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리 2024에서 주목해야 할 여자 선수들을 소개합니다.

최연소 메달리스트들의 재격돌, 모미지 니시야 & 하이사 레아우

역대 올림픽 최연소 메달리스트인 모미지 니시야(Momiji Nishiya)와 하이사 레아우(Rayssa Leal)가 파리 2024에서 다시 만납니다. 지난 도쿄 2020 스케이트 보딩 스트리트 종목에서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나왔습니다. 당시 13살이었던 모미지 니시야와 하이사 레아우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죠.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탄생한 것과 함께 어린 선수들이 진정으로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이 화제가 됐습니다. 승부를 떠나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무대를 즐기는 모습은 경쟁에 치중 되었던 스포츠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왔죠.

올해 16살이 된 두 선수는 현재 나란히 세계 랭킹 1,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두 선수의 랭킹 점수차는 단 1,355점! 현재 파리 2024 스케이트보드 예선 포인트 시스템에 따라 한 대회에서 10등 안에 들면 약 만 점의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데요. 한 경기의 결과에 따라서 뒤집힐 수 있는 아주 근소한 차이입니다. 이처럼 두 선수는 꾸준히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요. 지난 4월 20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스케이트보딩 월드챔피언십 투어(2024 SLS World Championship Tour)에서 하이사 레아우가 트로피를 들기도 했죠. 끊임없이 성장하는 두 선수가 이번 파리 2024에서 다시 한 번 펼칠 승부를 놓치지 마세요!

마라톤 세계 신기록 보유자, 티지스트 아세파

티지스트 아세파(Tigst Assefa)는 파리 2024 마라톤에서 또 한 번 세계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요? 지난 2023년 9월, 세계 6대 마라톤 중 하나인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서 티지스트 아세파는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그 시간은 바로 2시간 11분 53초. 이는 2019년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세워진 2시간 14분 04초보다 약 3분이나 빠른 기록이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티지스트 아세파는 원래 800m 달리기 선수였다는 것입니다. 그의 올림픽 첫 데뷔는 리우 2016으로 당시에는 800m에 출전했었죠. 그가 마라토너로 데뷔한 것은 2022년 4월. 그리고 약 1년 만에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티지스트 아세파는 이제 2시간 10분 이내에 들어오는 것을 목표합니다. 전문가들은 여성 마라톤에 있어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2시간 10분의 벽이 깨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평가합니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여성 마라톤이 마지막 순서로 진행될 파리 2024. 그 역사적 무대에서 티지스트 아세파가 또 한 번 최초를 기록하기를 응원합니다.

인도 여성 스포츠의 상징, 디피카 쿠마리

이번 파리 2024에서 디피카 쿠마리(Deepika Kumari)는 첫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2021년에 세계랭킹 1위였던 디피카 쿠마리는 최초의 인도 여자 양궁 금메달리스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8강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 안산 선수를 만나 6-0으로 패했었죠. 도쿄 2020 이후 슬럼프가 있었던 디피카 쿠마리는 2024년 2월에 열린 바그다드 2024 아시아 컵(BAGHDAD 2024 ASIA CUP)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따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는데요. 인도 양궁 국가대표 결정전에서도 1등을 하며 이번 파리 2024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 NETFLIX

그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레이디스 퍼스트: 내일을 향해 쏴라‘의 주인공이기도 한데요. 인도에서 여성 스포츠인에 대한 편견을 이겨내고 올림픽 대표가 되기까지의 그의 여정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파리 2024에 참여할 수 있기까지도 여러 고난이 있었는데요. 메달의 여부와 상관없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그의 모습은 수많은 인도 여성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편견과 차별을 뛰어 넘어 양궁 챔피언이 된 디피카 쿠마리. 이번 파리 2024에서도 계속될 그의 도전을 놓치지 마세요!

수영을 통해 전하는 용기, 오렐리 리바드

수영을 통해 스스로를 증명해낸 오렐리 리바드(Aurélie Rivard)를 주목해보세요. 오렐리 리바드는 캐나다 패럴림픽 수영 국가대표입니다. 그는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따며 많은 주목을 받아 캐나다의 패럴림픽 폐막식 기수로 지명되기도 했죠. 도쿄 2020에서는 2개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메달 5개를 따며 패럴림픽 수영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패럴림픽 수영의 스타가 된 그는 청소년기에 괴롭힘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공개하기로 결심한 것인데요. 학교에서 심각한 괴롭힘에 시달렸던 그에게 있어 수영은 자신을 고통스럽게 했던 이들로부터 벗어나 나만의 길을 쌓게 해 준 존재였다고 말했습니다.

ⓒparalympic.ca

상처와 아픔을 원동력으로 삼아 더욱더 힘차게 스트로크를 뻗은 그는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 보란 듯이 메달을 따냈죠. 수영을 통해 스스로를 증명해 낸 오렐리 리바드의 모습은 많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이제 4번째 패럴림픽에 도전하는 오렐리 리바드. 거침없이 나아가는 그의 헤엄침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해 보세요!

9번째 올림픽 도전, 옥사나 추소비티나

옥사나 추소비티나(Oksana Aleksandrovna Chusovitina)가 9번째 올림픽에 도전합니다. 2024년 4월에 진행된 우즈베키스탄 올림픽 체조 대표 결정전에서 48세의 나이로 당당히 자리를 따냈습니다. 자신보다 약 30살이나 어린 선수들과 경쟁해서 말이죠. 49.200라는 안정적인 점수를 기록한 옥사나 추소비타나는 5월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 챔피언십에 참가합니다.

옥사나 추소비티나의 첫 올림픽 데뷔는 바르셀로나 1992였습니다.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던 바르셀로나 1992 이후, 16년이 지나 참여한 베이징 2008에서 33세의 나이로 다시 한 번 도마 종목에서 은메달을 땄습니다. 베이징 2008 당시 독일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옥사나 추소비티나는 우즈베키스탄을 위한 메달을 따고 자신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해내고 있는 옥사나 추소비티나. 이번 파리 2024가 그의 라스트 댄스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