 계약 해지 수순을 밟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조 트린지 감독을 선임한 것은 지난해 6월로, 임기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계약 해지를 하게 된 것인데요. 23연패를 탈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조 트린지 감독이 떠나고, 감독 대행으로 이경수 수석 코치가 지명된 상황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의 다음 경기는?
페퍼저축은행은 2월 29일(목요일) 오후 7시에 페퍼 스타디움에서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치릅니다.
이번 시즌 페퍼저축은행에게 남은 경기는 단 5경기입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팀 내의 괴롭힘 의혹부터 코치진 변경까지 여러 혼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앞으로의 페퍼저축은행의 행보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팀 내 괴롭힘 논란에도 23연패를 탈출한 것처럼 다시 한번 승리를 거둘지, 아니면 다시 연패의 길로 접어들지는 눈여겨봐야 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