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된 싱가포르 배드민턴 오픈에서 우리나라의 안세영 선수가 1위에 올랐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안세영의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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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황제, 안세영 선수가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바로 싱가포르 오픈 여자 단식 경기에서 2년 연속 우승한 것인데요. 이렇게 단식 선수로서 2번 연속 우승하는 것은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입니다. 이번 싱가포르 2024는 파리 2024에서의 시드 배정을 위해 세계 랭킹 상위 15위 선수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회인 만큼 우승이 가지는 의미가 큰데요. 쟁쟁한 선수들과 승부를 펼친 싱가포르 오픈에서 안세영 선수가 32강부터 준결승까지 플레이한 세트는 총 9세트! 16강에서 대만의 쉬웬치 선수에게 한 세트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 완승을 거두어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다시 만난 두 라이벌의 결승전

배드민턴 세계 상위 랭킹 선수들이 펼치는 승부인 만큼 결승전은 여느 때보다 치열했습니다. 결승전 상대는 바로 중화인민공화국의 천위페이(Chen Yufei)! 천위페이 선수는 도쿄 2020의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이자 현재 세계 랭킹 2위의 엄청난 실력자입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의 결승에서 안세영 선수가 3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던 상대이기도 하죠. 두 선수는 처음부터 치열한 승부를 펼쳤습니다. 첫 세트의 점수는 21-19. 안세영 선수가 2점 차로 1세트를 가져갔는데요. 2세트에서는 안세영 선수가 초반에 범실로 점수를 잃으며 16-21로 천위페이 선수에게 세트를 뺏겼습니다.

이어진 마지막 세트에서는 이번 오픈의 명장면이 탄생했습니다. 2세트에서 잃었던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린 안세영 선수는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며 점수 차를 벌려갔습니다. 그리고 세트 포인트까지 2점만을 남겨 둔 시점 승부를 가를 긴 랠리가 이어졌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말 그대로 몸을 던져가는 다이빙 수비로 천위페이 선수의 공격을 3차례 막아냈고, 결국 범실을 유도해 내 마지막 세트를 가져왔습니다.

더욱 단단해진 세계 랭킹 1위의 안세영

이번 싱가포르 오픈 우승은 안세영 선수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안세영이 세계 대회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올해 3월에 열렸던 요넥스 프랑스 오픈(YONEX FRENCH OPEN 2024) 이후 3개월 만이었는데요. 그동안 안세영 선수에게 드리워진 것은 바로 무릎 부상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특히, 5월에는 안세영 선수가 세계적인 배드민턴 여자 단체 선수권 대회인 우버컵(Uber Cup)의 4강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이러한 여론이 더욱 거세졌죠. 파리 올림픽이 다가오며 그의 부상을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가자 안세영 선수가 직접 SNS에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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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 대한 의심과 힘든 순간을 견뎌낸 안세영 선수는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이번 싱가포르 오픈에서도 안세영 선수는 무릎에 테이핑을 한 채로 경기에 참여했지만 부상의 기색은 전혀 느낄 수 없었죠. 그가 우승 소감으로 “자신에게 향한 의심을 깨고 이겨냈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오히려 더 자신감 있는 모습과 노련해진 경기 운영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세계 랭킹 1위의 면모를 완벽히 보여준 안세영 선수의 플레이는 다가오는 파리 2024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안세영 선수의 다음 경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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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선수는 이제 인도네시아 오픈으로 향합니다. 다음 배드민턴 오픈은 6월 4일부터 6월 9일까지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서 열리는데요. 안세영 선수는 한국 시간으로 6월 5일 오전 11시에 일본의 토모카 미야자키(Tomoka Miyazaki)와 32강전을 펼칩니다. 라이브 중계는 BWF 유튜브 채널(@bwftv)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즐기면서 행복한 배드민턴 하고 싶다는 안세영 선수! 부상을 딛고 더 높이 날아오를 안세영 선수가 다가오는 대회와 파리 2024에서 노력해 온 것들을 전부 펼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